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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끼

명호경영컨설턴트 2010. 10. 22. 12:10

 

 

 

요약정보
드라마, 범죄 | 한국 | 163 분 | 개봉 2010-07-14 |
홈페이지
국내 www.moss0715.co.kr | 원작 cartoon.media.daum.net/series/list/ikki?cartoonId=1869
제작/배급
시네마서비스(제작), 렛츠필름(제작), CJ엔터테인먼트(배급)
감독
강우석
출연
정재영 (천용덕 이장 역), 박해일 (유해국 역), 유준상 (박민욱 검사 역), 유선 (이영지 역), 허준호 (유목형 역)
유해진 유해진 (Yu Hye-Jin) 김덕천 역 김상호 김상호 전석만 역
 
김준배 김준배 하성규 역 강신일 강신일 (Kang Sin Il) 지검장 역임승대 임승대 천순경 역 정규수 정규수 (Gyu-su Jeong) 김원장 역 이철민이철민 기도원장 역

 "바위에 딱 들러붙어서 아무 짓 하지 말고 그냥 살아."

 박민욱검사(유준상 역)가 유해국(박해일 역)에게 하는 말.

 내가 금을 긋고 있는 선과 악은 동일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싫어하고 잘 할 수 없는 생쌀을 씹어 먹고, 날채소를 먹고 살고자 하는 유목형(허준호 역). 당연히 사람들은 거기에 익숙하지 않아 몰래 고기를 잡아 생걸로 먹는다. 생간 등 생고기를. "이게 생식 아니냐?"면서. 

 사람들이 하고자 하는 것은 하게 해주면서 사람들을 자기 손아귀에 넣어  휘두르는 최용덕(정재영 역).

 지금까지 내 판단으로는 유목현은 선이고 최용덕은 악이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본 뒤, 유목형이든 최용덕이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하게 하는 것은 똑같다. 아니 오히려 사람들 마음을 잘 읽어 고기를 먹고 싶어하면 몰래 먹게 해주고, 성욕을 채우고 싶어하면 몰래 시내로 나가 성매매를 시켜주는 최용덕을 사람들은 오히려 더 좋아하고 따르기 마련. 자신들을 옭죄기 위해 잘?해준다고는 생각 못하지. 그래서 하라면 하라는대로 모든 걸 다하게 되지. 다른 사람들한테 강제로 집을 빼앗고, 돈을 빼앗고, 땅을 빼앗고. 그래서 뜯은 돈으로 최용덕은 그 마을의 이장으로(대통령 아니 옛 무소불위의 황제쯤) 온갖 권력을 휘두르며 산다. 마을 모든 이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며.  갈취한 돈으로 쌓은 그물망 인력풀이 그를 그렇게 모든 사람이 그 앞에선 반대를 할 수도, 반항을 할 수도 없이 꼼짝도 하지 못하게 만든다.

 유목형의 죽음으로 인해 그 마을에 발을 들여놓게 된 아들 유해국. 소식도 모르고 살다 죽으니까 소식을 전해온 아버지한테 원망 가득한 마음으로 와서 장례만 치르고 금방 떠날 생각을 했으나, 몇 일 지나면서 점점 이상한 일들이 눈에 보여 결국 아버지의 사망을 캐면서 마을의 이상한 분위기를 밝혀내는 유해국.

 

 

 '이에는 이로, 눈에는 눈으로'

 우리가 흔히 쓰는 표현인데 이게 성경구절이었나? 이 영화는 그 성경 구절이 모티브인 듯.

 군산 사건이 생각나게 하는 장면이 있다.

 여성들을 감금하여 성매매를 시킨 포주 가게에 불이 나 그 여성들이 살려달라 아우성 쳤으나 오히려 문을 잠금으로써 그 여성들을 불에 타죽게 한 하성규(김준배 역). 이 참에 장사 때려치워야지.

 그렇게 최용덕에게 선택된 그는 유해국을 죽이려다 결국 자신의 집에서 불 타 죽는다.

 

 

 자신의 돈을 갖고 도망간 놈을 산에서 총으로 쏴 죽인 전석만(김상호  역). 뭔가 이상한 낌새를 차린 유해국이 그의 집을 뒤지는 것을 알고 드라이브로 유해국을 찔러 죽이려다 도망치는 유해국을 도끼로 죽이려 쫓아가다 유해국이 던진 돌을 맞고 벼랑 아래로 떨어져 죽게 된다.

 

 

 지적장애가 있는 김덕천(유해진 역). 천용덕에게 맞는 게 두려워 천용덕이 시키면 시키는대로 모든 걸 다해 천용덕의 오른팔 역할을 한다. 모 의원에게 사과 상자에 만원권을 가득 넣어 갖다 주라면 갖다 주고, 누구를 죽이라면 죽이고, 때리라면 때리고, 논밭 등 재산을 빼앗는데 도장을 받아와야 하는데 도장을 찍지 않으려고 하면 손가락을 잘라서 지장을 찍어오는 충복. 그런 그는 결국 천용덕이 바위에서 밀어뜨려 물에 빠져 죽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천용덕(정재영 역).

 사람들의 재산을 빼앗아 그 돈으로 권력자들에게 헌납하고 얻은 권력을 휘두르다 결국 그 죄가 낱낱이 밝혀져 총을 쏘아 자살을 하고 만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모습은 독재정권을 떠올리게 하고. 그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부하며 빌붙어 사는 사람들은 떡고물이라도 얻어먹는 권력떨거지들이다.

 

 

 천순경(임승대 역)은 자기 아버지인 천용덕의 죄를 감추기 위해 영지의 가게을 불질러 결국 자신도 그 증거들과 함께 불에 타 죽는다.

 제일 끝 장면.

 유해국이 아버지 무덤을 찾아 다시 그 마을로 왔는데 이장의 집에서 작업지시를 하고 있는 영지가 보인다. 유해국은 영지의 전화를 받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을 알게 되고 이 마을에 오게 된다.

 결국 영지(유선 역)가 이 모든 것을 꾸민 것이 되나?

 영지는 아픔이 많다.

 고아원에 있다가 세 남자로부터 윤간을 당한다. 그런 영지를 유목현이 구해주고, 유목형이 경찰인 최용덕에게 부탁해 그 세놈을 혼내준다. 그 모습을 보며 영지는 차 안에서 눈물을 흘린다. 그 눈물의 의미는 아직도 모르겠다. 나 같으면 나를 그렇게 고통에 빠지게 한 놈이 혼나는 모습을 보면 기뻐할 것 같은데.

 그런 영지가 성경 출애굽기 '이에는 이, 눈에는 눈~' 그 구절이 있는 페이지에 자신의 원수 이름을 적어 놓는다. 그 셋의 이름이 적혀있었고, 유해국에게 전해진 성경에는 천용덕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영지는 이렇게 말한다.

 "유목현은 자신을 구원해 준 사람이고, 천용덕은 자신의 원수를 갚아 준 사람이다."

 영지는 그렇게 구원됐나? 다 죽이고 마을을 자기가 원하는대로 사람들이 행복한 곳으로 만드는 것으로.

 유해국의 얼굴은 굳어진다. -영지가 이 모든 일을 꾸민 거란 생각이 들어서겠지? 잘 모르겠다.-

 영지는 끝까지 최용덕의 편이 되지 않고 유목현의 편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최용덕에게 대항한다. 네 남자의 성 상대자를 하면서도, 최용덕에게 맞으면서도...

 

 

출처 : 풀뿌리 주민운동을 꿈꾸는 나
글쓴이 : 도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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