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가들 사이에선 꽤 유명한 한정식집~
대구 팔공산 아래자락에 터를 잡은 '노고추'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김치맛의 비법을 배워왔습니다.
올빼미형인간이라 맨날 늦은밤을 지나 새벽까지 눈을 부릅뜨며 지내는데..ㅋ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대구가 워낙에 먼곳인지라
이른새벽부터 일어나 줄리아언니랑 접선한후(?)
고속도로 달리기!!!
가는길에 해뜨는 장면이 멋있다며 언능 사진찍으라는
언니의 말에 후다다닥 카메라를 잡고서 찰칵..
윽~!!!
저질 사진실력,,,ㅋㅋ
베스트드라이버 줄리아 언니 덕분에
대구를 3시간만에 찍고...ㅋ
노고추 올라가는 돌계단이 넘 이뽀서
카메라 한번 더 잡아주공...ㅋㅋ
돌계단을 따라 올라갔더니
넓은 정원에 항아리가 그득한것이
보고만 있어도 왠지 맘이 편안해지는
이런 풍경 넘 좋습니다.
한켠에 자리잡은 노고추와 그옆에 자리잡은 와촌식품도 보이구여~
전통식으로 지어진 별채도 보입니다.
수도꼭지 하나도 넘 분위기 있게 꾸며놓으셨죠?!?ㅎ
내부도 요란스럽지 않으면서 소박하게
울나라 전통적인 느낌의 소가구들을 적절하게 배치해
푸근한 느낌이 가득합니다.
저희들이 도착했을땐,,,
이미 전날 텃밭에서 뽑아 절인 배추의 물기를 한창 빼고 있는중이였어요.
다른일행들이 도착하기전
노고추의 대표이신 어머님을 쫓아다니며
와촌식품 내부도 구경하고...
어머님의 비밀공간일것 같은...
저온창고도 친히 개방을 해주시니
저는 보물창고를 발견한듯
신이 나서 요기저기 사진 빵빵 찍어대고...ㅋㅋ
노고추에서 만들어진 요리,음식은
조미료나 설탕,화학성분이 전혀 들어가지 않기때문에
어머니만의 절임채소랑, 발효식품, 효소, 초피액젓등이 가득했어요.
위에서 부터 오미자청과 돌배청, 도라지청인데요.
고맙게도 먹어 보라며 한그릇 퍼주시길래
마침 감기에 걸려 몸도 안좋고해서뤼
줄리아 언니랑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한그릇을 다 묵었다눈..ㅋㅋㅋ
그리고는 본격적인 김장준비 돌입~ㅋ
어머님이 가르쳐주신 김장 비법중 하나가
바로 늙은 호박과 늙은호박 삶은물로 만든 찹쌀죽입니다.
설탕을 넣지 않는 대신
단성분이 많은 늙은호박을 넣는거라고 하십니다.
요거 꼭 메모하셔요!!ㅎㅎ
그럼 이젠 슬슬 양념을 만들어 볼까여!!
고춧가루와 마늘갈아놓은것에
찹쌀죽 넣고...
삶은 늙은호박 넣고...
삶은 보리새우 갈은것 넣고...
(오래동안 두고 먹을 김치에는 생새우를 갈아 넣으면 된다고 하십니다.)
새우젓넣고...
뻑뻑이젓 넣고...(낭중에 설명해드릴께요.)
생강 넣은후,,,
마지막 간은 요 초피액젓으로 하는것이
바로 맛있는 김치맛의 비법입니다.
초피액젓 많이 생소하시죠?!?
간단하게 설명해드릴께요.
초피액젓은 멸치액젓에다가
초피나뭇잎을 넣어 비린내를 잡은 멸치액젓을 말합니다.
전에 TV를 보니
보통의 멸치액젓은 시멘트로 만들어진 저장고에 넣어
비위생적으로 숙성을 시키던데...
노고추에서 사용하는 초피액젓은,,,
최상품의 멸치에 팔공산에서 딴 초피를 넣고 최소3년이상 간수를 뺀
천일염을 넣어 항아리에서 숙성시킨
고급멸치액젓입니다.
이렇게 항아리에서 숙성시킨 초피멸치젓갈을
배보자기에 한번 거른것이 좀전에 김치 담글때 넣었던 뻑뻑이젓이구여.
세번 거르면 초피액젓이 되는겁니다.
초피액젓은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아
김치 담글때는 물론이고 국물요리나 나물무침, 샐러드요리에 사용하셔도
아주 좋은맛을 내줍니다.
제가 직접 먹어보고 확인하고 왔쟎아여~ㅎㅎ
다시 김치 양념으로 돌아와서
쪽파, 미나리,갓도 썰어 넣고...
배도 넣고...
생새우 갈은것도 넣은후,,,
부족한 단맛은 매실청을 넣어 보충해줍니다.
어머님 말씀이
달콤한 요리재료는 맨마지막에 넣어 간을 해야 정확하다고..
첨부터 넣으면 단맛때문에 다른맛들을 잘 잡아내지 못한다고 하십니다.
듣고보니 엄청 일리 있는 말씀,,,
잊어버리지 말아야겠어욤!!ㅎ
함께 갔던 줄리아 언니를 비롯해
지펠김치냉장고 체험단을 같이 하고 있는 이쁜 아솜님과
첨 만났지만 편안하게 대해주시던
음청 동안이라 동생인줄 알았는데 언니였던
똑순이 언니와 열쒸미 김치속 넣어주공...
항아리에 담은후 우거지 덮으면 배추김장김치 끝입니닷!!
노고추의 어머니께서는
서너번 김장김치를 담근다고 하시는데...
이날은 저희들 때문에 일부러 김장을 하신것 같습니다.
엄청난 양의 김장을 하셔서
대부분은 저희들에게 다 싸주시고...
감사하기도 하지만 우찌나 미안했던지...!!!
배추김치 담고 남은양념에 모자란 재료를 더 추가해서
깍두기도 만들어주셨는데...
어머님의 깍두기 비법은,,,
무를 절이지 않는거랍니다.
무를 절이게 되면 무의 맛있는 성분이 빠져나와 좋지 않다고...
첨에 반신반의했는데...
이렇게 만들어주신 깍두기를 먹어보고는...
와우~~~!!!
저 이렇게 맛있는 깍두기 첨 먹어봅니다.
진짜예요!!!
더욱이 완전히 익지 않으면 김치종류를 거의 안먹는 편인데
요건 안익어도 얼마나 맛있던지...!!
어머님이 많이 싸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거의 다 먹고 없다눈...
그래서 요즘 식사시간마다
울남푠한테 조금씩 아껴먹으라고 눈치주고 있어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똑같이 가져가야 한다 하시며
저울을 가지고 오셔서 정확하게 계량해서
나눠주시는 울 어머님~~
넘 지혜로우신것 같기도 하공...
재밌으신것 같기도 하공...ㅋ
우쨋든 맘이 넘 넉넉한 인심 좋으신 분이심에는 틀림 없습니다.ㅎㅎ
요건 서비스레시피로,,,
어머님이 끓여주신 마른오징어무국인데요.
다시마육수에다 무 넣고
불린 오징어 넣고...
파, 마늘 넣고...
초피액젓만 넣으셨다고 하는데...
어찌 일케 깊은맛이 나던지,,,?!?
또 먹고 싶습네당~~~ㅎㅎ
밥부터 먹어야 한다며
식사를 챙기시는 어머님 옆에 앉아
손가락으로 김치 집어 마구 흡입하구여~ㅋ
맛깔나는 장아찌와 김치, 채소반찬으로
이렇게 한상 받고...
또 두어시간 있다가
김장김치랑...
묵은지를 꺼내오셔서 또 한상 묵었다눈..ㅋ
평소엔
거의 하루에 한끼,,
많으면 두끼정도 먹는데...
이날은 두어시간만에 두끼를 묵어치우는 신기록을 세우고...ㅋㅋㅋ
그런데도 맛있어서 계속 묵었다눈~
특히,,,
살얼음이 살짝 박힌 요 묵은지,,,
얼마나 맛있던지,,,!!
무슨 탄산음료를 먹는거마냥 톡톡 쏘면서도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것이,,,
아웅~~~
생각만해도 군침이 돌아 죽갔습네당!!ㅋㅋ
그런데 맛깔난 음식으로 밥상을 두번 들이시고도 성에 안차셨던지...
밥상 물리자마자
어머님께서는 보쌈김치를 만들기 시작하시공...
대추, 잣, 밤, 배, 무를 채썰어
마늘, 생강, 새우젓을 넣어 양념한 다음 절인배추에 돌돌 말기!!!
이렇게 만들면 남기지 않고 알뜰하게 먹을 수 있단
어머님의 경험과 지혜가 묻어나는 보쌈김치입니다.
보기에도 이쁜것이
어찌나 시원하고 달콤하던지,,,
김치가 아니라 샐러드같더라구여~ㅎㅎ
그런 모든 일련의과정을 사진으로 남기는 이처자는 누규???
바로 어머님의 며느리입니다.
어머님을 찾는 우리같은 손님들이 많으니 자연스레 일거리도 많아
피곤하고 귀챦을수도 있을터인데
시종일관 얌전히 앉아 사진찍고
조용조용 어머님 심부름하고..
나이도 어린데 넘 참하단 생각에 저는 저나이때 뭐했나
잠깐 타임머신타고 갔다 왔더니
저는...
저.저.저. 저는...
묻지마시삼요!!!^^;;;;
이렇게 해서 담근 김치를 어머니는
갖고 간 김치통에 또 박스에 비닐봉지에
바리바리 싸주셨답니다.
것도 모잘라 항아리 열어 동치미도 싸주시고
며느리를 급히 부르시더니 고추,무 장아찌도 챙겨주시고...
얼마나 많이 싸주셨는지,,,
저희가 들지를 못해
어머님의 아들인 홍군님이 차로 직접 실어다 주시공...
줄리아언니 차가 무지 큰차임에도 불구하고
언니랑 제것만 넣었는데도 트렁크가 거의 찰 정도로
넘 많이 챙겨주셔서 갖고간 장바구니가 실제로
북~~~ 찢어졌다눈..ㅋㅋ
또 이건,,,
아솜님이 전날 한시간밖에 못자고 만드셨다는
베이글과 크림치즈,,,
사람수대로 한봉지씩 만들어 오셨는데...
정성스런 맘에 고마움보다는 미안함이 앞서더라구여!!
맛이요???
요것두 진짜 끝내줍니다.
쫄깃쫄깃하면서 부드러운것이 제가 먹어본 베이글중에 단연 최고라
낭중에 레시피 갈려달라고 떼써보려구여~ㅎㅎ
또
그옆엔 줄리아 언니가 주신 영귤청인데...
울나라에선 구하기가 힘들다는 영귤을
언니도 어렵게 구했을텐데...
"맛있는건 제일 맛있을때 언능 나눠먹는것이 좋은거야!!"라며
덜컥 안겨주시네요.
아~~!!!
자꾸 요기조기 신세만 지는것 같고...
우찌됏든 언니가 만들어주신 영귤청을 따뜻한물에 넣어 마시니
감기땜에 목 아픈것도 훨씬 덜한것이 넘 좋고...
여기서 끝이 아니구여~~~
어머님께서 저희들 온다고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셨어요!!
바로 차수업!!!
어머님은 요리도 잘하시지만
차수업을 하실정도로 차에도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셔서
정기적으로 수업을 하시는 선생님이신데요.
오늘은 특별히 저희들을 위하여 어머님이 다른 차선생님을 부르셔서
저희들에게 맛난차를 대접해주셨어요.
차수업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니
차에 쓰이는 도구들이 진열되어 있구여~
차선생님이 차를 만들기 위해
셋팅을 하고 계셨습니다.
어머님이 먼곳까지 마다하지 않고 다니시며 모으셨다눈 엔틱찻잔들도
넘 이쁘죠?!?
이런 경험을 해본적이 없어서
왠지 엄숙하고 어색할것 같았지만
다들 맘이 따뜻하신 분들이라서 그런지
어색함도 잠시,,,
바로 화기애애모드로 전환되던데요.ㅎㅎ
은은한 홍차와 로얄밀크티...등등
차선생님이 준비해오신 파이와 티라미수, 파운드케잌과 함께
여러종류의 차를 마셨는데...
차에는 완전 문외한이라 뭐가 뭔지 모르고
그냥 좋다~~!!하며 마셨다눈..ㅋ
차와 함께
어머니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느낀건,,,
참 대단하시다!!
참 열심히 삶을 일궈나가시는 분이시구나!!
정과 사랑이 많으신 분...!!
존경 받으셔야 하는 분...!!
.
.
.
등등
어머님의 아들 홍군님~
줄리아 언니를 통해 가끔 얘기를 듣긴 했지만
오늘 첨 뵈었는데
'사람이 참 좋다!!'란 느낌!!
자상하고 배려심 깊음이
잠깐이었지만 바로 느낄 수 있었고...
첨 만나서 헤어질때까지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넘 고마웠어요.
사실,,,
줄리아 언니가 첨 가자고 할때는 김치만 담그고 오면 되겠구나!! 싶었는데
꼬박 하루를 지내고보니
맛있는 김치비법보다 더 소중한 사람 사는 정을 느끼고 배우고 온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였습니다.
이런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준
노고추의 어머님을 비롯하여 홍군님, 며느님, 줄리아 언니, 똑순이 언니, 아솜님, 차선생님 두분께
넘 감사를 드리고 ...
또 긴글을 읽어주신 맑음의 맛있는 수다를 방문해주신
모든분들께 저의 행복바이러스를 스리슬쩍 전염시켜봅니다!!!ㅎㅎ
* 어머님의 비법과 정성이 담긴 요리재료들을 만나고 싶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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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음의 맛있는 수다를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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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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