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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해설이 있는 ‘남도답사열차` 여행

명호경영컨설턴트 2011. 1. 3. 14:52

[특집]해설이 있는 ‘남도답사열차' 여행
[내일신문-코레일 연재]기차로 떠나는 8도 여행
코레일은 지난 9월부터 전라우수영 울돌목, 진도 운림산방, 해남 땅끝마을, 강진 다산초당, 보성차밭 등 남도의 주요 관광지를 한 번에 둘러보는 1박 2일 일정의 ‘남도답사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남도답사열차는 코스별 문화유적해설사가 동행해 관광지에 대한 설명이 덧붙여, 기존 남도여행과는 차원이 다른 여행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슴으로 느끼는 남도여행을 떠나보자. 역사교육이 필요한 자녀와 동행한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출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명랑대첩 전승지 전라우수영 울돌목

용산역에서 07:20분 호남선 KTX 열차를 타고 출발. 이른 아침에 나선 길이라, 피로감에 잠시 잠을 청한 것 같은데, 호남선의 종착역인 목포역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열차에서 내려 연계버스를 타고, 진도대교 앞 전라우수영 울돌목에 도착하는 데 까지 걸리는 시간은 겨우 4시간 10분. 예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지금은 꿈의 속도 300킬로로 달리는 KTX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울돌목에 도착하니, 해남군 최소정 문화관광해설사가 우리를 반갑게 맞이했다. 울돌목은 해남과 진도를 연결하는 진도대교 앞에 위치해 있으며, 가장 좁은 부분의 폭이 325m, 수심 25m 미만으로 격류가 부딪혀서 우뢰와 같은 소리를 낸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져 있다. 명랑대첩은 조선시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왜선 330척 중 133척의 배를 격파한 1:11의 대승첩인데, 전 세계의 해전에 관련된 역사를 찾아보아도 이보다 대단한 해전은 없을 것 같다. 분명 진도대교 아래는 바다인데, 수로가 좁아서 그런지 바닷물이 마치 강과 같이 빠른 속도로 흘러 위협적이었다.


첫 날…운림산방에서 진도아리랑을 배우고, 한반도의 최남단 땅끝마을과 다산초당까지

운림산방에서는 허상무 문화관광해설사가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했다. 운림산방은 남도문인화의 대가 소치 허련 선생이 그림공부를 하며 37년여 기거하던 곳으로, 넓어 보이는 정원 안으로 들어가면 아담한 한옥과 작은 연못에는 춤을 추듯 잉어가 노닐고 있으며, 그 앞에는 백일홍이 마치 꿈속에서 본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게다가 소치기념관에 전시된 4대에 걸친 미술 작품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경 이 곳에서는 남도예술은행에서 실력을 검증 받은 작가의 작품을 구입해, 일반 애호가에게 저렴하게 제공을 하는 경매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푸른 잔디밭에 둥그렇게 둘러앉아, 밀양아리랑과 정선아리랑과 함께 우리나라의 3대 아리랑 중 하나인 진도아리랑을 배워본다. 왜구의 침입 등으로 끊임없는 고통을 받은 우리네 한을 품고 있는 진도아리랑이다.

♬ 아~리아~리랑~~ / 서~리서~리랑~/아라~리가~났네~~ / 네~~~~에 헤



둘째날…한반도의 최남단 땅끝마을, 그리고 초록 향기가 가득한 보성차밭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땅끝마을은 시작과 끝이 공존하며, 서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곳이다. 김정호 선생은 대동여지도에서 이 곳을 토말이라 했고, 해방 이후에는 땅끝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해남군 최미순 문화관광해설사과 함께 땅끝마을 탐사에 나선다. 전에는 다도해를 구경하기 위해, 사자봉 정상까지 힘겹게 걸어가야 했으나, 지금은 모노레일 덕에 편안히 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전망대에 올라, 내려다 본 다도해는 마치 어머니의 품처럼 넓고 포근하기만 하다. 운이 좋은 날에는 멀리 제주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또, 형제바위 사이로 보이는 일출이 장관이란다. 하지만, 바위 사이의 일출은 1년에 두 번 2월 20일경, 10월 20일경에만 볼 수 있다.



땅끝마을에서 시원한 해안도로를 따라 1시간 정도 더 달려, 백련사에 도착했다. 강진군 김주례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백련사부터 해월루-천일각-동암-다산초당-다산유물전시관까지 약 1.9km의 거리를 천천히 거닐어본다. 산책로가 잘 닦여 있어, 50분 정도 걸리는데, 걷기에 부담이 없다.

마지막으로 보성군 이은자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보성차밭으로 이동한다. 보성차밭은 초록의 향기를 가슴이 시원할 정도로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마치 녹색의 카페트를 깔아 놓은 듯 잘 정리가 되어 있었다. 보성차밭은 수많은 영화와 CF, 드라마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1957년 6.25 전쟁 이후 황폐해진 차 밭을 대단위 차밭으로 조성하기까지 지역주민들의 노력과 땀으로 지금의 아름다운 차밭으로 일궈냈다고 하니, 그저 감탄스러울 뿐이다.

드넓은 보성차밭을 1시간여 산책을 하고 나니, 초가을 날씨에도 땀이 절로 흐른다. 이 때 필요한 건 녹차아이스크림!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녹차 아이스크림은 무더위 갈증해소을 위한 최고 아이템.

모든 일정을 마치고, 광주역에서 KTX를 탄다. 1박 2일의 짧은 여행이라 아쉽지만, 가슴 먹먹하게 남는 여운이 남는 여행이었다.

* 글 사진_박준규(pcfixman@hanmail.net)
* 취재협조 : 코레일 광주지사

☎ 문의 : 코레일투어서비스(1544-7786) ※ 매주 월, 금, 토요일 용산역, 서대전역, 익산역 출발

출처 : 기차여행과 철도사랑 이야기
글쓴이 : 반가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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