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춰진 사망률 1위, 당뇨병이 심장 노린다
송명근교수의 심장이야기 2008/06/24 10:10송명근의 뜨거운 심장이야기<10> 당뇨병과 심장병
당뇨병이란?
당뇨병은 의학용어로 다이아베테스 멜리투스(diabetes mellitus)라고 하며, 라틴어에서 유래하였다. 다이아베테스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물을 흘려보내는 관’인 사이펀을 일컫는 말이고, 이는 당뇨병 증상의 하나인 다뇨라는 뜻이다. 멜리투스는 ‘달다’는 뜻으로 종합하면 ‘단맛의 많은 오줌’이란 뜻이다.
우리나라 당뇨병의 발병률은 전체 인구의 10%인 약 500만 명으로 추산되며, 그중 적절한 치료를 받는 사람은 10% 선인 50만 명에 그치고 있다. 당뇨병은 사망률 일곱 번째의 위험한 질환이며,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발생한 심혈관질환의 사망률을 포함하면 사망률 1위를 차지한다.
당뇨병은 일찍 발견하여, 잘 관리하면 큰 부작용 없이 정상 수명을 누릴 수 있지만, 방치하면, 심장, 신장, 눈이나 혈관에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당뇨병도 다른 질병처럼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다.
당뇨병은 왜? 어떻게?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을 충분히 분비하지 못하거나, 우리 몸이 인슐린을 적절하게 이용하는 능력에 이상이 나타나면 발생한다. 인슐린은 혈액 내의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게 함으로써 혈당(포도당)의 양을 조절하게 된다. 인슐린이 부족하게 되면 세포는 포도당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며, 그로 인해 혈당은 오르지만 세포는 영양 부족으로 파괴되게 된다. 그야말로 영양의 바다에서 세포는 굶어 죽는 꼴이다.
지나치게 오른 혈당은 삼투압을 증가시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우리 몸은 소변으로 포도당을 내보내게 된다. 따라서 당뇨병의 주 증상은 소변의 양이 늘고, 소변 빈도가 증가하고, 갈증이 나고, 식욕은 왕성하나 체중은 감소하게 되고, 심한 피로감이 찾아온다. 진행된 당뇨병의 증상으로는 시력의 이상, 손발이 저리거나 찌릿한 증상을 비롯한 감각의 이상과 감염된 상처가 잘 낫지 않는 것 등이 있다. 당뇨병은 만성 질환이므로 완치되지는 않지만 적절히 치료하면 잘 관리될 수 있다.
당뇨병 왜 무서울까
당뇨병의 초기 증상은 심각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잘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초기라 해도 혈관에 치명적인 병변을 남길 수 있으므로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되며, 특히 심장, 혈관, 눈, 콩팥과 신경 조직에 상당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당뇨병환자에서는 협심증의 발생과 뇌졸중의 위험이 상당히 증가하게 되는데, 더 큰 문제는 당뇨병 환자에서는 협심증이 발병해도 흉통과 같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발견이 늦어진다는 것이다. 당뇨병은 발의 혈액 순환을 감소시키고, 통증 감각을 무디게 하여, 발가락의 손상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혈액 순환이 나쁜 노인의 경우에 이런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당뇨병은 조기 발견하여 적절히 관리한다면 그리 두려운 대상은 아니다. 당뇨병 관리의 가장 중요한 3요소는 조기 발견, 심장-건강생활 습관 확립(여기에는 적절한 식이요법, 운동과 스트레스의 관리가 포함된다)과 적절한 약물요법이다.
당뇨병의 원인
당뇨병에는 분명한 유전적인 소인이 있음이 밝혀졌다. 특수한 지방은 인슐린의 포도당에 대한 효과를 방해하는 것이 밝혀졌으며, 따라서 비만한 사람이 당뇨병에 발생할 위험이 훨씬 높다. 췌장에 손상을 주는 모든 약물이나 질환은 당뇨병의 원인이 되지만, 특히 홍역이나 유행성 이하선염을 앓은 후에 당뇨병이 발병하는 경우가 있다. 단 것을 많이 먹어서 당뇨병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여성에서 남성보다 발병률이 높으며, 나이를 먹음에 따라 증가한다고 생각된다.
당뇨병의 종류
당뇨병은 크게 인슐린 의존형(제 1형)과 인슐린 비의존형(제 2형)의 두 가지 타입으로 나눈다. 최근에는 중간형도 발견되어 세 가지 형태로 나누기도 한다.
1. 인슐린 의존형(제 1형)당뇨병은 일명 소아당뇨병이라고도 하며 보통 30세 이전에 발병한다. 이는 췌장에서 인슐린을 만드는 세포의 이상으로 발생하며, 적절한 인슐린을 투여하지 않으면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심부전이 발생하게 된다.
2. 인슐린 비의존형(제 2형)당뇨병은 일명 성인당뇨병이라고도 하며, 보통 40세 이후에 발병한다. 이는 췌장에서 생산된 인슐린의 양이 부족하지는 않으나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 때문에 당뇨병이 발생하며, 비만이 중요한 원인이 된다. 인슐린 비의존형(제 2형)당뇨병 환자의 약 75 %는 과체중이다. 인슐린 비의존형(제 2형)당뇨병의 하나로 임신성 당뇨병이 있는데, 임신 중에만 혈당이 증가하였다가 출산 후에는 정상으로 돌아온다. 이런 환자는
당뇨병 관리에 꼭 필요한 3가지
1. 조기 발견하고 조기 대처하라
당뇨병의 초기 증상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느끼지 못한다. 당뇨병의 조기 발견을 위한 가장 현명한 방법은 공복 시 혈당을 주기적으로 측정하는 것이다. 특히 당뇨병의 가족력이 있거나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다면 검사 빈도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당뇨병이 안 나타났다 하더라도 당뇨병에 대한 가족력이 명백하다면, 중년 이후에는 심장 건강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당뇨병 발병을 막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2. 심장 건강생활습관의 확립
가) 식이요법
일반적으로 당뇨환자는 지방 섭취와 포도당과 같은 단당류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필요한 총 열량 중에서 50-60%의 열량은 밥, 빵, 과일, 야채 등의 복합 탄수화물에서 섭취하고, 20% 이하를 단백질에서 흡수하고, 지방에서 30%이하를 섭취하는 것을 권한다. 특히 지방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한데, 혈액 내 지방이 증가하면, 인슐린의 저항성을 증가시킬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는 포도당과 같은 단당류를 제대로 처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섭취를 줄이는 것이 현명하다. 이런 단당류에는 정제된 음식인 설탕, 시럽이나 사탕, 쿠키, 탄산음료 등이 있다. 상당한 양의 물을 마시는 것이 당뇨병 관리에 도움이 되는데 하루에 8잔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을 권한다. 당뇨병 환자는 비타민 B1, B6, B12, 마그네슘과 미네랄 등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통 밀빵, 콩, 완두콩, 시리얼 등에 비타민 B1, B6, 마그네슘과 미네랄이 풍부하며, 육류나 겨란, 밀크 등에 비타민 B6, B12 등이 풍부하므로 이런 음식을 권하고 싶다.
나)운동
당뇨병 환자에게 운동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첫째 운동은 혈액 순환이 감소한 당뇨병 환자의 손과 발의 혈액순환을 증가 시키므로 합병증을 감소시킨다. 둘째 운동은 세포가 인슐린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게 함으로서, 보다 많은 당이 혈액에서 세포로 들어가게 되어 혈당을 감소시킨다. 운동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계속되는 강의에서 설명하겠다.
다)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은 혈당과 혈압의 상승인데, 당뇨병 환자에서는 혈당과 혈압의 상승이 당뇨병 합병증 발생의 원인이 된다. 지속적인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는 혈압조절과 혈당 조절에 효과적이며 매우 중요하다.
3. 약물요법
1. 인슐린 의존형(제 1형)당뇨병에서는 반드시 인슐린을 투여하여야 한다. 적절한 혈당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슐린을 4회 이상 나누어 투여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이런 방법으로 눈의 합병증이 69%, 신경합병증이 61%, 신장 합병증이 40% 감소하였다는 보고가 있다. 보통 인슐린 의존형(제 1형)당뇨병 환자는 평균 연령이 13-39세로 젊기 때문에 심장 합병증의 발생빈도는 비교적 낮으나 적절한 인슐린을 투여는 심장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잦은 인슐린 투여로 저혈당 빈도가 높아질 수 있으므로 유의하여야 하며 반드시 내분비과를 전문하는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2. 인슐린 비의존형(제 2형)당뇨병은 초기에는 적절한 식이요법, 운동과 스트레스의 관리와 같은 심장 건강생활습관의 확립으로 치료를 시도하여야 하며, 대부분의 환자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 환자에 따라서는 경구용 약물이나 인슐린 투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주치의사의 몫이다.
당뇨병 치료에서 혈당 목표
목표 수용 가능한 목표 이상적인 목표
공복 시 혈당 60-140mg% 70-100mg%
식후 2 시간 200mg% 140mg%
치료효과와 대사 관리로 이용되는 생화학적 지표
1. 당화단백질 가)당화혈색소(HbA1c) 나)프록토사민(fructosamine)
2. 혈중 지질 농도 가) 총 콜레스테롤 나)중성지방(triglyceride) 다)HDL콜레스테롤
당뇨병에 임하는 우리의 태도
당뇨병으로 판정을 받으면 당황하고 너무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차분하게 건강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알고 실천한다면, 오히려 무병이라고 생각하고 몸을 혹사하는 사람보다 더 건강하게 장수하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은 환자 자신이 관리하여야 할 책임이 늘었을 뿐 잘 관리하면 그리 두려운 대상은 아니다. 반드시 신뢰할만한 전문의를 찾아 필요한 경우 수시로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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