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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전인택] 통일된 베트남을 돌아보고

명호경영컨설턴트 2011. 10. 3. 19:39

 

통일된 베트남을 돌아보고

 

 

민주평통횡성군자문위원회

위 원 전 인 택

 

 

세계유일의 분단국가의 평화통일자문위원으로 미국을 상대로 한 10년간의 염증 나는 전쟁의 승리로 두 개의 베트남을 통일한 현장을 돌이켜보는 우리들의 관심은 특별하지 않을 수 없다.

 

정의의 십자군으로 60년대 중반 평화의 파수꾼으로 자유 월남을 돕기 위하여 파병되어 5천여 명의 젊은이들이 전사한 대가도 없이 공산 월맹이 승리함으로써 정의는 상실된 채, 약소국가의 어쩔 수 없는 대리전쟁의 총받이라는 명분 없는 파병으로 전락한 현장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에 착잡한 심정으로 잡아든 신문은 우리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했다.

 

철통같다던 휴전선의 철책은 구멍이 났음에도, 그 해괴망측한 변명은 실소를 금치 못하며 군의 사기와 명예를 저하시키고도 남을 군 장성 진급심사의 비리의혹, 그리고 국가운영을 책임진 공직자의 노조결성과 파업의 선언, 단체행동은 우리 국민을 걱정스럽고 혼란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민생은 도탄에 빠지고 경제는 바닥이며, IMF 때보다도 더 심각한 국민의 목소리는 극에 달하고 있으며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들이 꼭 본받아야 할 남다른 지도자가 호지명이 아닌가 싶다.

 

정신 나가고 얼빠진 사회주의의 표본으로만 알고 있었던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구 프랑스 총독의 관저에서 생활하기를 권유받았으나 “국민이 굶주리고 헐벗고 있는데 나만이 회의회식 할 수는 없다”며 총독부 건물의 전기 수리공이 사용하던 작고 낡은 건물을 관저로 사용했음은 그에겐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으리라 생각한다.

 

보다 못한 각료들이 지어준 열두어 평의 열대지방의 전통적 가옥, 1층은 각료들과의 회의장, 2층은 그가 대통령으로서 먹고, 자고, 그리고 국민을 위하여 걱정하고 공부하며 누구라도 반갑게 만날 수 있는 접견 장으로 쓰며, 민폐를 끼친다고 평생토록 결혼도 하지 않았고, 그가 타계 했을 때 남긴 것은 5척 단신이 쓰던 낡은 침대와 책, 걸상, 그리고 한문판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포함한 몇 권의 책과 폐타이어로 만든 슬리퍼와 고무신이 고작이었으며, 국가의 장래를 위하여 아이들에게 반드시 교육을 시키라고 하는 부탁이 전부였으며 그의 민족과 국가를 위한 남다른 사랑과 통일관은 “강물이 결코 두 개로 나누어질 수 없다”는 그의 한마디가 확고한 소신을 보여 주었다.

 

일개국가의 대통령으로써, 통치지도자로써, 남다른 근면절약의, 솔선수범의 실천이 있었기에 100년 동안의 프랑스 통치하에서도, 10년간 세계최강의 미국 군대와의 전쟁에서 248km나 되는 죽음의 지하 땅굴을 지킬 수 있었고, 모든 국민이 참고 인내하며 그를 믿고 따를 수 있었으며 이들에 의해 베트남의 통일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국민위에 군림하려는 일부 공직자들의 그릇된 의식, 놓치고 싶지 않은 권력욕, 공직자의 노조결성과 불법파업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일련의 행위를 합법화, 정당화하려는 모습, 국민들은 결코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작음의 현실은 어떠한가? 400만의 신용불량자, 50만의 청년실업자, 농업 경쟁력 약화로 갈수록 빚만 늘어나는 농민, 한 끼를 걱정해야 하는 노동자, 거리에서 잠을 자야하는 노숙자를 생각한다면 어떤 집단이든 성과 없는 논쟁과 특정집단의 이익만 챙기겠다는 이기주의적인 행동들은 자제되어야 마땅하다고 본다.

 

자리를 보고 누워야 한다. 그런 면에서 많은 국민들은 음지에서 묵묵히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을 존경해 왔다. 파업에 참가하여 징계를 당하는 입장에서는 불만과 징계의 부당성을 제기할 수 있겠으나 국민을 담보로 한 불법파업을 강행하여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행정서비스를 게을리 한 사실은 마땅히 책임을 저야 함이 옳은 듯하다.

 

정부에서는 파업 참가자에 대한 문책이 우선시 되어서는 아니 된다. 신망 받고 존경받는 공조직이 왜 그와 같은 집단행동을 시도했는지, 그 원인을 세밀하게 검토하고 분석하여 그 예방책을 먼저 국민 앞에 떳떳이 내 놓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국민으로부터 더욱더 신뢰받는 정부와 공무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어려운 시대를 함께하는 우리 모두는 과거는 삶의 디딤돌로 생각하고 현실을 냉정히 직시하며 양보와 타협으로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또한 공직사회는 서두에 언급한 호지명 대통령의 청빈한 생활과 진정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할 줄 아는 자세를 몸에 익혀 국민에게 더욱 가깝게 다기서는 마음가짐을 가져야만 이 우리의 소원인 통일을 앞당길 수 있고 분단국가라고 하는 오명을 씻을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출처 : 토지문학회
글쓴이 : 박현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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