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No country for old man)
엇그제.. 올해 아카데미상을 휩쓴 "코헨형제"의 작품이다 예전에 '파고" 라는 작품을 인상깊게 보았기에 "코헨형제'를 '쿠엔틴 타란티노"처럼 좋아하게 되었다 이영화는 한마디로 영 재미가 없다 기승전결도 없고 극적인 요소도 없고 신나는 추격전이나 휴머니티같은 것도 없다 그러나 주제의식이 너무 실랄하고 현재 미국이라는 나라가 처한 상황을 극적으로 표현해서 미국 텍사스에서 사냥을 하던 평범한 사나이 "모스"(조시 브롤린)는 우연히 마약거래단이 서로 총격전을 벌이다가 다같이 죽은 현장을 목격하고 그곳에서 돈가방을 습득하게 되고 도망가다가 킬러 '안톤쉬거'(하비에르 바르뎀)의 추격을 받게된다
영화의 카메라는 도망자와 킬러를 집요하게 추격하는데 킬러는 그 과정에서 마주치는 사건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들을 아무런 죄의식없이 무참하게 죽이면서 추격한다 주유소나 슈퍼마켓의 주인이나 여관주인까지 닥치는 대로 동전을 던져서 앞뒷면을 맞추면 살려주고 못맞추면 죽이는 피의 잔치를 벌린다 심지어 현장에서 마주치는 개와 새같은 동물들도 무심코 죽인다 당하는 사람은 그냥 속수무책으로 아무런 이유없이 죽고 킬러는 돈가방이 목적이면서도 그 과정에서 맹목적으로 살인을 일삼는데 문제는 그 지루하고 답답한 영화를 계속 봐야만 하는 관객의 입장이 더욱더 답답하다는 것이다 도망자와 킬러를 쫒는 보안관은 항상 한발늦게 현장에 다니면서 허무한 넑두리만 일관한다 "도망자"에서 해리슨포드를 쫒고 "맨인블랙"이나 "헌티드"에서 보여준 "토미리존스"의 액션은 이 영화에서 전혀 무기력하다
영화의 결정적 반전은 가히 코헨형제답게 관객의 허를 찌른다 뜻밖에 그렇게 도망을 가던 주인공이 갑자기 엉뚱한 갱단에게 죽음을 당하고 사건현장을 무력하게 뒤따라다니던 '보안관'(토미리존스)은 사건과 아무런 상관없는 친구와 신세한탄을 하다가 갑자기 엔딩자막이 올라간다 마치 풀장에서 한가하게 일광욕하던 관광객이 갑자기 이유없이 총에맞아 죽고 다리에 앉어있던 새가 지나가던 차안에서 무심코 쏜 총에 맞아죽듯이 갑자기 끝나버린 엔딩장면에 관객도 속절없이 당하는 체험을 하게만들어 준다 더욱더 엉뚱한건 그렇게 신출귀몰하고 잔인한 킬러가 마지막에는 모든일을 해결하고 느긋히 운전을 하고가다가 교차로에서 반대편에서 질주하는 차에 부딪쳐 교통사고를 당하고 팔이부러지는 중상을 입는다 영화가 시종일관 허무맹랑 일색으로 흐른다 그러다가 결론도 없이 갑자기 영화가 황당하게 끝나버린다
그러나 미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살인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 준 주제의식이 핏빛처럼 실랄하고 킬러를 연기한 하비에르 바르뎀이란 배우의 연기가 소름키치게 재수없는 리얼한 연기때문에.. 그런점에서 아카데미가 작품상,감독상,남우조연상을 주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아카데미의 시각이나 관점이 다양하고 폭넓어지는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No country for old man...."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가 맞는지.. ( 이곳은) "노인을 위한 나라가 아니다"가 맞는지... 노인은 누구를 말함인지.....
추격자는 신예 "나홍진"감독의 역작이고 한마디로 재밋다 우리 사회의 음흉한 동기를 우리 주변의 일상 곳곳에서 포착한다 주인공은 전직 형사로 출장안마사를 고용해서 돈을 버는 현대판 포주이다 감기몸살로 아픈 여자를 강제로 일내보내는 철면피이고 사회의 어두운 곳에서 기생하는 존재지만 인간으로서의 감성이 살아있는 보통사람이다 일나간 아가씨들이 차례로 행방불명이 되고 보증금을 먹고 튄걸로 생각하고 추적하다가 사건이 예사롭지않게 흐르고 연쇄살인범이 납치를 알고 범인을 추적하는데... 여기서 경찰과 검거대상인 포주가 동일시되어 범인을 추격하게되고 의외로 범인이 쉽게잡히고 자백까지 하는데 문제는 어수룩한 자백과 허술한 범죄입증... 수사방법의 구태와 매스컴에 의하여 진실이 포장되는 과정에서 범인이 석방이 된다
성불구가 된 살인범이 살인을 저지르는 동기나 출장안마사 아가씨들의 일상이나 사회에 불만을 품은 소시민이 시장에게 똥을 던지는 장면이나 매스콤의 관심을 따돌리기위해 자백한 살인범을 성급하게 발표하므로써 증거수집이나 살아있는 인질의 생사에 관심이 없는 답답한 현실이 실랄하게 고발된다 연쇄살인범을 잡는 역활은 아이러니하게 사회의 밑바닥인생인 출장안마사 사장이 맡게된다 영화가 마치 현실처럼 살아움직인다 스토리는 간단한데 ...영화는 시종일관 한치의 여유도 없이 긴장과 흥분의 끈을 놓지못한다 감독의 역량이 대단한 저력으로 다가온다
주인공인 "김윤석"의 연기와 살인마로 나오는 "하정우"의 연기가 가히 수준급이다 감독과 주연, 조연배우 다같이 1급배우도 아닌데 탄탄한 연출력과 연기력으로 영화를 1급으로 만들었다 김윤석은 송광호를 연상케하는 자연스럽고 리얼한 연기로 일약 스타의 반열에 오를것 같고 하정우는 톡특하고 개성있는 연기로 아버지(김용건)을 능가하는 배우로 성장할것 같은 예감이다 여러가지로 "살인의 추억"과 비교가 되고 같은 반열에 올려놓아도 손색이 없어보인다
이 두편의 영화가 같은 시점에 서울에서 개봉되고 극적인 대비로 비교가 된다는 점이 묘하다 두편다 살인을 서슴없이 저지른다는 점이그렇고 수법이 다를지언정 그것이 미국이나 한국 두나라가 현실적으로 처한 심각한 사회문제라는데 한편 섬짓하다 이 인간사회는 과연 어디로 가는걸까....? 멸망으로 가는 걸까... 아니면 번영으로 가는걸까...
참 기가막힌 두편의 영화가 오늘 우리의 현실이고 우리의 자화상인것만은 확실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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