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에.....70년대...
나에게 삼총사 비슷한 친구놈들이 있었다
한놈은 "물개"라 부르고 한놈은 "뽕씨"라불렀고 나는 "뒷다리"라 불리웠다
그때는 호주머니에 몇푼이 전재산이고 쏘주한잔에 새우깡 안주를 먹던 시절이었다
우리들끼리는 ....야-씨발놈아..!! 라고 부르고 ..왜-씨발놈아..! 라고 대답하곤 하였다
대학4년중 삼분의 일을 데모와 최류탄과 휴교령으로 보낼때였다
대학을 다니거나 안다니거나 상관없이 외롭고 슬프고 배고프고 그저 그랬다
그때,,,씨발놈이란 언어는 욕 이전에 기쁨이나 슬픔이나 분노나 외로움을 표출하는 진한 응어리의 표현이었다
영화를 보는동안 오랫동안 묻혀져있던 추억이 연기처럼 피어올랐다
가정폭력...방황하는 청춘...쓸쓸한 젊음의 자화상을 감동적으로 리얼하게 그린 영화다
누구나 주변에서 흔히 볼수있지만 굳이 감추고싶은 과거가 있다
처음엔 거북하고 외면하고 싶지만 차츰차츰 한꺼풀만 벗기면 우리들 이웃.. 나자신의 이야기가 된다
충무로의 어설픈 조폭영화에 염증을 느끼고 외면하던차에
충무로 감독들이 반성하고 긴장해야할 감동적이고 멋있는 영화가 나타났다
대단한 파워가 느껴지는 영화...똥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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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고편보기- 아래클릭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tcWH-BFgU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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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동료든 적이든 가리지 않고 욕하고 때리며 자기 내키는 대로 살아 온 용역 깡패 상훈.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상훈이지만 그에게도 마음 속에 쉽게 떨쳐내지 못할 깊은 상처가 있다.
바로 ‘가족’이라는 이름이 남긴 슬픔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길에서 여고생 연희와 시비가 붙은 상훈.
자신에게 전혀 주눅들지 않고 대드는 깡 센 연희가 신기했던 그는 이후 연희와 가까워지고 그녀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낀다.
그렇게 조금은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아버지가 15년 만에 출소하면서 상훈은 격한 감정에 휩싸이며
어머니를 죽게한 아버지를 응징하면서도 핏줄사이에서 고뇌한다
연희의 동생이 우연히 상훈의 믿으로 들어와 일을하게되면서 운명의 실타래는 회오리치며 요동치는데.....
2009년 세계가 <똥파리>를 선택했다!
2009년 한국영화 중 국제영화제 최다 초청, 최다 수상의 화제작!
2009년 4월 3일 현재 총 17개 국제영화제 초청,
비경쟁 영화제 3개 제외한 14개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국제영화제에서의 끊임없는 수상소식으로 2009년 가장 뜨거운 영화로 떠오른 <똥파리>.
전세계 영화제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관객과 평단의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똥파리>가 2009년 한국영화계가
가장 주목해야 할 작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똥파리>는 현재까지 총 17개 국제영화제에 초청됐으며, 초청영화제 중 3월까지 치러진 5개 국제영화제에서
모두 7개의 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별한 상황을 날카로운 현실 감각으로 묘사한 영화로, 힘있는 연출과 연기가 돋보인다.
심각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온기와 유머를 잃지 않은 작품이다. –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똥파리>는 폭력과 가족 등 인간의 모든 문제를 집약한 매우 강한 영화다.
만장일치로 대상으로 선정한다. – 도빌아시안영화제
영화 속에 등장하는 폭력과 욕설 뒤에 숨겨진 구원의 가능성을 봤다.
점차 인간적으로 변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 프리부르국제영화제
왜 세계는 <똥파리>에 열광하는가?
가정 폭력이라는 현실의 날 선 이야기를 강하고 힘있는 드라마로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진한 전율의 순간을 선사하는
영화 <똥파리>. <똥파리>가 세계 영화제들을 사로잡은 힘은 과감하고 파격적인 구성과 양익준이라는 배우의 놀라운 연기력이다.
<똥파리>는 캐릭터와 캐릭터가 관계를 맺으며 이루어가는 영화의 기본 이야기 구조 외에 관객들만이 알 수 있는
또 다른 극의 내러티브를 더해 극적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이야기 구조를 보여준다.
여기에 더해진 양익준의 다이나믹한 연기는 관객들의 가슴속에 거대한 공명을 일으키며 세계 영화인들을 사로잡았다.
2009년 한국 영화 중 국제영화제 최다 초청, 최다 수상에 빛나는 수작,
세계가 열광하고 있는 2009년 가장 뜨거운 영화 <똥파리>는 오는 4월 16일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 <똥파리> 국제영화제 진출내용 **
2008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 비전
2009 로테르담국제영화제 VPRO 타이거상 수상
2009 예테보리국제영화제
2009 베오그라드국제영화제
2009 라스팔마스국제영화제 남녀주연상 수상
2009 도빌아시안영화제 대상 및 비평가상 수상
2009 프리부르국제영화제 The Ex-Change상 수상
2009 피렌체한국영화제 관객상 수상 (비경쟁)
2009 부에노스아이레스국제독립영화제 관객상, SIGNIS 상 수상
2009 싱가포르국제영화제
2009 하노버메세 (비경쟁)
2009 바르셀로나아시안영화제
2009 로스엔젤레스영화제
2009 타이페이국제영화제
2009 도쿄필름엑스
2009 파리시네마
2009 멜버른국제영화제
2009 비엔나국제영화제 (비경쟁)
2009년 한국영화계의 다크호스, 양익준을 주목하라!
각본/연출/주연 1인3역, <똥파리>는 양익준의 모든 것이다
예상치 않았던 재능의 발견은 짜릿한 전율을 느끼게 한다.
데뷔작 <똥파리>에서 각본/연출/주연의 1인 3역을 해낸 양익준은 2009년 영화계와 관객들에게
신선한 설렘을 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올해 갖가지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소식을 전하며 가장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양익준은 혜성같이
나타난 신인이 아니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는 더 극적이다.
지난 10년간 크고 작은 영화에서 배우라는 이름으로 관객들에게 낯을 익힌 양익준은 2005년 중편영화
<바라만 본다> 연출을 시작으로 자신의 필모그라피에 ‘감독 양익준’이라는 이름을 더한다.
10년이라는 시간을 쌓아온 내공을 장편 데뷔작 <똥파리>라는 영화에 담아내고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는
양익준은 2009년 한국영화계가 주목해야 할 최고의 다크호스다.
양익준 특유의 신랄한 언어, 감성적 연출, 혼신의 연기로 탄생한 영화 <똥파리>
- 각본/ 감독/ 연기 1인 3역, <똥파리>는 양익준의 모든 것이다!
진짜 날것의 가족 이야기를 영화 속에 담아내고 싶었던 양익준은 <똥파리>를 통해 가장 노골적이고 솔직한 시선으로
가족을 말한다. 한마디 한마디 생명력을 가지고 활어처럼 생생히 몸부림치는 양익준의 시나리오는
배우들의 호연에 더불어 130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 쉴새 없이 관객들을 웃고 울린다.
이 시나리오는 주인공 상훈을 연기한 ‘배우 양익준’의 혼신을 다한 연기를 통해 생명력을 얻는다.
양익준이 그간 출연한 영화들을 통해 섬세한 감정연기에서의 강점을 보여줬다면 <똥파리>에서
상훈으로 다시 태어나 눈빛, 몸짓, 숨결까지 완벽한 ‘똥파리 상훈’의 모습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영화에 극적인 숨결을 더해준 것이다.
<똥파리>에서 주목해야 할 양익준의 또 하나의 매력은 감독으로서의 재능이다.
세 편의 단편 연출을 통해 감독 경력을 쌓아온 양익준은 장편 데뷔작인 <똥파리>를 통해 양익준식 영화문법을 선보인다.
양익준은 온전히 배우를 통해 이야기하는 감독이다. 화려한 미쟝센에 의존하기보다 과감한 클로즈업 앵글을 통해
배우들의 연기를 폭발시키는 테크닉으로 영화를 끌고 가는 것은 배우출신 감독다운 양익준의 장기다.
그는 배우들의 대사와 몸짓으로 극의 감정을 조절하는 연출의 힘을 <똥파리>를 통해 확인시킨다.
또한 양익준은 <똥파리>에서 두 개의 내러티브 구조를 통한 섬세하고 치밀한 연출력을 보여준다.
캐릭터들의 관계를 통해 만들어내는 하나의 이야기, 그리고 감독과 관객만이 알고 있는 그들의 가족사에 관한 숨겨진 이야기.
관객들은 배우가 아닌 자신만이 알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끊임없이 긴장하고 자극 받으며 영화의 극적 재미를
맛보게 된다. <똥파리>의 이야기를 관객 자신의 영역 안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장편 데뷔작 <똥파리>로 이미 한국영화계를 잔뜩 긴장시키고 있는 양익준.
그를 두고 감히 기타노 다케시나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떠올린다면 성급한 기대감일까.
작가로서, 배우로서 그리고 감독으로서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하며 사람과 그 안의 상처를 깊이 있게 담아낸
작품을 탄생시킨 양익준. 그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특별한 열정과 애정을 담은 <똥파리>는
2009년 관객들에게 어떤 영화와도 대체될 수 없는 강렬함과 진정성으로 다가가 양.익.준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킬 것이다.
[ About Movie ]
가감(加減)없이, 우리들의 가족을 이야기한다.
<똥파리>의 상훈과 연희의 상처는 이 시대 가족이 가지고 있는 갖가지 형태의 아픔을 대변한다.
가해 대상의 차이 혹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서 자행되는 외면하고 싶은
아픔들이 <똥파리>를 통해 그 벌건 상처를 드러낸다.
용역소 깡패로 욕설과 폭력이 일상이 되어버린 남자 상훈.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분노로 가득 차 있는 상훈을 알기 위해서는 그의 어린 시절 아픈 상처와 먼저 만나야 한다.
어린 상훈에게 일상처럼 반복되던 아버지의 가정 폭력은 결국 엄마와 여동생의 죽음으로 끝이 난다.
칼에 찔린 여동생을 업고 병원으로 뛰어가는 상훈의 모습은 감정 없이 주먹을 휘두르고 거침없이 욕설을 내뱉는
현재 상훈의 모습과 오버랩되며 상훈의 가슴속에 남겨진 가족이라는 이름의 깊은 상처를 짐작하게 한다.
또 하나의 가족이 있다. 분열증을 앓고 있는 아버지, 노점상을 하다 용역 깡패와의 사고로 죽은 엄마,
맘 둘 곳을 찾지 못하고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남동생, 그리고 이 어그러진 가족을 힘겹게 끌고 가야 하는
어린 소녀 연희. 고등학교 교실에 앉아 반 친구들과 똑같은 교복을 입고 앉아 있는 그녀는 그저 평범한
여고생일뿐이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으로 돌아가는 순간 그녀의 심장은 딱딱해진다.
감정을 무디게 하지 않고서는 견뎌내기 힘든 현실이 자꾸 그녀를 건드리기 때문이다.
또래 친구들에게 가족은 세상에 대한 든든한 방패막이 되지만 연희에게 가족은 끝이 보이지 않는 암흑이고
심장을 짓누르는 무거운 짐이다. 그녀를 보며 관객들은 자문하게 된다.
교과서의 가르침처럼 ‘가족’이 진정한 삶의 안식처인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 중 하나인 ‘가족’을 이야기하는 영화 <똥파리>는 기존의 가족 영화와는
그 태생부터 달리한다. <똥파리>는 정면으로 다루기 힘든 소재였던 ‘가정 폭력’을 지독할 정도로 노골이고
집요하게 담아내면서도 가족 안의 아픔과 상처에 대해 무조건적인 용서나 이해의 눈물을 강요하지 않는다.
즉 ‘핏줄’을 감정을 억누르며 운명이라 받아 들이고 포기해야 하는 대상으로 치부하지 않는 것이다.
15년 만에 출소한 아버지를 다시 만난 상훈은 가슴 속 뜨거운 분노를 거침없이 뱉어낸다.
그렇다면 관객들은 이런 상훈의 모습에서 어떤 감정을 만나게 될까?
어떠한 안전장치도 없이 노골적으로 살갗을 드러낸 상훈의 상처는 더 깊이 패이고 짓이겨지지만
극도의 아픔을 겪고난 후에야 아물 준비를 시작한다. 그리고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신의 상처를 드러낸
상훈의 모습은 관객들에게도 자신의 상처를 꺼내 보이게 만드는 마력을 발휘한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그 상처를 덮어두고 곪아가도록 내버려두는 것보다는 한번쯤 치열한 고통의 순간을
맞이하더라도 상처를 직시할 수 있는 용기를 선사하는 것이다.
독한 놈, 지랄맞은 놈, 지지리 복도 없는 놈
…그러나 당신을 울리는 이 남자 ‘김.상.훈’
영화의 시작, 한 남자가 잔인하게 여자를 때리고 있다. 이때 상훈이 나타나 여자를 구해낸다.
그러나 바로 그 다음 장면에서 상훈이 가차없이 그 여자를 때리면서 관객들의 기대를 배반한다.
심상치 않은 남자… ‘도대체 어떤 놈이지?’
“누굴 때리는 씹쌔끼는 지가 안 맞을 줄 알거든
근데 그 씹쌔끼도 언젠가 좆나게 맞는 날이 있어
근데 그 날이 좆같이도 오늘이고 때리는 새끼가 좆 같은 새끼네”
<똥파리>의 상훈은 어디서도 마주치고 싶지 않은 인물이다.
쓰리버튼 카라티셔츠에 기지바지를 입고, 묘하게 어울리는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상훈은
자신에게 걸리적거리는 인물에게는 주먹부터 나가고, 하루를 ‘씨발놈아’로 시작해서 ‘씨발놈아’로 마무리하는 용역 깡패.
양익준 감독은 관객들로 하여금 상훈이라는 캐릭터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도록 만든다.
상훈의 현재가 과거의 깊은 상처로부터 기인한 것임을 알게 된 후에도 관객들은 쉽게 상훈에게 공감하지 못한다.
이것은 양익준 감독이 관객들이 상훈이라는 캐릭터를 단순히 불쌍하게 여기거나 공감하게 되기보다는
상훈이라는 ‘괴물’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알게 되고 그것에 대해 고민하게 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양익준은 상훈을 지독한 놈과 불쌍한 녀석의 경계에서 묘한 균형을 유지하며 연기해나간다.
<강철중>의 ‘강철중’(설경구)과 <추격자>의 ‘엄중호’(김윤석)를 이을 최고의 캐릭터로 벌써 많은 관객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는 ‘김상훈’은 양익준의 실감나는 연기로 생명력을 얻으며 스크린을 압도한다.
마음 속의 분노를 감당하지 못하고 욕설과 폭력으로 표현해내는 상훈은 양익준을 통해 단순한 깡패 이미지를 벗어나
복합적인 인물로 탄생했다. 시뻘건 분노와 아픔을 욕으로 토해내는 상훈은 2009년 최고의 캐릭터로 부족함이 없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들여다 보는 힘 <똥파리>
영문제목 ‘Breathless’가 말해주듯 도무지 숨이 차서 제대로 숨을 쉴 수 없는 숨막히는 인생을 살던 상훈.
그러나 그가 숨을 고르고 다시 걷고 움직이고 싶은 이유는 자꾸만 그를 건드리는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이다.
배다른 누나는 차라리 안 만났으면 좋았다. 제대로 살지도 못하고 남편한테 얻어맞다 결국 이혼한 배다른 누나.
그러나 누나의 아들 형인은 자꾸 상훈의 눈에 밟힌다. 굳이 핏줄이니까 가족이니까 등의 구구절절한 수식을 다는 건
소름 돋도록 싫지만, 상훈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을 기억시키는 형인은 ‘평범한’ 삶을 살아야 하는 필요성을 자꾸 환기시킨다.
상훈보다 네 살이나 많은 형이지만 그냥 친구 먹기로 합의 본 만식도 빼놓을 수 없다.
만식은 상훈이 먹고 살 수 있도록 일도 주고 사람처럼 살라고 되도 않는 충고도 간간이 건넬 줄 아는 유일한 세상과의 통로다.
괴팍한 상훈의 성향을 알면서도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건네는 만식은 상훈이 ‘아버지’라는 존재의 부당함과
씻을 수 없는 상처에 대해 단편적으로나마 얘기하고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 되어준다.
깡 쎈 여고생 연희는 먼지로 꽉 찬 캄캄한 방에 갇혀 있던 상훈에게 가느다란 햇살 같은 존재다.
햇살이 들이 닥치자 방안을 떠돌던 먼지들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 먼지는 상훈의 아픔일 수도, 희망일 수도 있다.
가느다랗게 상훈의 삶에 들이닥친 햇살은 낯설고 어색하게 그 방을 밝혀가기 시작하고 결국에는 가장 밝은 빛으로
방을 비추며 먼지들이 제 모습을 거리낌 없이 드러나도록 빛을 더한다.
상훈에게 묘한 호기심과 알 수 없는 동질감의 대상이 되어주는 연희는 상훈이 세상 속으로 혹은 사람들 안으로
다가갈 수 있는 직접적인 용기와 온기를 더해주는 존재다.
상훈이 사람을 향해, 세상을 향해 쌓아 둔 두툼한 마음의 벽을 허물어 낸 것은 결국 사람이었다.
남들에게 드러내지 못하는 상처 때문에 숨을 쉴 수 없는 상훈. 그러나 자꾸만 그의 삶을 파고드는 ‘사람들’이
그의 단단한 벽을 조금씩 조금씩 허물어낸다.
[ TIP ]
욕으로 웃고 주먹으로 우는 남자 상훈,
그의 절박한 언어 – 욕(辱)
욕은 언어와 그것에 딸려 있는 인간 행위가 질서라든가 체계와 체제를 벗어 던진 상황에서 폭발한다.
욕은 발언되는 것이 아니라 폭발된다. 그것은 터지고 박살나는 그 무엇이며 보통 상황, 예사말에서의 벗어남이고 어긋남이다.
보통 언어가 아닌 제2의 언어요 또 다른 언어다. 논리라든가 이성에 매인 언어로는 더 이상 어쩔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서 분화하는 불 뿜는 언어다.
욕도 일종의 자연적 감정 발산이라고 할 만하다. 다만 피에 타고난 게 아니고 문화에서 타고난 것이라는 점에서
욕은 감정과 사소하게 구별될 것이다. 그러나 욕을 감정 발산의 자연스런 연장선상에만 놓아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욕은 감정의 발산인 동시에 감정의 달램이고 삭임이기 때문이다.
욕은 감정을 터뜨리면서 삭임질한다. 그런 점에서 욕은 감정만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욕은 감정이면서 그 이상이다. 이 점은 욕을 평가할 때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인간은 감정을 내쏟기 위해서도 욕하지만 감정을 스스로 달래기 위해서도 욕한다. - 김열규 [욕, 그 카타르시스의 미학 中]
상훈에게 욕은 가장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의 도구이자, 감정 표현의 수단이다.
‘씨발’이라는 욕 하나로 ‘좋다’, ‘싫다’부터 ‘미치겠다’, ‘죽고 싶다’까지... 수많은 의미가 전달된다.
또한 욕은 상훈에게 감정 이상이다. 상훈에게 욕은 절박함이고 간절함이다.
세상을 향한 분노이고 운명을 향한 한탄이며 사랑의 언어이고, 그저 한숨 소리이기도 하다.
<똥파리>의 상훈을 만나고 나면 ‘욕’이라는 언어의 놀라운 힘을 만나게 된다.
[ Production Notes]
<똥파리>에 관한 A - Z !!
양익준 월드를 보여줄 첫 번째 프로젝트 <똥파리>의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5월, 연출 겸 연기를 맡은 중편 <바라만 본다>가 평단과 관객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자신감을 얻은
양익준은 자신의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꺼내놓기로 결심한다.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늘 하고 싶은 이야기였기 때문이었을까?
양익준은 머리로 지어내는 것이 아닌, 가슴으로 써내려 가는 느낌으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그는 배우 출신 감독답게 대사 하나하나를 입으로 읊어보고 몸으로 표현하며 배우들과의 밀착력을 높일 수 있는
대본을 만들어 나갔다.
양익준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스탭과 배우의 구성이었다. 믿음과 화합을 현장에서의 제일 원칙으로 꼽는
양익준은 실력보다 인간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스탭과 배우들을 뽑는데 무엇보다 많은 공을 들였다.
영화진흥위원회와 CGV로부터 제작 지원을 받기는 했지만, <똥파리>를 찍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었다.
2006년 초부터 시작된 시나리오 준비, 순제작비 2억 5천, 촬영 횟수 50회, 4개월의 촬영기간 (2006년 10월 ~ 2007년 2월)….
만약 가족과 친구, 그리고 팬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는 <똥파리>를 완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양익준은 자신을 믿고 흔쾌히 영화를 위해 후원을 해준 사람들의 이름을 ‘파리지엥’이라는 애칭과 함께 영화 크레딧에 올렸다.
양익준에게 편집은 촬영보다 더욱 힘든 과제였다.
이연정 편집 기사와 거의 반년을 동고동락하며 그는 편집에 열을 올렸다.
이야기의 뼈대를 해치지 않으면서 긴장을 놓치지 않도록 편집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는 극 중간중간 그냥 보통 사람들을 현장 스케치한 듯한 느낌의 거리 장면을 삽입해 보는 이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배치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완성본 <똥파리>가 2008년 ACF의 제작 지원을 받으면서 드디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 앞에 첫 선을 보인다. 관객들은 폐부를 찌르는 듯한 강렬하고 지독한 이야기와 그를 완벽하게 받쳐주는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 그리고 안정감 있는, 그러면서도 과감함을 놓치지 않은 감독 양익준의 연출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냈다.
1. 세트를 위해, 제작비를 위해, 양익준 두 번 집 내놓은 사연!
영화를 위해 양익준은 자신이 살던 집까지 아낌없이 헌납했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실제 난곡에 위치한 반지하 방에서 살았던 양익준은 극 중 연희의 집으로 자신의 방을 활용했다.
양익준의 난곡 전세방은 촬영 기간 때는 연희네 집으로, 촬영이 없을 때는 스탭과 배우들이 모여서 휴식도 취하고
영화에 대한 의논도 나누는 <똥파리>의 사랑방이 되었다. 그
러나 영화 후반, 양익준은 모자란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결국 눈물을 머금고 전세방을 내놓기로 결심한다.
전세방의 아낌 없는 헌신으로 영화를 찍을 수 있는 두 번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
2. <똥파리>에 대한 배우와 스탭들의 유난스런(?!) 애정에 대한 말.말.말
<똥파리>에 대한 양익준의 열정만큼이나 대단한 건 바로 배우와 스탭들의 애정이었다.
애정 없이 찍는 영화가 어디 있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똥파리>의 배우와 스탭들의 애정지수는 유난스러울 정도다.
양익준을 좋아하는 실력파 배우들은 작은 장면에도 불평하지 않고 무보수 특별 출연으로 영화에 깊이를 더했고,
스탭들은 예산을 아끼기 위해 1인2역, 3역을 마다하지 않고 현장을 꼼꼼히 챙기며 때로는 엑스트라로 활약하기도 했다.
<똥파리>의 편집을 맡았던 이연정 편집 기사는 “이렇게 많은 배우와 스탭들이 편집실로 찾아오는 영화는 처음이었다!”며
<똥파리>에 대한 남다른 기억을 밝혔다.
또한 <똥파리>가 첫 상영된 부산국제영화제에는 거의 모든 스탭과 배우들이 참석해 함께 영화를 보고 밤을 새우기도 해
관객들에게 특별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지금까지 쫑파티만 8번을 했을 정도로 마치 가족처럼 서로 아끼게 된 배우와 스탭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또 한 번
그들이 한 데 뭉쳐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3. 너무 리얼한 현장! 결국 조폭과 맞짱뜨다?!
워낙 배우들의 열기가 뜨거웠기에 <똥파리>의 촬영현장은 실제를 방불케 하는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 때문인지 촬영 현장 근처를 지나가던 사람들이 진짜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착각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많았다.
영재와 용역소 직원들이 포장마차를 부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찍을 때는 실제로 주변을 지나가던 조폭들이 찾아와
“자기네 구역에서 뭐 하는 거냐”며 험악한 분위기를 조장하기도 했다.
다행히 스탭들이 영화 촬영 중이라며 조용히 현장을 정리해 큰 소란은 없었지만 조폭 출동 사건은 지금도 배우와 스탭들의
가슴을 떨리게 하는 에피소드로 남아 있다.
4. 배우들, 양익준의 독특한 연기지도에 익숙해지다.
양익준의 독특한 개성은 현장에서도 빛났다. 배우 출신 감독이기에 연기 지도에 누구보다 많이 신경을
쓸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양익준은 연기에 대해 아무런 코멘트도 없이 배우들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
배우들 스스로가 자신의 캐릭터, 자신의 연기를 믿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양익준 감독은
“시나리오에 부담을 느끼지 말고 네가 생각한 그대로를 연기하면 된다”며 배우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시간을 기다렸다.
또한 그는 아무리 작은 배역을 맡은 배우라도 ‘그 장면에서는 주인공’이라는 생각으로, 촬영하는 동안에는 모든 스탭들이
오로지 배우의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5. 해외영화제에서 쏟아진 뜨거운 반응들, “Bravo, Breathless!”
네덜란드 로테르담부터 스페인 라스팔마스, 프랑스 도빌, 스위스 프리부르, 이탈리아 피렌체 등 양익준은
여러 해외영화제에서 다양한 해외 관객들과 만났다. 해외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면서도 한편으로 걱정이 됐던 양익준.
그러나 그의 걱정은 곧 기우로 밝혀졌다. 국내만큼이나 뜨거운 반응들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 것.
특히 해외의 관객들은 <똥파리>를 감동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작품으로 꼽았는데, 특히 영화 속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대사인 ‘씨발놈아’라는 욕에 큰 관심을 보이며 GV 현장에서 감독이 ‘씨발놈아’라는 말을 꺼낼 때마다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또한 감독을 만날 때마다 손짓발짓을 사용하면서 너무 좋은 영화였다고 고마움을 표하고 감독을 안아주기도 하는 등
마음에서 마음으로 느껴지는 진실한 반응을 보이며 양익준 감독을 감동시켰다.
[ Director’s Comment ]
1. 숨가쁜 혹은 숨막히는 세상을 살아가는 이 시대의 루저들을 말한다! _
<똥파리(Breathless)>라는 제목에 관한 고백
어렸을 적, 동네 어른들이 ‘똥파리’라는 표현을 자주 했다. ‘똥파리’는 가까이 가고 싶지 않은,
더럽고 두려운 존재들을 부르는 말이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보통의 사람들이 보기에
‘똥파리’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똥파리’에게도 그들만의 세상이 있고, 인생이 있다.
가정으로부터 사회로부터 상처를 입고 마음의 벽을 쌓은 채 살아온 그들을 영화에 담고 싶었다.
‘똥파리’들의 아픔을 대변하고 싶었다. 사회의 비주류, 마이너리거로 분류되는 사람들의 각박한 삶,
이 Breathless한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서 영화 제목을 <똥파리(Breathless)>라고 짓게 됐다.
2. “<똥파리>는 관객들을 위한 영화가 아니다!”
감독 양익준의 이기적인 연출관 :
여러 영화제를 다니면서 관객들과 만날 때마다 나는 선언한다!
“<똥파리>는 여러분들을 위해서 만든 영화가 아니다, 이건 온전히 나를 위해 만든 영화다”라고….
나는 영화란 결국 자기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감독이든, 배우든 모두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영화를 하는 거라고!
더욱이 <똥파리>는 내 가슴 속에 응어리진 분노와 아픔을 영화를 통해 사그라지게 만들고 싶은 욕심에서
시작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이 영화를 찍는 건 나에게 하나의 살풀이와도 같은 의식이었다.
3년의 시간 동안 나는 단단해졌고, 힘을 얻었다. 자기 표현은 내가 영화를 하는 첫 번째 즐거움이다.
이 영화를 개봉하면서 바람이 있다면, 이 영화의 정서를 관객들도 함께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다행히도 지금까지는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는 듯 보였다.
관객들의 마음에 가 닿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내가 영화를 하는 두 번째 즐거움이다.
3. “사람은 누구나 온갖 감정의 알갱이들을 담고 있다.”
배우 양익준의 남다른 연기관 :
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 속에 온갖 감정의 알갱이들을 담고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연기란, 내 안에 들어있는 기쁨과 슬픔, 증오와 미움, 그리고 말로 설명하기 힘든 모든 감정들 중에서
그 캐릭터에 걸맞는 감정을 하나만 끄집어내면 된다고 생각한다. ‘상훈’을 연기하는 동안, 나는 ‘상훈’이 되려고
나 자신을 바꾸기 보다 내 안에 있는 ‘상훈’의 모습을 찾아내는데 집중했다.
‘상훈’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나는 내가 가지고 있었던 세상에 대한 분노를 발산할 수 있었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68031&mid=1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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