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죽음과 삶...
증오와 분노...
후회와 용서가 뒤범벅이 되면서 오늘을 산다
흔히 종교가 구원의 종착역인 것처럼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종교를 모른채 세상을 사는 수많은 사람들이나
생존을 위해 본능대로 살아가는 동식물들을 보노라면
종교도 내면의 평화를 회복하는 도구가 될수는 있을지언정
인간의 본질을 해결할수는 없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불씨를 덮어놓은채 살아갈수 있지만 그렇게 덮고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동서양을 막론하고...고금을 통틀어서..
구원의 문제는 인간의 탐구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구원이란 무엇인가...?
과연 구원이 있는가...?
거역할수 없는 흐름이 칸을 지배하고 있었다
인간의 삶을 밑바닥부터 철저하게 훑어내려가며 집요하게 표현해온
동양의 작은 여인에게 이 상을 주지않으면 그것은 칸으로서는 큰낭패였을 것이다
아무런 장식없이 맨얼굴로 진검승부한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칸영화제는
아카데미의 오락성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외신은 전도연이 절망으로 떨어진 슬픔에 가득잠긴 여인의 분노와 구원의 멧세지를
절묘하게 연기하였다고 극찬했다
이창동감독은 역시 문화부장관보다도 영화감독이 어울린다
장관을 그만두기 오래전부터 이미 밀양을 찍고싶은 욕망으로 가득차있었다
박하사탕이후로 우리 영화계는 허위와 가식의 탈을 벗고 인간을 직시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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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애(전도연)는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고 어린 아들과 함께
남편의 고향인 밀양으로 절망을 딛고 새삶을 위해 온다
카센타 사장인 송광호와의 만남은 영화적인 로맨스를 가미하지만
영화의 주제는 훨씬 무겁고 집요하다
피아노 학원을 차려서 평범하게 살려는 신애에게 아들이 유괴되고 ..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범인은 아들이 다니던 웅변학교 선생이고 ..
평소 돈이 좀 있다는 허풍으로 부동산을 알아보고 하던 신애의 행동이 원인이 되었다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진 신애는 종교에 몸을 피하고 드디어는 평온을 찾은듯이 보였다
범인을 용서하기 위해서 교도소를 찾은 신애는 뜻밖에 상황에 넋을 잃는다
자기가 용서하러 간 범인은 이미 하느님께 용서를 받고 구원을 받았단다
자기가 그렇게 절망하고 괴로워하던 순간에 범인은 이미 구원받고 평화를 찾았다는 것이다
누가 누구를 구원하고 누가 누구를 용서한단 말인가...?
이청준의 원작에서는 감당할수 없는 상황에 신애가 자살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지만
영화에서는 마지막에 신애가 집마당에 앉아서 머리를 자른다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리며 수채구멍으로 쓸려가는데 ...
그곳에 따스한 햇살이 내리쪼인다
선과 악 ...배신과 용서...분노와 증오...
를 해결해줄 구원은 어디에서 찾을수 있는가...?
구원은 하늘나라에 있는것이 아니고 우리네 삶...지지고 볶고...아웅다웅 비틀거리며...
생활밑바닥 수채구멍같은 일상속에 진주처럼 존재한다는 것이다
밀양이란 평범한 시골의 작은 도시는 우리가 사는 바로 이곳이다
그곳에 영화제목처럼 ...
시크릿 선샤인...비밀의 빛...마음의 빛...존재의 빛...이 있는 것이다
오랫만에 속이 뻥 뚤리는 영화를 보았다
동방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의 힘이 느껴지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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