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땅에도
사주팔자가 있다.
- 사람의
사주팔자는 돈이 고쳐주거나 움직여주지만, 땅의 사주팔자는 길이 바꿔준다.
- 도로가
생기면 땅 값은 꿈틀거린다. 특히, 고속도로가 하나 생기면 그 인근은 불이 난다.
- 땅에
불이 난다.
- 사람들의
바쁘고 빠른 발품에 따라 땅에서 불이 나는 것이다.
- 고속도로가 생긴 인근의 깊은 산속에도 길이 생긴다.
- 발품을 판 사람들의 흔적인 발길
말이다.
- 도로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 들어있다.
- 신작로는 보면 생동감이 넘치고 희망이 보이지 않은가. 국도나 지방도도 고속도로보다는 못하겠지만,
작은 불이 날 수 있다.
- 하다못해
농로나 사도도 땅 값을 미동하게 만든다. '길은 처음부터 있었던 게 아니다.
-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면 길이 만들어진다.'고 노신(魯迅)은 말했다.
- 길에는
'만들어진 길'과 '만든 길'이 있다.
- 전자는 저절로 이루어진 역사의 자취가 머물러 있을 뿐이고, 후자는 생성의 의지가 담겨져
- 있는 창조된
역사가 새겨져 있다. 예를 들면, 강북 지역이 전자에 속하고,
- 강남은 후자에 속한다.
- 도로는
각종 기반 시설과 사람을 몰리게 만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 도로는 지역 발전과
- 개발에
필요한 도구다. 마치, 밥을 먹을 때 필요한 숟가락과 젓가락이라고 할 수 있다.
- 고속도로를
숟가락이라고 한다면, 일반국도는 젓가락에 해당한다.
- 사람의 몸으로 말한다면, 피가 흐르는 혈관 역할을 하는 게 도로인 것이다.
- 유통업을
하는 신 영춘(65 · 서울 신내동) 씨는 4년 전에 남편 명의로 경기도 양평에 임야를 구입해 재미를 보고 있다.
- 인근에 국도가 크게 뚫리면서
평당 10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임야가 급등한다는 희소식이 들린 것. 한국도로공사에서 평당 보상가를 60만원으로 책정을 해 올 12월에 지급 할
예정이다.
- 현재,
토지보상 공고 상태다.
- 커리어우먼
사 진표(32 · 서울 면목동) 씨는 3년 전에 경기 파주시 교하면에 대지가 붙은 밭을 평당 55만원에 300평을 매입했다. 사 씨의 대지
앞으로 시도가 생겨, 지금은 100만 원 대를 호가한다.
- 경기도
여주가 고향인 이 상순(43) 씨는 중부고속도로 연장 구간이 생기면서 횡재를 잡았다.
- 도로공사로부터
자그마치 3억 4천만 원의 보상비를 받은 것. 4년 전의 일이다.
- 보험사
소장인 김 향월(43 · 광명시 하안동) 씨는 3년 전에 친구의 추천으로, 시흥시 금이동의 자연환경보전지역 안의 임야 500평을 매입해 재미를
보고 빠져 나왔다.
- 국도의
확장으로 매입한 지 불과 1년 만에 보상가 3억을 받은 것. 김 씨의 친구는몇 년 전부터 도로 확장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이처럼 주위에는
도로 덕분에 돈을 번 사람이 꽤 있다.
그렇지만, 도로가 마냥 효자 노릇만 하는 건 아니다.
- 도로 상황과 현장감이 좋더라도 공법상 규제가
심하다면 무용지물이다.
- 도로를 먼저 만들고 기반 시설이 들어가는 게 정상이지만, 용인 같은 지역은 그 반대의 경우다.
- 필자는
최근, 땅을 구입 할 때 도로의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 다음의 열거한 지역은 토지이용계획 확인서 상 규제 사항이 없는 땅으로, 겉으로
보기엔 하자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적 · 임야도 상의도로 확인을 안 해 낭패를 본 경우다. 지적 · 임야도 상 전부
맹지였던 것.
- 경기
용인시 기흥읍 보라리 17-1, 여수시 소라면 복산리 산 86-14,
- 강원 평창군 대화면 개수리 841-1, 충남 예산군 덕산면 대치리
284-1,
- 경기 이천시 증일동 산 35-2, 충북 제천시 수산면 하천리 산 28,
- 강원 횡성군 둔내면 조항리 산 225-3, 경기 여주군
강천면 강천리 산 112-1 ….
- 이들 지역은 토지이용계획 확인서 상 도시 지역이나 도시지역으로 용도가 바뀔 땅이다.
- 따라서 땅을 살 때는
토지이용계획 확인서만 확인하지말고, 지적 · 임야도 상이나 지적 ·
- 임야 약도에 '계획 도로'의 유무를 꼭 확인해야겠다.
- 가장
좋은 길은 사람들이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곳이다. 걷는 사람이 너무 많은 곳은 불안하다. 거기는 투기장으로 변질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도로
상황이 부실한 상태서각종 편의 시설이 들어선다면, 그 지역 주민의 발길은 힘겨울 것이다. 길은 멸실률이 낮다.
- 매년,
봄이 되면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도로 공사 현장을 발견하기 그리 어렵지 않다.
- 비포장도로가
포장이 되고 나면 땅 값은 오른다. 백화점의 물건이 일반 상점의 물건보다 비싼 것은 품질도 품질이려니와 포장을 잘 한 이유도 들어있다.
- 땅 값
상승을 원한다면 도로 포장을 눈여겨 봐야한다.
- 땅
팔자는 사람의 노력으로 고칠 수 있다. 도로는 사람이 건설하는 것이기에 그렇다.
- 도로가
땅의 팔자를 바꿔주며 땅은 사람의 팔자를 바꿔 줄 수 있다.
- 부동산신문
(renews@r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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