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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투자론-12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6. 22. 14:25
 

‘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을 읽고


 부자가 된다는 것은 더 이상 부를 축적할 이유가 없을 때, 부를 축적하지 않을 만큼 부유하다고 생각될 때 그 사람이 부자라고 말한다. ‘부자란 정확히 누구일까’란 의문에 객관적이기 보다는 주관적인 개념으로 접근해야 된다고 말하며 시작한다. 이 글의 저자는 제목에서도 보는 바와 같이 안동이라는 서울과는 거리가 먼 도시, 소위 말하는 시골에 신세계 병원의 원장인 의사이다. 이 책은 의사라는 신분에 이렇게 많은 금융 지식을 갖고 있나 하고 놀라게 만든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은 상식적인 경제 이야기보다는 조금 난해하고 대학에서 배우는 경제학이나 경제원론보다는 다소 편안한 느낌으로 경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또한 현재 시세와 맞추어 경제 원리를 바탕으로 미래 경제 상황을 예측해 보고 서로 생각해보자는 식의 접근을 통해서 다른 여타의 쪽집게식 재테크 책과는 차별화된다.


 재테크를 임하는 사람은 재테크의 가장 중요한 두 축인 금리와 인플레를 고려해야 된다. 금리는 시간에 따른 이자율이라고 보면 된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면 이자를 물어서 갚아야 되는데 이때 이자를 금리라고 보면 된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대출 금리라고 부를 수 있겠다. 반대로 우리가 돈을 은행에다가 맡겨두면 이자를 받는데 이것은 예금 금리라고 한다.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는 차이가 있는데 이 차이가 은행이 수익을 내는 방법으로 예대마진이라 부른다. 우리가 돈을 그대로 묻어두는 대신 은행에 맡겨두면 예금 금리만큼의 자산이 증가하게 된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의 자산은 그대로 두게 되면 제자리인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금리만큼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자산의 가치는 금리를 따라 오르며 그것은 결국 평균가치가 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인플레다. 인플레는 인플레이션의 약자로 물가가 상승하여 돈의 하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금리와 마찬가지로 그대로 돈을 묻어두면 인플레이션 상승률만큼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재테크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그대로 돈을 은행에 두면 금리만큼은 지킬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인플레만큼은 자산을 깎아 먹는 것이다.

 

 기본적 재테크의 개념은 위에 설명한 것과 같이 금리와 인플레로부터 자산의 하락을 지켜내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재테크를 통해 부자가 되려는 사람들은 돈을 불린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부자인 사람들은 돈을 불린다는 사고보다는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사고를 갖고 임하며 그렇기 때문에 단기간 투자를 여러 번 하여 많은 거래비용을 내는 일반투자자에 비해 적은 수의 거래로 장기투자를 한다. 이렇듯 부자는 자기의 자산을 지키는 투자를 하기 때문에 위험리스크가 큰 투자보다는 작은 이익이라도 반드시 이익이 나는 곳에 투자를 하게 된다.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금융상식과 금융지식을 넓히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그 중에 알아두면 좋을만한 것들 몇 개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첫째 금리의 변화에 맞는 투자전략하나를 소개한다. 코스톨라니 달걀모델이라 물리는 이 이론은 금리의 정점과 저점을 기준으로 금리가 정점에 올라오기 전부터 주식을 은행예금으로 돈이 몰리게 된다고 한다. 금리가 높게 되면 자연히 은행에서 나오는 이자로도 충분히 자산이 지켜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금리가 정점을 지나면 예금에서 채권으로 돈이 흐른다. 채권은 은행대신에 개인이 국가나 기업을 상대로 돈을 빌려주고 은행금리보다 조금 더 높은 이자를 받는 금융거래이다. 채권의 경우 이자율은 채권을 샀을 당시 기준의 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금리 하락기에는 만기 때의 금리에 비해 많은 금리를 얻음으로써 자산의 가치가 오르게 된다. 하지만 회사가 망하거나 국가가 망해버리면 그 돈을 회수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휴지조각이 되버릴 리스크가 있다. 그래서 망할 확률이 적은 국가나 큰 기업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자산을 지키면서 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파산할 확률이 적은 국가 채권의 경우 예금금리에 비해 크게 높지 않고, 반면 문 닫을 확률이 높은 기업들의 경우 채권 금리는 높다.

 

 다시 금리의 하락기의 막바지에 다다를 때 채권을 매도하고 부동산 투자로 자금이 유입된다. 더 이상 금리가 낮아지지 않는다면 굳이 채권을 살 필요가 없고 금리도 낮기 때문에 예금도 할 수 없다면 부동산을 사들여 임대료 수익을 받아서 자산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저점을 통과하고 난 후 금리 상승기의 국면에 들어서면 기업의 활동이 늘어나고 실적이 좋아지면서 주식 시장에 호황이 찾아온다. 그래서 부동산에 있는 돈들이 주식 시장으로 풀리고 다시 금리의 정점에 다다르면 예금으로 돌아간다. 돈의 흐름이 마치 금리를 중심으로 달걀 모양을 띠면서 순환한다. 이 사이클을 통해 부자들은 자산을 리스크를 최소화 하고 그러면서 돈을 불려나간다.


 금리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로 금리가 상승하는 경기 상승 초반기에 대개 예금 이자는 낮고 대출 금리는 높아서 예대마진이 높아 은행이 큰 이익을 보게 된다. 그래서 경기 상승 초기 주식시장에서 은행주가 급등을 하기 시작한다. 또한 콜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은 경기가 후퇴될 것을 말하고 콜금리가 낮춘다는 것은 경기가 과열될 것을 말한다.

 

 두 번째로 정보를 이용하는 현명한 투자에 대해서 강조한다. 이미 널리 알려진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하려는 사람은 실패한다. 그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시작해서 차익을 실현하는 시점이며 모멘텀의 정점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모멘텀의 정점은 이론상 가장 많은 사람이 가장 많은 이익을 낸 국면을 이야기 한다. 하지만 같은 정보를 두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예측할지에 대해서 생각하면 현명한 투자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거래를 할 때 임해야 할 자세 4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내가 항상 옳지 않다고 생각해야 한다. 심리학적으로 사람은 자신이 결정한 생각이나 행위에 대해 그것이 그릇된다는 평가가 있어도 그것을 합리화 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것을 인지부조화라 하는데 이것은 객관적으로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판단을 흐리게 한다. 둘째, 내가 가진 정보를 파악해야 한다. 이것이 내가 독점적으로 갖고 있는 정보인지 시기가 언제이고 언제까지 유효한지(시의성)을 판단하여 그에 맞는 투자를 해야 한다. 셋째, 다른 사람의 판단을 주시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판단을 좇으라는 얘기가 아니다. 다른 사람의 판단에 어떻게 내가 대응해야 경쟁이 치열한 금융시장이라는 머니게임에서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 넷째, 거래자체에 주목하라. 즉 거래량을 잘 봐야한다. 거래량은 누군가가 속일 수 있는 신호가 아니다. 사려고 하는 누군가와 팔려고 하는 누군가 사이에 일어난 거래가 얼마나 많은지는 앞으로 추세의 크기를 예견한다고 봐도 된다. 이 네 가지는 일반적으로는 주식시장에서 유용하지만 다른 부동산이나 채권, 금, 펀드도 마찬가지이다.


 세 번째로 부동산에 시장에 대한 유용한 금융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현재 불패신화를 거듭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이 계속 될 것인가 하는 물음에 명쾌한 대답을 해준다. 이제까지의 부동산 시장은 그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었다. 1955년 이후의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이 각자 가정을 꾸릴 30~40대부터 각자 자기 집 마련을 하려고 하지만 그 양은 제한적이었다. 넘쳐나는 인구에 맞게 가구가 형성이 되지 않아 집값은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던, 혹은 치솟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현재의 세금폭탄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결국 시작은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의해 형성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구가 급격이 감소하고 저출산 시대가 도래하면서 베이비 붐 세대들이 세상을 떠나는 20~30년 후부터는 늘어난 주택들로 인해 공급과잉 현상이 올 것이고 빈집이 늘어나는 슬램가가 형성 될 것이다. 문제는 그 시작이 적어도 10년 이전부터 조짐이 보여질 것이라는 데에 있다. 이런 맥락에서 부동산에 투자는 큰 매력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반대로 수도권주변 경기도 지역은 메리트가 있다. 수도권은 이미 우리나라의 60%의 자금이 모여있는 곳이다. 이는 분배 중심의 정책을 아무리 해도 막을 수 없음을 보여준다. 결국 사람들은 자금이 많은 수도권으로 몰리게 되고 그 크기는 점점 더 커져간다고 한다. 유입된 자금은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고 그 가치는 다시 수도권으로 투자되어 결국 수도권은 더 비대해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는 경제학의 원리인 파레토 법칙으로도 설명되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수도권 주변의 주택 수요는 늘지만 공급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가격은 저절로 오를 수밖에 없다. 결국 부동산에 투자를 하겠다면 수도권을 보라고 이야기한다.


네 번째로 금융상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투자는 ‘위험을 계획하고, 수익은 기대’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실패를 하는 대부분의 투자자는 수익을 기대하기만 한다. 주식시장이라는 머니게임은 부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게임이다. 부자들은 위험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안정자산에 투자하지만 부자가 되려는 투자자는 수익을 높이려고 위험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확률적으로 손해를 보는 확률이 높다. 우리가 듣는 대박을 터뜨린 부자는 소수에 불과하고 겉으로 나와 잘 드러나는 반면 쪽박을 차고 망한 다수의 투자자들은 대개 숨어서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재테크에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연체동물처럼 유연하게 수익 낼 때 투자하고, 상황이 나쁘면 빠질 줄 아는 자기 통제가 필요하다. 수익보다는 리스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다.

  

 필자는 독자가 선택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리스크가 낮은 순으로 크게 4가지로 정리했다. 제일 안정적인 투자는 예금&국공채이다. 최저금리를 받게 되지만 원금손실이 없다. 다음으로는 채권형 펀드이다. 예금이나 국공채에 비해 금리도 높고 원금보장에 대한 안정성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금리상승기에는 큰 효력을 발휘하기 힘들고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다음으로는 ELS, ELD, 실물펀드가 있다. 실물펀드는 부동산이나 금, 선박 펀드 등을 말한다. 이 상품은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원금이 손실될 수도 있다. 하지만 주식형 펀드에 비해 변동성이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주식형 펀드로 가장 위험도가 크지만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유동성이 좋을 때 리스크가 큰 금융상품이 매력적이 될 수 있지만 경기가 나빠지고 상황이 안 좋으면 안정성 위주로 옮겨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금융시장에서 선보이는 처녀상품에 주목해야한다고 말한다. 처녀 상품은 뮤추얼 펀드와 적립식 펀드 등의 새로운 금융상품(지금은 신상품이 아니지만)이나 코스닥과 같은 새로운 시장의 등장을 말한다. 뮤추얼 펀드나 적립식 펀드, 코스닥의 등장은 그 초창기에 그것을 알고 투자했던 사람들에게 많은 수익을 창출해 주었다. 이런 처녀상품은 새로운 가치창출을 예견하며 시장진입을 위해 많은 노력과 검증이 들어간다. 그래서 일반 개인들이 짊어지는 리스크보다 낮으면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운용사들이 개인을 대개 이기는 이유는 시스템의 힘이다. 앞서 말한 인지부조화로 인해 개인은 객관적 판단이 힘든 반면 운용사들은 시스템을 통해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투자하기 때문에 확률이 높은 것이고 수익이 높은 것이다. 그러나 정보는 많은 사람이 공유하게 될 때 독점력이 사라지고 수익은 줄게 된다. 그러므로 현재 나오는 처녀상품에 주목하고 이에 투자를 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소개한다.


 요컨대 재테크는 금리와 인플레로 인한 자산의 가치하락을 막으려는 행위이다. 인간이 만든 수단 중 가장 어렵고 가장 까다롭고 예민한 제도라고 한다. 이런 재테크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금융지식을 넓히고 경제 원리를 토대로 시장을 보고, 리스크를 수익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투자해야 한다. 금융시장은 치열한 경쟁의 온상이며, 정확한 경제 상황 분석과 남과는 다른 사고로 대중의 움직임 위에 있어야 이길 수 있다. 그런 의미로 이 책은 부자가 되기 위해 금융지식을 넓혀주고 새로운 분야를 알려주며 어떤 생각을 임하고 투자를 해야 하는 지 큰 아웃라인을 보여주는 지도와 같았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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