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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현대인의 고질병 / 위염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7. 26. 19:19
건강의 조건 중에서 3쾌라는 말이 있다. 잘 먹고(쾌식), 잘 자고(쾌면), 잘 누는(쾌변) 것만큼 건강에 중요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중 음식을 잘 먹는 기쁨은 다른 것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직장인 박모씨(27세)는 평소보다 좀 많이 먹었다 싶은 날은 어김없이 밤잠을 설친다. 속이 답답하고 더부룩한 느낌 때문에 아무리 피곤해도 자리에 눕지 못하고 앉은 채 소화가 될 때까지 선잠을 자야 한다. 만성 소화불량으로 내시경 검사도 받았지만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답답할 따름이다. 그래서 평소 소화불량 증상이 생기면 시중에 나와 있는 소화제를 복용하는데 효과가 미미해 불만이다.
주위를 보면 박모씨처럼 몸에 이상이 없으면서도 소화 불량 증상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소화란 사실 위에서 뿐만 아니라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 식도를 타고 위를 거쳐 십이지장-소장-대장에 이르기까지 영양소를 흡수하기 위하여 진행되는 모든 분해 과정을 일컫는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이 여러 장기 중 어느 한 군데에 이상이 있으면 소화불량이 생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소화불량'이란 주로 식도-위-십이지장과 같은 상부 위장관의 이상에 의한 증상을 일컫는다.

그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이 식후 위의 운동 능력 이상이다. 즉 섭취한 음식물은 위내에서 적절한 연동운동으로 부수어서 십이지장으로 배출해야 하는데 이러한 기전에 장애가 생기거나 혹은 능력 이상으로 과식을 하게 되면 소화불량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만성 소화불량은 위궤양-십이지궤양과 같은 소화성 궤양, 역류성 식도염 같은 위-식도 역류질환, 위염-십이지장염-위암-담도질환-췌장질환 등 다양한 소화계통 기관의 문제는 물론 당뇨병이나 신부전 같은 전신질환이 있을 때도 나타날 수가 있다. 이렇게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한데 이런 원인들은 병원에서 적절한 검사를 하면 밝혀낼 수가 있고 치료도 가능하다.

그러나 여러 검사로도 위장에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의학적으로는 '기능성 소화불량'이라고 한다. 실제로 종합병원을 찾는 환자의 1/2~2/3 정도를 차지할 만큼 흔한 질병으로 '신경성 위염' 등으로 부르는 병이다. 아직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위산, 헬리코박터 균 감염, 위나 십이지장 운동의 이상, 내장의 과민반응,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요인 등 여러 가지 가설이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주된 증상에 따라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속이 비면 쓰리고 아프다가 음식을 먹으면 가라앉는 소화성 궤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궤양형, 가슴에 뜨거운 작열감이 있고 신물이 올라오는 역류형, 조기 포만감과 함께 더부룩하며 가스가 차고 갑갑한 증상이 나타나는 운동이상형 등으로 분류된다. 국내 연구진의 보고에 의하면 운동이상형이 50%로 가장 많고 궤양형 19%, 역류형 3%의 순이라고 한다. 기능성 소화불량이 오래 지속되거나 자주 재발해서 문제가 되기는 하지만 이 병 자체가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거나 암과 같은 다른 질병으로 진행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에서 궤양이나 악성종양 등이 새로 발생할 경우 서로 증상이 비슷해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며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도 최소한 1년에 한 번은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특히 6개월간 3㎏ 이상의 체중감소, 혈변이나 흑색변, 음식물이 잘 안 내려가는 연하곤란, 빈혈, 구토, 배에 뭔가 만져지는 종괴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될 때는 꼭 추가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소화불량을 예방하기 위해선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우선 과식을 피하고 잠들기 2~3시간 전에는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맵고 짠 음식, 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하고 술과 담배를 금해야 한다. 많은 환자가 궁금해 하는 식이요법을 위해 어떤 음식이 좋은지 단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 환자 개개인이 본인에게 맞지 않는 음식이나 먹고 나서 고생했던 음식을 가려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는 항상 정해진 시간에 하고, 음식을 먹을 땐 천천히 오래 씹는 것이 좋다. 침 속에는 아밀라아제라는 당분 분해효소가 있어 음식물과 침이 잘 섞이면 소화가 잘 되기 때문이다. 또한 식사 때는 가급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한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은 소화를 돕지만 식후 1시간 내에 운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음식물 소화를 방해한다. 소화가 잘 되려면 위와 장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어야 하는데 운동을 하면 혈액이 근육과 심장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식사중 소화를 돕는다며 물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식사할 때 너무 많은 물을 마시면 위산이 희석되고 병균의 살균효과도 감소해서 식사 중에 많은 물을 먹는 것은 좋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올바른 생활 습관으로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에는 약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흔히 소화제로 알고 먹는 약에는 위장운동촉진제, 소화효소제, 가스제거제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이들 성분의 복합제도 많기 때문에 임의로 소화제를 사서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여기에 따른 의사의 처방대로 투약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황인원 기자 / 도움말 : 한솔병원 소화기내과 정연수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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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현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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