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시장 다음으로 눈여겨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작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완화된 외국인 투자 법규와 젊고 저렴한 노동력, 합리적인 사고방식 등이 성장 원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베트남 인구는 현재 8000만명이다.
인구가 계속 늘고 있어 오래지 않아 1억명이 될 전망이며 특히 인구의 50%가 20~30대여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베트남은 소득 수준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한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소비 성향이 강하다.
해외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는 부분이다.
베트남시장의 또 다른 장점은 외국 문화 수용에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공산정권의 영향으로 여성들의 사회 진출도 높다.
이에 따라 외식문화가 발달돼 있다.
반면 의류 가공업, 자동차와 같이 기술이 필요한 분야는 수입에 거의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www.icanbiz.co.kr) 소장은 "외식업 관련 창업이 현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베트남은 아직 미개척 단계로 볼 수 있어 프랜차이즈 업체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조사단 발길도 잦아졌다.
응오 즈엉 호앙 타오 베트남프랜차이즈클럽협회 회장은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이 최근 3년 사이 급격히 늘었다"며 "국내 경기가 좋아지고 문화수준이 향상되면서 소비가 증가한 것이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작년 WTO 가입 후 자국민 중심이던 법규가 국제적 수준으로 개정돼 외국인 진출이 용이해졌다"며 "자금, 보험, 은행 및 금융서비스도 개방돼 창업시장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프랜차이즈클럽에는 70여 개의 브랜드가 가입해 있다.
외식업 발달로 베트남 쌀국수, 커피, 제과 분야가 주를 이룬다.
쌀국수 전문점인 포24는 2년 동안 호찌민과 하노이, 다낭 등 지역에 100여 개의 가맹점을 확보했다.
또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비롯해 지난 1월에는 한국과 일본에 동시에 매장을 열기도 했다.
포24는 베트남 남안 그룹이 운영하고 있으며 하루에 1만8000그릇을 판매한다.
베트남 쌀국수는 풍부한 재료 덕분에 종류만도 수백 가지다.
관련 음식점이 골목마다 즐비하다.
커피전문점 `하이랜드 커피`를 비롯해 자체 커피 브랜드도 성업중이다.
베트남은 커피 생산국으로 그에 못지않게 소비량도 많은 편이다.
프랑스 식민지의 영향으로 국민이 빵을 좋아해 제과점이 많다.
반면 세계적인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아직 진출하지 못한 상태다.
현지에서 성공을 거둔 한국 프랜차이즈 업체로 스타코리아(인삼), 해민화장품 등이 있다.
또 BBQ치킨, 롯데리아 등도 성공을 거뒀다.
롯데리아는 주요 상권마다 자리를 잡고 있어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으며 BBQ치킨은 시장 조사를 거쳐 지난 3월 하노이시 중심부에 문을 열었다.
박홍석 하노이BBQ치킨 홍보팀장은 "5년 전 작은 매장을 열어 시장성을 검증한 후 가맹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KFC와 견줄 만큼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해민화장품도 진출한 지 1년6개월 만에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은 상태다.
상류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방 화장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피부 관리점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박상근 해민화장품 대표는 "처음에는 현지 파트너와의 마찰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금은 한류 열풍의 좋은 이미지와 상품 차별성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헌 소장은 "베트남은 개발도상국이라 아직 기술력이 미흡하기 때문에 베트남에서 창업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업종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며 "극장, 제과점, 미용실, 컴퓨터 등이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양수 호찌민 한인협회 사무총장은 "10만여 명의 교민 중에는 현지 시장을 잘못 파악해 전 재산을 날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공산국가의 잔재인 부정부패와 뒷돈거래 등 현지의 특이사항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지인의 명의를 빌려야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창업하는 사람들 중 한두 번 이상은 파트너를 잘못 만나 경제적 손실과 심적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출처:매일경제 심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