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이나타운’으로 보는 누아르 영화와 플롯과의 상관성
영화에서 장르는 어떤 형식으로 내러티브를 이끄는 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차이나타운’의 장르는 누아르다.‘누아르’의 용어해설을 먼저하자면 어둡고 냉소적이며 비판적인 분위기가 감도는 영화 장르로 폭력과 타락, 절망으로 이루어진 범죄를 일컫는다 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범죄’라는 단어이다. 어쩌면 누아르처럼 ‘캐릭터’가 중요한 영화가 없을 정도로 ‘범죄’를 둘러싼 인물들의 관계가 흥미진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아르’는 캐릭터로 플롯을 만들 정도로 탄탄한 밀집력을 지니고있다. ‘범죄’라는 단어로 우리는 진실을 파헤치는 사람, 진실을 덮으려고 하는 사람, 복수나 음모를 꾸미는 사람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인물들이 정교하고 인위적으로 구성됨에 따라 플롯의 미스터리는 한층 더 해간다. 그래서 필름 누아르의 환상은 해독할 수 없는 복잡함으로 가득 찬 악몽 같은 환각이며 위협과 불가사의 한 인간의 악 앞에 직면한 공포와 무기력함이 만연된 상태라 하는지도 모르겠다. ‘누아르’의 세계는 엎치락 뒤치락 거리는 배반이 도사리고 그 배반은 폭력에서 다른 폭력으로 넘어가며 결국은 탐욕과 이기심으로 가득찬 인간만이 남을 뿐 이기 때문이다. ‘차이나타운’역시 누아르의 대표적인 영화라 할 수 있는데 제목이 뜻하는 선과 악이 엉켜있는 ‘오리무중’의 그곳이 누아르적 성향과 닮아있다고 본다. 앞서 말했듯이 ‘차이나타운’은 인물로 플롯을 설정한 기막힌 예라 할 수 있다. ‘제이크’, ‘에블린’, ‘에블린’의 남편인 ‘멀레이’,’에블린의 아버지’인 ‘노아 크로스’그리고 딸인 ‘캐서린’ 총 다섯명으로 구성된 영화는 덮혀있던 장막을 조금씩 열어내듯 그들의 존재와 관계를 폭로한다. ‘제이크’는 자신감에 차있으며 ‘탐정’으로서의 자신감이 강한 사람이다. ‘에블린’은 팜므파탈로 신뢰할 수 없는 여성이며 정신병을 갖고 있다. ‘멀레이’는 영화에서 외면적인 부분만 등장하는 미스터리한 인물이자 피해자다. ‘노아’는 제이크와 비슷한 성향을 띄었지만 자신 외에는 관심이 없는 타락한 인물이다. ‘캐서린’은 자신의 언니이자 엄마의 비밀을 모르는 순진무구한 아이이다. 이렇게 누아르 영화는 중심인물의 성향이 뚜렷하다는 것에서부터 타 영화와 차이점을 보이며 ‘탐정’과 ‘의뢰인’을 중심으로 불가사의한 사건의 해결책을 찾게 된다. 즉, ‘탐정’은 논리적이며 인과관계를 중요시 하는 인물이다. 어떠한 실마리를 잡게 되면 그 다음 단계로 연결되어있는 액션을 하게 된다. 여기서 ‘인물’은 영화의 ‘액션’자체가 되고 이 액션은 장면이 되어 영화를 전진시키는 것이다. ‘차이나 타운’을 생각해본다면 ‘제이크’가 탐정으로서의 자존심을 갖고 구성점Ⅰ을 지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계속되는 비밀을 파헤치려 노력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누아르’의 매력은 인물이 다른 인물로 얽혀있고 결국은 인물이 ‘스토리’가 되는 형식이 아닌가 생각된다. 결국은 허무주의적 악몽과 같은 스토리로 끝날지라도 말이다.
2.‘차이나 타운’의 3막구조 분석
● 시작 (Act Ⅰ) – 설정
제이크는 멀레이부인(가짜)으로부터 자신의 남편이 외도를 한다며 의뢰를 부탁한다. 그 뒤 제이크는 시의회부터 저수지까지 멀레이의 사진을 찍으며 뒷조사를 한다. 이발소에 들른 기티스는 자신이 찍은 멀레이의 사진과 사건을 두고 누군가가 신문사로 빼돌린 것을 알게된다.
● 구성점 Ⅰ
사무실로 돌아온 기티스는 진짜 멀레이부인과 만나게 되고 기티스를 고소하겠다고 하고 돌아간다.
● 중간 (Act Ⅱ) – 대립
기티스는 멀레이집으로 가 멀레이 부인과 대화를 나눈다. 이후 저수지에서 멀레이의 시체를 발견한다. 사건의 전후를 밝히다가 2명의 사내에게 위협을 받기도 한다. 제이크는 가짜 멀레이부인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LA포스트지의 부고란을 보게된다. 제이크는 진짜 멀레이부인을 찾아가 남편의 죽음을 알리고 그녀는 남편의 외도에 대해 알고있었다 이야기를 한다. 대화도중 그녀의 처녀때 이름이 ‘크로스’였다는 것을 알게된다. 이후 수자원부에서 ‘노아 크로스’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가 멀레이와 동업자 였음을 알게된다. 동시에 그가 멀레이의 아버지임을 알게된다. 이후 멀레이 부인으로부터 정식 의뢰를 받고 ‘노아 크로스’에 대해 이야기하자 당황해한다. 제이크는 ‘노아크로스’로부터 자신의 딸을 찾아달라는 다른 의뢰를 받는다. 제이크는 등기소로 찾아가 오렌지 농장의 주인이 자주 바뀐 것을 알게되고 오렌지 농장을 찾아간다. 오렌지 농장에서의 구타로 기티스는 쓰러지고 연락을 받고 온 멀레이부인과 만난다. 이후 양로원에 찾아가 등기소에서 보았던 오렌지 농장의 새주인들이 양로원에 있는 노인들, 즉 이름만 존재한 것을 알게된다. 집으로 돌아온 에블린과 제이크는 사랑을 확인하게된다. 에블린이 급히 나가는 것을 본 제이크는 뒤를 따라가다 멀레이의 외도상대와 함께 있는 것을 목격한다. 에블린은 자신의 동생이라 말한다. 한편 가짜 멀레이 부인이 살해된 것을 보게된다.
● 구성점 Ⅱ
멀레이의 집에 찾아간 제이크는 해수연못에서 깨진 안경을 발견한다.
● 결말 (Act Ⅲ) – 해결
제이크는 멀레이를 에블린이 죽였다 생각되어 그녀의 집으로 찾아가 실랑이를 벌인다. 에블린은 캐서린이 자신의 동생이자 딸임을 밝힌다. 안경 또한 멀레이의 것이 아님을 알게된다. 제이크는 멀레이 부인과 캐서린을 차이나 타운으로 보내고 형사를 따돌린다. 크로스를 만난 제이크는 안경을 증거물로 살인자임을 이야기 하나 결국 인질이 되어 차이나타운으로 가게된다. 차이나타운에서 모든 인물들이 모이고 캐서린을 빼앗아 가려는 노아를 총으로 쏜 애블린은 결국 형사들의 총에 맞아 죽게된다. 이 때 노아는 캐서린을 데리고 사라진다. 제이크는 혼자 남게 된다.
● 서브플롯
에블린(진짜 멀레이부인)이 등장함에 따라 제이크의 기소자에서 그의 의뢰인에서 연인으로 변한다. 사건을 맡게된 제이크는 오해와 갈등을 그녀와 풀게된다. 오렌지 농장에서 쓰러진 그를 치료한 그녀와 결국 연인이 된다. 이후 그녀의 비밀스런 과거를 알게되고 싸움을 벌이지만 그녀 역시 피해자임을 알게된다. 제이크는 그녀와 그녀의 딸을 숨기려 하지만 결국 그녀 역시 죽게된다. 결국 그녀까지도 차이나타운에서 잃게된다.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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