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미(風味)다회
'풍미'는 음식의 고상한 맛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다. 풍미다회는 차의 고상한 맛을 즐기기 위해 모인 모임이다. 여기에는 단순히 차맛을 음미하기 위한 품다(品茶)를 위한 모임과 차를 소재로 차의 품질과 차탕의 맛, 찻그릇의 우열을 가르며 즐기는 명전(茗戰)과 투다(鬪茶)의 두 범주가 있다. 품다는 차를 시험하여 좋고 나쁨을 품평하는 일인데 그러한 예로는 품다(品茶)와 시다(試茶) 또는 시명(試茗)이 있다.
품다는 제조된 차의 품질을 논하거나 차를 시음한 후 차탕의 색과 향과 맛을 평하는 일이며 시다와 시명은 햇차에 대한 안목을 바탕으로 차탕의 색, 향, 미의 완벽한 아름다움과 아울러 마음의 안정과 자연과의 일체감을 추구하기 위한 문인과 승려들에게 흔한 차를 마시는 모임이기도 하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차와 차탕, 다구에 대해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차겨루기를 하여 우열을 정하는 유희인 명전(茗戰) 또는 투다(鬪茶) 형식의 차모임이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이나 일본처럼 형식적인 차겨루기는 흔하지 않았다. 그러나 공민왕 때 이연종(李衍宗, 1270~?)이 밀양의 영남사에서 참가한 명전은 이연종이 여러 번 참가했다는 사실과 명전이 열린 곳이 사원이라는 특수한 공간이므로 형식적인 명전이었을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출처;茶와 함께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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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너와집나그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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