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몇 잔씩 습관적으로 마시는 커피. 어른들의 불량식품이라는 커피믹스에서 한 달치 식대 고스란히 바치며 마시는 테이크아웃 커피까지 커피 달고 사는 오피스 우먼들의 카페인 중독 점검.
아침을 걸렀다. 따끈한 카페라테 한 잔으로 허기를 달래며 회사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아침 회의시간 또 시작되는 상사의 저 지겨운 레퍼토리, 애꿎은 커피믹스만 연속으로 두 잔 들이켠다. 점심 식사는 근처 한정식집에서 오징어볶음. 텁텁함을 달래기 위해 회사로 돌아오는 길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신다. 오후 4시 졸음 쫓으며 비상계단에서 마시는 자판기 커피. 이어지는 야근에 이미 내 책상 위에 수북이 쌓여 있는 커피 종이컵은 7잔을 넘어서고 있다. 혹사당하는 내 몸에 미안한 마음도 잠시 또 한 번 커피믹스 봉투로 커피를 휘휘 젓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이제는 기호식품이 아니라 생필품이 된 커피. 스타벅스 커피는 전 세계에서 하루에 25억잔이 팔리고 커피믹스는 국내에서만 하루에 1천1백만 개가 소비된다. 5천만 인구라고 생각했을 때 전국민의 5분의 1이 하나씩 마시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 건강 챙기려 커피 끊고 녹차와 허브티를 마시려다가도 그 씁쓸하면서도 구수한 커피 생각에 금방 포기하고 마는 에디터,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우리가 하루에 마시는 커피 그리고 그 안에 들어 있는 카페인의 양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
역시 뭐든지 과하면 독이 된다는 진리에 카페인도 예외가 아니다.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자 한 잔씩 마시는 커피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면? 미국 듀크 대학에서 실시한 실험에 의하면 실제로 아침에 커피를 마심으로써 스트레스 호르몬이 많이 분비된 채 하루를 보낸 다고 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신체가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었을 때 즉각적으로 반응하도록 돕는 호르몬이지만 계속 분비될 경우 심장 박동을 빨라지게 한다. 즉, 커피를 마시는 것이 오히려 인공적인 스트레스를 자초하는 것이라는 사실.
1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3잔 = 진통제 12알 커피전문점의 테이크아웃 커피는 좋은 원두를 사용하고 추출 시간도 짧기 때문에 카페인 함량이 인스턴트 커피에 비해 적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한 번에 마시는 커피의 양이 많기 때문에 한 번에 들이켜는 카페인도 많을 수밖에 없다.
2 자판기 종이컵 커피 5잔 = 원두커피 10잔 품질이 낮은 아라비카종을 주로 사용하는 자판기 커피는 인스턴트 커피 중에서도 가장 카페인 함량이 높다. 일반 에스프레소의 경우 추출 시간이 30초를 넘지 않지만 자판기의 경우 3시간이 넘도록 추출하기 때문에 카페인 함량이 월등히 높은 것.
3 인스턴트 커피 6잔 = 녹차 30잔 하루에 커피를 습관적으로 5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주의할 것. 초콜릿, 담배, 콜라에 들어 있는 카페인까지 합하면 기준치를 훨씬 웃돈다. 녹차에도 카페인이 들어 있지만 녹차의 테아닌과 카테킨 성분이 카페인 활성을 억제하므로 괜찮다고.
4 일반 커피믹스 1잔 = 디카페인 커피믹스 34잔 굳이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디카페인 커피를 권한다. 카페인 양이 현저히 적기 때문에 카페인 중독의 위험에서는 벗어날 수 있다. 디카페인 커피라고 카페인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것은 아니며 1봉에 약 2mg의 극소량만 함유하고 있다.
5 캔커피 5잔 = 박카스 8잔 흔히 피로 회복을 위해 마시는 자양강장제도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 게다가 같은 양의 원두 커피보다 많은 양으로 무시할 수 없다. 이 밖에도 콜라에는 한 캔(250ml)당 23mg이 초콜릿 한 개(30g)에도 25mg의 카페인이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