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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폭력의 역사]용서받을 수 없는 폭력의 대가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9. 27. 16:51

 

 

용서받을 수 없는 폭력의 대가

 

아이에게 체벌도 하지 않을 듯한 말간 얼굴을 한 톰이, 자신의 영역을 위협하는 강도들을 한 손에 때려눕히고, 총으로 그들을 쏘아 죽이는 폭력장면은 호탕하고 시원하다.

이유는 주인공이 행하는 폭력이 "정당방위"로써의 폭력이기 때문일것이다. 그러나, 카메라�은 단순히 정당방위로 행한 톰의 폭력을 "호쾌함"만으로 마무리 짓지 아니한다. 그 이후에 카메라가 비추는 총탄에 뜯겨져나간 시체의 반조각난 얼굴.

순간, 관객은 폭력이 가져다주는 잔인함에 몸서리쳐야만 한다.

 

자신을 '조이 쿠삭'이라 부르며 톰과 그의 가족을 위협하는 포가티 일행을, 톰이 제압하고 장총으로 죽일 때에도, 리치 쿠삭과 톰 스톨이 정면대결을 할 때에도, 권총 한 발로 모든 적을 물리치는 단순한 해결과정을 관객에게 시원하게 선사해 줄 지언정, 크로넨버그 감독은 폭력앞에서 널부러져 있는 피칠갑의 잔인한 결과물을 꼭. 되짚어주는 친절함;;을 절대 잊지 않는다.

그래서, 비고 모텐슨의 확실하고 간결한 폭력장면이 처음에는 통쾌한 액션이다가, 두세차례 반복 될 수록 액션이 가져다주는 "폭력성"에 공포를 느껴야만 하는 관객들의 감정변화 단계는 어쩌면 당연한 것일게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과거의 모든 것들을 정리하는 톰의 "행위"는

그 자신에게는 과거에 저질렀던 수많은 죄에 대한 댓가일지도 모른다.

포가티 일행을 자신의 집앞에서 아들이 보는데에도 가차없이 살인을 저지를 때에도, 그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희생하는 아버지의 모습으로써였고, 리치 쿠삭의 저택에 직접 들어가 그의 수하들과 리치 쿠삭까지 해결하고 저택 앞 호수물에 자신의 피묻은 몸과 손을 닦아낼 때에도 과거에 끊어지지 않았던 죄의 결과물들에 대한 스스로의 댓가를 치룬 외로운 영웅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정말로 그의 죄는 다 씻기워진 것인가.

그의 죄의 댓가는 진정 "폭력"으로 댓가를 치룰 수 있는 것인가.

 

다시 자신의 가정으로 돌아온 톰.

저녁식사를 하는 가족에게 돌아왔건만, 가족들이 톰을 바라보는 눈빛은 두려움과 냉담함이다.

막내딸이 조심스레 아버지의 접시와 나이프, 포크를 챙겨주고

아들이 어색하게 빵을 아버지에게 가져다 주지만,

마지막, 클로즈업되는 톰 스톨의 표정은 이전의 가족 안에서 행복했던 톰이 아니다.

 

그 어디서도, "폭력"은 정당할 수 없음을, 영화는 엔딩을 통해 톰에게 폭력의 대가를 치뤄준다.

 

 

이 영화가 훌륭한것은, "폭력의 미화"로 점철된 현대문화를 날카롭게 비판한 것도 있지만

인간이 내재하고 있는 폭력의 본성이 깨어나는 순간을 그려낸 부분이 굉장히 디테일하기 때문이다.

톰이 조이로 돌아갈때, 혹은 다시 조이가 톰으로 돌아갈때

마치 1인 2역을 해내는듯한 비고 모텐슨의 신들린 연기력 위로

정교하고 힘있는 캐릭터 묘사는 그가 폭력을 행사할 수 밖에 없는 정당성을 더욱 부각시키는만큼

"폭력"의 잔인성이 더욱 강하게 대비되어 서늘함을 증폭시킨다.

 

폭력을 가하는 과정을 잔인하게 그려내지 않아도

폭력의 결과물들을 집요하게 잡아내므로 충분히 공포스럽고,

훌렁훌렁 벗어재낀 베드씬이 아니어도, 톰의 모습을 한 비고와 조이의 모습을 한 비고의 태도가 너무나 대조적이라, 짧지않은 베드씬이 무척 선정적이며 자극적인,

사실은 개인적으로 별로 선호하지 않는 영화류이지만

톰과 그의 아내, 그리고 조용하고 순진했던 톰의 아들 잭또한 아버지와 맞물려 폭력성에 눈을 뜨게되는 심리가 아주 디테일하고, 장면장면이 전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여

영화를 관람하고 난 뒤의 느낌이 전혀 뒤끝없이 상쾌;;한 느낌마저 든 영화라면...^^;;;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영화의 재미마저 놓치지 않았던 아주 괜찮았던 영화인듯 하다.

 

덧붙여, 비고 모텐슨의 연기. 정말, 소름끼치게 환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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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공(空)'s FREEview
글쓴이 : 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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