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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노다메 칸타빌레]순수한 열정에 대한 직설화법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9. 27. 17:05
영화 줄거리
'노다메' 노다 메구미는 모모가오카음악대학 피아노과의 3학년생. 곡을 한번만 들으면 바로 연주할 수 있는 절대음각을 가졌지만 악보도 제대로 읽지못하고 본능에 따라 연주하며 작곡자의 의도를 무시하고 폭주하는 연주를 즐기는 독특한 학생이다.대조적으로 같은 피아노과의 4학년생 치아키신이치는 음악가족출신으...
영화 감상평
나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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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즈음인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꿈을 꾸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 꿈을 위해 나의 열정을 쏟아붓겠노라 다짐했던 적도 있었던 듯 싶다. 그러나 지금을 보내고 있는 나는 진짜 "꿈"이 되어버린 어릴적 꿈을 더듬으며, 이젠 꿈조차 꾸지 못하는 메마른 어른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일본의 한 음악대학을 배경으로 대학생들의 꿈과 열정을 클래식이라는 장르에 담아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 이 드라마는 어쩌면 나처럼 꿈을 잊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다시 뜨거운 꿈을 꾸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듯 하다.

 

주인공 치아키 신이치는 자신의 꿈인 지휘자를 목표로 유학을 꿈꾸지만, 비행기 동체착륙의 트라우마로 일본밖으로 진출하지 못하는 졸업반 학생이다. 자신의 정신적인 장애로 인하여 꿈을 펼칠 수 없는 치아키는 매일이 무의미하고 덧없기만 할 뿐이다. 그런 그의 인생에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을 지닌 노다 메구미가 등장하게 되고, 그의 삶은 그녀의 자유분방한 기운에 조금씩 변화해 가기 시작한다.

그의 변화는 비단 개인적인 것이 아니다. 초청강사 슈트레제만이 선택한 S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게 되면서 그의 변화는 오케스트라의 변화를 가져오게되고, 결국 이는 오케스트라의 음악적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오케스트라의 성장, 이것은 이 드라마의 큰 주제가 되며, 가장 확실한 클라이막스가 된다.

슈트레제만의 S오케스트라가 첫 공연을 한 베토벤 교향곡 7번, 치아키가 A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그리고 라이징스타 오케스트라의 브람스 교향곡 1번과 치아키의 일본에서의 마지막 공연이 된 베토벤 교향곡 7번의 연주공연 등은 치아키의 지휘자로써의 성장 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모든 학생들의 성장을 집약시켜 보여주며, 이러한 등장인물들의 성장으로 인한 드라마적 감동은 음악적인 카타르시스와 맞물려 어떤 드라마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신선한 감격을 선사한다. 그러나, 단순히 오케스트라의 싱크로율 높은 연주공연이 이 드라마가 제공하는 감동의 전부는 아니다.

 

이 드라마는 분명 치아키 신이치의 성장을 주로 다루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케스트라의 단원명단에도 그저 마스코트걸일 뿐인 노다 메구미의 이름을 타이틀로 내세우고 있다. 여주인공 노다메는 분명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은 있으나, 그 재능을 본인 스스로 키워나갈 의지는 전혀 없는 소녀이다. 그녀가 피아노를 치는 이유는 피아노를 치는 순간이 그저 즐겁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장래의 희망이 거창한 피아니스트가 아닌, 유치원 선생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 드라마는 <치아키 칸타빌레>가 아닌, <노다메 칸타빌레>라는 제목을 내걸었을까.

그것은 아마도 드라마를 지켜보는 수많은 시청자를 위함이 아니었을까. 치아키의 S오케스트라가, 라이징스타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광경을 관객석에서 눈물 글썽하여 지켜보고 있던 노다메에 그대로 시청자들이 감정이입할 수 있었던 것처럼, 그렇게 어쩌면 이 드라마는 우리 모두가 노다메같은 사람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자신이 무엇을 잘 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열정적일 수 있는지 모르고 살아갔던 노다메가 어릴적 받았던 상처를 딛고 서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에 정면으로 마주하는 용기를 얻은 것처럼, <노다메 칸타빌레>를 통해서 우리도 그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에 대해 똑바로 용기를 내어 마주 보라고. 

노다메가 선배 치아키에게 끊임없이 용기와 격려를 자기만의 방식대로(?) 표현해 주었듯, 그 누군가에게 의지가 되어주고 함께 같은 곳을 향해 꿈을 바라보아 주는 사람이 되라고 말이다.

  

해마다 수많은 음대생들이 졸업을 하는데, 프로 오케스트라의 수는 제한되어 있어.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프로 오케스트라에 들어간다고 장담할 수는 없어.

실력을 마음껏 펼치지 못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

 

그렇기에 그들의 음악은 훌륭한 거야.

지금 이순간, 음악을 연주하는 즐거움이 온몸으로부터 넘쳐나거든.

음악을 계속하는게 결코 당연한 것 아니란걸 그들이 내게 떠오르게 해 줬어.

 

꿈을 꾼다고, 그 꿈이 모두 현실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드라마는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꿈을 가짐으로써, 꿈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질주하는 "지금"을 찬양할 뿐이다. 세상은 그리 호락하지 않다. 내가 실력이 있어도, 적당한 조건이 되어도 꿈은 현실이 되기가 참으로 어렵다. 그래서, 음악대학의 이사장이 "실력을 마음껏 펼치지 못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다"며 음대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할 학생들의 현실을 안타까워 한다. 이에 마에스트로 슈트레제만은 그래서 그들의 음악이 훌륭하다고 대답한다. "지금 이순간" 음악을 연주하는 즐거움이 온 몸으로부터 넘쳐나므로. 그러므로 마에스트로인 자신조차도 음악을 계속하는 것이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라고.

 

치아키와 함께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던 단원들이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나누었던 이별의 인사.

"내가 이렇게 음악을 좋아하는 줄도 모른채 끝낼 뻔했어."

 

<노다메 칸타빌레>는 현실과 꿈의 괴리가 크다고 해서 "꿈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회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돌려말하기 좋아하는 요즘 드라마류들과는 다르게 직접적으로 "꿈을 꾸어라"고 외친다.

아직도 무엇을 좋아하고 있는지 모르지 않아? 지금 너는 꿈을 꾸고 있지 않잖아! 라고 반문하며.

 

내가 하고 싶은일, 내가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내가 해야만 하는 일... 이 트라이앵글의 가장 절묘한 중심점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순수한 열정"이라고 가르쳐주는 드라마.  치아키가 S오케스트라를 처음 지휘했던 <베토벤 교향곡 7번>을 마지막 공연의 엔딩곡으로 선택했던 것처럼, 이 드라마는 우리에게 어떤 시작의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방황을 끝낼 종지부를 마련해 줄지도 모른다. 우리의 인생 또한 <베토벤 교향곡 7번>과 같이 '표제'가 없으므로.

 

l 공 l 공(空) l http://blog.daum.net/dushess l 본 기사는 '매거진t와 Daum'이 함께 하는 t블로거 기자단의 기사입니다.
출처 : 공(空)'s FRE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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