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테크/Fund

[스크랩] 혹한기 펀드투자 어떻게 ?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0. 5. 03:27

혹한기 펀드투자 어떻게 ?

하락장서 강한 적립식은 계속 유지해볼만
외환위기ㆍIT버블붕괴등 최장 16개월 지나 회복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장기투자를 생각하고 펀드를 시작하긴 했지만 요즘 같아서는 영 판단을 잘못한 것 같습니다."

국내 주식형펀드와 친디아펀드를 들고 있는 회사원 정용호 씨(가명ㆍ34)는 요즘 괴롭다. 얼마 되지도 않는 자산이 불기는커녕 매번 쪼그라들고 있기 때문.

정씨는 2년 전부터 재테크로 돈을 좀 모아 보자며 적립식 펀드에 돈을 넣기 시작하면서 투자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차피 적립식이고 장기투자를 할 텐데'라는 생각으로 수익률을 잘 들여다보지도 않았다. 지난해 증시가 급등하면서 혹시나 싶어서 수익률을 확인해보고 스스로 성공적인 투자란 평가를 내렸다. '신흥시장 성장' '국내 증시 대세상승' 등 펀드 판매 창구에서 그럴듯한 설명을 듣고 돈을 더 투자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생상품 등 얘기가 신문지상을 채우더니 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날씨는 한여름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만큼 뜨겁지만 펀드 투자가들은 혹한기 삭풍에 떨고 있다.

◆ 시장에 충격이 있을 때는 기다리는 게 답

= 많은 투자자들을 상대하는 전문가들은 "위기에서 움직이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란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외부 충격으로 급락한 때에 투자를 결정하기보다는 좀 더 기다리는 것이 나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하루하루 커지는 손실에 가슴이 쓰라린 투자자들로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얘기다.

데이비드 프라우드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는 "지금까지 전 세계 주식시장 흐름을 분석해보면 어떤 위기도 16개월 정도면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한국 증시가 반 토막이 난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데는 1년 반이 걸렸다. 급락 6개월 전에 투자한 사람이라도 1년 반을 더 기다렸다면 18.5% 수익을 거뒀다. 90년대 일본 증시 붕괴, IT거품 시기 나스닥, 94년 이후 코스피 하락 등 거품이 심했던 시장에서도 꼭지에서 80% 이상 떨어진 사례는 많지 않았다.

◆ 적립식은 하락장에 넣어야 돈 번다

= 적립식으로 오랜 시간 자금을 부어온 투자자 중에서는 아직 손실폭이 크지 않은 투자자들이 있다.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마음에 '지금 이 정도 수익률에라도 만족해야 하는 것 아닐까'라며 환매 유혹을 느끼기 십상이다.

이재경 삼성증권 펀드리서치파트장은 "적립식의 힘은 하락장에서 강한 만큼 지금은 꾸준히 자금을 넣을 때"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최근 2년간 적립식과 거치식 성과를 비교하면 거치식이 더 낫다. 작년 말까지 주가가 오르는 동안 적립식은 꾸준히 주식을 사들인 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 시점을 달리하면 다른 성과를 발견할 수 있다.

1년 전에 적립식과 거치식 투자를 시작했다면 수익률 차이는 크지 않다. 일례로 코스피가 최고치를 기록한 작년 11월 1일 적립식 투자를 시작했다면 8월 말까지 평균 13.74% 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같은 시기에 거치식으로 투자했다면 수익률은 -24.69%였다. 매일경제신문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적립식은 투자 시점이 고점에 가까울수록 거치식보다 우수한 성과를 냈다.

◆ 안정성 강조된 ELSㆍELF도 손실 가능성

= 올해 들어 큰 인기를 모았던 상품은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펀드(ELF) 등이다. 하락이 나타나더라도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또 '설마 더 떨어지겠어' 하는 마음이 컸던 투자자들이 손실 가능성보다는 수익이 날 수 있는 점에 끌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수는 투자자 예상과 달리 움직였고 원금 손실 구간에 직면한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ELS는 수익률 상한선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손실 구간 폭이 정해지지 않은 상품이 많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들어서 이해할 수 없는 상품이라면 꼭 가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그래도 불안하면 환매 원칙을 세워라

= 펀드 투자를 기다려야 할 100가지 이유를 듣더라도 불안에 사로잡히면 환매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들다.

진미경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장은 "환매를 꼭 해야겠다면 기준을 미리 정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즉 어느 시점에 환매를 할 것인지 명확히 해놔야 반등장에서 "좀 더 기다려보자"며 기회를 놓치는 것을 피할 수 있다는 얘기다.

환매는 어떤 상품부터 하는 것이 나을지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다. 투자자별로 포트폴리오가 다른 데다 전문가들 역시 제각각 의견을 내놓고 있을 정도다.

대부분 투자자들은 수익이 났거나 혹은 손실폭이 작은 상품을 먼저 생각해보게 마련이다. 이에 대해 진 센터장은 "전망을 고려해 수익이 적을 것 같은 상품부터 환매에 나서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 손실이 적은 펀드를 환매하는 것이 전체 수익을 늘리는 선택은 아니란 얘기다.

또 환매를 할 때는 현재 본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꼼꼼히 따져보고 지역별 분산 등도 고려해야 한다.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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