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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국교회 희망을 말하다 - (⑫-2) 왜곡된 기독교와 자생력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0. 6. 17:24
 
 
[한국교회 희망을 말하다 - (⑫-2) 왜곡된 기독교와 자생력]
 
 
‘처절한 회개’ 섬김의 십자가 높이 들라

      




지난 2007년은 한국 교회 부흥 10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한 해였다. 그러나 부흥 100주년을 맞는 한국 교회에 돌아온 것은 진정한 회개와 부흥, 성결과 화해, 사랑과 통일운동이 아니라 극단적인 불신, 교회 안에 나타난 양극화와 정치화, 아프간 사태로 인한 선교의 위축이었다. 한국 교회가 하루 빨리 침체의 늪에서 벗어 나기 위해서는 복음의 본질에서 멀어진 왜곡된 기독교에 대한 자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심리학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의 저자 옥성호씨는 "많은 목회자들이 교회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심리학과 경영학과 엔터테인먼트의 기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야만 한다고 믿고 또 그렇게 행동한다"며 "오늘의 기독교는 한마디로 부족한 기독교"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현재의 기독교는 충분한 기독교인가 부족한 기독교인가? 이런 비판의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기는 하지만 심리학이나 마케팅, 엔터테인먼트의 도움으로 교회를 성장시키고 있다는 것. 또 이런 방법으로 교인수를 많이 모은 교회들이 자신들의 노하우를 절대 다수의 한국 교회 목회자들을 고객으로 삼아 판매하는 현실이 현재의 기독교를 왜곡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기독교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처절한 회개'가 먼저라는 것이 교계 중론이다. 믿음의 선조들은 현세의 축복을 버리고 십자가 중심이었으나 현재 한국 교회는 현세의 축복을 강조할 뿐 아니라 정치, 경제에 너무 밀접해졌다는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왜 100년 전의 부흥을 다시 사모하고 기다리는 것입니까? 한국 교회가 다시 살아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국 교회가 사는 길은 100년 전과 같이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고 교회 안에 있는 더러운 것들, 우리 안에 있는 더러운 것들을 다 쓸어내는 회개밖에 없다고 저는 믿습니다. 오늘 이 시간 100년 전과 같이 다시 한번 하나님이 하늘을 가르시고 우리 중에 임하셔서 성령의 불, 통회하고 자복하게 하시는 회개의 영을 한국 교회 위에 부어 주시기를 간절히 사모하고 소망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해 7월 8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됐던 '한국교회 대부흥 100주년 기념대회'에서 옥한흠 목사가 처절한 가슴으로 ' 주여 살려주옵소서!' 라는 제목으로 전한 메시지였다. 당시 많은 참석자들이 통감하며 회개와 성찰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 교회의 희망이었다.

한국 교회가 기독교의 본질을 회복하면 한국 교회에는 희망이 있다. 십자가의 역설적 진리를 붙잡아야 한다. 사회 곳곳에서 노숙자 선교, 외국인 노동자 선교, 새터민 선교 등 음지에서 선교하는 기독인들이 있는 한 한국 교회에는 희망이 있다. 지난해 젊은 목회자들이 한국교회희망연대를 조직해 서해안 살리기운동에 참여한 것 역시 한국 교회의 희망이다. 한국 교회의 희생과 봉사는 한국 역사 속에 보이지 않는 영양소처럼 민족의 혈관을 타고 흐르고 있다.

이양호(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교수는 기독교의 본질을 회복할 때 한국 교회는 세상을 뒤집을 수 있는 자생력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기독교가 이 나라를 위해 어려운 일을 할 때 존경을 받고 이해받는다"며 섬김의 길을 걸을 것을 권면했다. 섬김의 방법에 대해 그는 "마음을 열고 귀를 열고 경청하는, 이웃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 사랑을 실천하는, 소중한 것을 나누고 양보하고 버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독교는 역설의 종교이다. 낮은 자가 높아지고, 약할 때 강해지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될 수 있고, 어린아이와 같아야만 천국에 갈 수 있다. 또 예수님이 말씀하신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인생, 썩어지는 한 알의 밀알이 되는 인생,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라가는 '성서의 역설'을 믿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태복음 20:26∼28)

또 한국 교회의 희망은 자기를 부인하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땅끝으로 달려가는 데 있다고 목회자들은 말한다. 땅끝이란 북한이 될 수도 있고 아랍권 나라가 될 수도 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와 다른 주변으로 향하면 한국 교회의 자생력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은혜가 값비싼 까닭은 은혜가 우리를 제자의 길로 부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은혜인 까닭은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부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값비싼 까닭은 인간에게 생명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은혜인 까닭은 인간에게 생명을 선사하기 때문입니다."(본 회퍼의 '나를 따르라' 중에서)

 

 


-  국민일보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  -
 

출처 : 내고향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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