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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국교회 희망을 말하다 ― (⑪-1) 대북지원과 새터민 사역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0. 6. 17:25

 

[한국교회 희망을 말하다 ― (⑪-1) 대북지원과 새터민 사역]
 
 
새터민 국내적응 돕는 ‘인큐베이터’

      


 
 
2003년 3월에 문을 연 서울 가락동의 하늘꿈학교는 국내 최초 새터민 학교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교명에서도 알 수 있듯 정규 학교가 아닌 대안학교다. 지금까지 160여명의 새터민 청소년들이 이 학교를 거쳐 갔다. 개중엔 연세대 법대를 비롯해 중앙대, 경북대 등 국내 유명대학을 들어간 이들도 많다.

하지만 이런 결과를 내기까지 새터민 교육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게 임향자(52·하늘꿈학교 교장) 목사의 설명이다. 임 목사는 최근에도 한 학생이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선언해 교사들과 함께 울었다고 밝혔다. 학교는 학생들의 아르바이트를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 국내 적응도 채 되기 전에 자본주의의 폐해에 먼저 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 학생의 어머니는 병으로 누워 있고, 집의 한 달 수입은 60만원이 고작. 따라서 돈을 벌겠다는 그 학생을 교사들은 말리지도 못하고 그저 속상해하기만 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남한 사회 적응 과정의 새터민 청소년들은 이내 가치관 차이로 좌절을 경험하게 되고, PC방을 전전하거나 술에 빠지고, 이내 범죄에 노출되기 십상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이들을 위한 인큐베이터 같은 남한 사회 적응 프로그램은 필수적이다. 현재 하늘꿈학교를 비롯해 12개의 학교 혹은 관련 프로그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터민의 특성은 감사를 모르고 일방적이라는 것. 하지만 임 목사는 교사들에게 절대 불평하지 말 것을 주문한다. 이 학교 김인순(32) 교사는 "학생들이 눈에 띄게 변화되는 게 아니어서 괜한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다는 회의가 들 때도 있다"며 "하지만 이들을 끝까지 바라봐주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늘꿈학교엔 현재 14명의 전임교사 외에도 8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있다. 자원봉사자 정재훈(29)씨는 "자원 교사활동을 하면서 얻은 가장 큰 기쁨은 남들보다 먼저 통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하지만 교사 수가 부족하거나 시설이 열악한 것 등 아직도 한국 교회가 새터민 사역을 위해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상가 2층을 빌려 쓰는 학교 건물은 화장실도 남녀 공용으로 쓸 만큼 협소한 데다가 낡은 건물이 주는 우중충한 느낌이 학교로 쓰기엔 무리가 많아 보였다. 하지만 이런 여건에도 아랑곳없이 통일의 씨앗들은 자라고 있었다.

이 학교를 졸업하고 지난해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한 조경일(21)씨는 "자원봉사자들을 비롯한 교사들이 좋은 방향으로 지도해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통일 이후에 정치인이 되고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국민일보  김성원 기자  -
 

 

출처 : 내고향 옹달샘
글쓴이 : 옹달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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