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테크/Church

[스크랩] 한국교회 희망을 말하다 ― (⑦-2) 외국인이 보는 한국교회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0. 6. 17:27
 
[한국교회 희망을 말하다 ― (⑦-2) 외국인이 보는 한국교회]
 
 
성장한 만큼 책임… 세계교회와 협력해야

      


 
“조선은 이교를 믿는 나라이다. 그 국민은 미신을 숭상하는 우매한 국민이었으며 기독교에 대해서는 엄중한 금교령이 내려져 추종자는 처형을 당해야만 했다… 조선에 파송된 우리는 선교활동을 개시했다. 주님께서 ‘가라’ 하시매 가 본 즉 거기에는 복음을 갈구하는 영혼들이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로제타 셔우드 홀의 전기에서)

“어떻게 기독교인이 전혀 없던 국가가 이제는 사실상 기독교 국가가 된 것일까. 오늘날 한국은 아시아 전 지역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고, 기독교는 한국 국민들 깊숙이 파고들었으며 여러 증거들을 통해 다음 10년 동안에도 더 성장할 것으로 예견된다.”(알리스터 맥그래스)

두 외국 기독교인이 보여주는 한국에 대한 평가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짧지만 강렬한 생애를 살았던 평양 선교사 제임스 홀의 부인이자 한국 결핵 퇴치에 시초가 됐던 셔우드 홀의 어머니 로제타 여사. 그녀는 당시 기독교의 사랑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던 한반도를 믿음의 눈을 통해 본 선견자였다. 복음을 받아들인 지 불과 100여년 만에 세계 기독교의 중심지로 부상한 한국 기독교. 우리를 바라보는 외국인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그들은 한국 기독교의 부흥과 성장에 대한 부러움과 우려를 동시에 표시하고 있다.

◇세계 기독교에 기여하라=로잔세계복음주의운동 더그 버드셀 총재는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내한해 한국이 로잔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21세기 복음주의 교회가 직면한 여러 가지 문제에 한국교회가 기여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성장한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세계 교회의 시선은 이제 '책임 이행'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세계 교회와 협력해 역량을 발휘해 달라는 주문이다. 미국에 이어 많은 선교사들을 파송하고 있는 만큼 국제기독교단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는 것이다. 버드셀 총재는 아예 구체적인 요청까지 했다. 그는 2010년 로잔대회의 주강사로 한국교회의 지도자들도 참여해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12월 한기총과 업무 협약을 위해 방문했던 세계복음주의연맹(WEA)의 제프 터니클리프 목사도 세계교회와의 협력을 당부했다. 그는 "지난 세기 크게 성장한 한국교회는 영성이 부족한 국가와 민족들에게 더 적극적인 선교활동을 펼쳐줘야 한다"면서 "한국 교회와 성도들이 세계교회들과 함께하는 자세를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 성도들 개개인의 신앙은 대단히 열정적이지만, 이에 따른 연합과 이슈에 대한 견해를 제시하는 데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대부흥을 경험한 한민족이 그리스도의 평화를 이루는 데 앞장서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를 지낸 새뮤얼 코비아씨는 지난해 평양부흥 10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에 부러움을 표시했다. 코비아 전 총무는 "한국교회가 부흥 2세기를 맞은 만큼 세계 전역에 그리스도의 평화를 이루는 일에 앞장서 달라"며 "한반도의 통일을 이루는 데에도 주역이 돼달라"고 요청했다.

◇겸손하게 신앙 지켜가야=현재 한국에 살고 있거나, 한국교회와 일찍부터 인연을 맺은 외국 지도자들도 구체적인 비판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국제예수전도단 로렌 커닝햄 목사는 한국교회의 지나친 성직자주의를 우려하며 만인제사장직에 대해 강조했다.

"교인들은 주일성수와 교회 안에서의 행실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제는 자신들이 교회에 가지 않는 평일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목회자만 성직자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 성직자인 것입니다. 목회자만 영적인 사람이 아니라, 우리 모두 이미 하나님 앞에 거룩한 사람이 됐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특히 리더는 이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피터 메이든 국제오엠선교회 총재는 영국 교회의 실패를 예로 들었다. "영국 교회 역사를 돌이켜볼 때 지금 한국교회의 미래가 걱정됩니다. 영국은 과거 선교사 파송국가 중 으뜸이었지만, 지금은 피선교지로 변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의 삶과 신앙이 분리되면서 서구교회가 쇠퇴하기 시작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1965년부터 한국서 살아온 한국기독학생회 웨슬리 웬트워스(74) 고문도 삶과 신앙의 일치를 강조했다.

"도대체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게 어떤 의미입니까? 교육을 받는 목적은 무엇입니까? 왜 직장과 학교에 다닙니까?"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목적을 매일의 삶 속에서 이같은 질문을 하라는 것이 그의 주문이다. 기독교적 관점은 실종되고 성장주의, 유교문화, 이원론에 휘둘리고 있는 한국교회는 회개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1984년 간호선교사로 한국에 와서 24년째 사역하고 있는 OMF선교회 캐롤 핀들리(51·한국명 배찬미) 선교사도 이와 관련해 교육 광풍에 휘몰리고 있는 교회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한국에서는 교육이 우상인 것 같습니다." 그녀의 한마디에 모든 게 담겨있는 듯하다. "교회를 잘 다니던 학생들이 고등학생이 되면 교회를 쉬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하나님을 섬기는 것보다 입시가 더 중요하게 되는 것이지요."

지난해 10월 부산서 열렸던 BFGF 대회의 주강사였던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 첫날 집회 후 다음날 운영진과의 아침예배에서 그는 "집회 동안 강력한 도전을 느꼈다"며 "한국인들을 복음화하지 못하도록 하는 영적 세력에 맞서 기도의 고삐를 늦추지 말자"고 당부했다. 한국의 높은 복음화율은 놀랍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목마르다'는 게 그의 충고였다.

과거의 부흥에 도취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게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다시 뛰는 한국교회를 희망해 본다.

 

 


-  국민일보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
 

 

출처 : 내고향 옹달샘
글쓴이 : 옹달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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