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희망을 말하다 ― (⑩-1) 외국인 근로자]
“돈 벌러 한국 왔지만 예수님 알게 돼 기뻐” |
로씀 바땅 바트 도르지(44), 바트 체젝(42·여), 바트 치개(41·여)씨 3남매는 외국인 근로자다.
한국에 온 지 벌써 10년째. 이들 3남매는 경기도 부천과 시흥 공장에서 열심히 일해 몽골에 계신 어머니께 작은 아파트 한 채를 사드렸다. "한국 돈 500만원에 아파트를 구입했는데 지금은 몽골 땅값이 많이 올라 1억원을 호가해요. 부모님께 효도하니 하늘이 복을 주셨나봐요.(웃음)" 이들 3남매의 웃음소리가 마냥 신선하기만 하다. 하지만 이들이 한국에서 얻은 것은 돈뿐이 아니다. 2004년부터 교회에 다니면서 영접한 예수님이다. 현재 오빠 바트 도르지씨와 막내 바트 치개씨는 부천 몽골교회에서 기타를 치며 찬양을 인도하고 있다. 또 바트 체젝씨는 성경공부 리더로 또 다른 몽골인들을 섬기며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바트 도르지씨는 몽골군 장교 출신으로 러시아 유학까지 다녀온 인텔리다. 하지만 1990년을 기점으로 공산주의가 몰락하면서 몽골에서는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다. "자본주의가 몰려오고 사회 혼란이 야기되면서 경제가 어려웠어요. 돈을 벌러 한국에 왔지만 사랑의 예수님을 알게 된 게 더 기뻐요." 바트 체젝씨는 5년 전 중풍과 임파선암을 앓았지만, 하나님을 믿는 신앙으로 이겨낸 절절한 신앙 간증을 갖고 있다. 바트 치개씨는 몽골에서 약국 종업원이었다. 이들은 한국에 온 외국인 근로자들의 가장 큰 소망은 무엇보다 일을 하다가 다치거나 몸이 아플 때 병원 진료를 쉽게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 교회가 소외계층인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해온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하지만 한국 교회가 좀더 적극적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식을 고치는 일에 나서주고, 외국인 근로자 선교에도 적극성을 보여줄 것을 요청했다.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따뜻하게 대접하고 복음을 전하면 그런 체험을 고국에 돌아갈 때 함께 가져가서 전할 것이고, 그들의 크리스천적 삶을 보면서 현지에 저절로 복음이 전해지는 효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피부색이 달라도 모두 하나님의 자녀 아닙니까? 예수님을 믿게 된 우리 3남매도 불우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 국민일보 시흥=글·사진 유영대 기자 - |
출처 : 내고향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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