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테크/Church

[스크랩] 한국교회 희망을 말하다 ― (⑩-2) 외국인 근로자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0. 6. 17:26
 
[한국교회 희망을 말하다 ― (⑩-2) 외국인 근로자]
 
 
타국살이 설움 믿음으로 달랜다

      

 

#대구 남산4동 구민교회(담임목사 김경태)에는 예배당뿐 아니라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치과 진료소가 있다. 5명의 크리스천 치과의사들이 매주 한 명씩 돌아가면서 환자를 돌본다. 벌써 4년째다.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스케일링을 하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발치, 신경과 충치 치료 등을 한다. 또 보철이 필요한 환자들은 따로 자신의 개인 병원으로 오게 해 무료로 치료해주고 있다. 최근에는 대구지하철 2호선 성서공단역과 용산역 2곳에서 진료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 춘의동 몽골교회(담임목사 서기원)는 상담을 잘 해주는 곳으로 유명하다. 신앙 상담은 물론 임금 체불, 산업재해, 출입국, 직장 알선, 자녀 진학 문제까지 연일 상담이 끊이지 않는다. 또 국제 결혼한 외국인 근로자 아내들을 위한 한국어 강좌를 열고 있고 이들 자녀를 위한 공부방, 컴퓨터방도 운영한다. 교회는 몽골에서 온 근로자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시켜 몽골 선교사로 파송할 계획이다.


#방글라데시 외국인 근로자 바하붑(42)씨는 1년 전 작업을 하다 기계에 오른손이 빨려들어가는 바람에 손과 팔 뼈가 으스러졌다. 딱한 소식을 들은 광주 서문선교센터(센터장 한진환 목사)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도록 해주었다. 이후 바하붑씨는 교회에서 학습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는 크리스천이 됐다. 이 센터에서는 매일 40∼60명의 방글라데시 근로자들이 일반 및 치과 진료, 법률상담, 고충상담을 받고 있다.

요즘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 특히 공장 목공소 음식점 등에서 일하는 중국 파키스탄 스리랑카 필리핀 몽골 등 출신 외국인들을 자주 보게 될 것이다. 미등록자를 포함하면 이들 외국인 근로자는 100만명을 훨씬 웃돌 것이라는 게 선교 전문가들의 추산이다.

가족과 친척을 떠나 언어와 문화, 생활양식이 다른 한국땅의 나그네가 된 이들은 돈을 벌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희망으로 3D 업종에 종사하며 열심히 일한다.

이들이 마음의 안정을 가질 수 있도록 쉼터를 제공해 돌봐줄 뿐 아니라 각종 불이익으로부터 법률적인 보호도 해주고, 몸이 아플 때는 치료해주며 결혼식, 장례식은 물론 직장 알선까지 해주는 한국 교회와 선교단체들의 아름다운 사역이 한국 사회에서 교회가 왜 필요한지를 깨닫게 해주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현재 외국인 근로자 선교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 교회와 선교단체는 100여곳이다. 천주교 20여곳, 불교 10여곳인 것과 좋은 대조를 보인다. 교회, 선교단체마다 예배와 신앙상담, 의료, 산업재해, 체불임금 해결, 출입국 관계, 쉼터 운영, 법률상담, 공부방 등 각각 지역 사정에 맞게 몇 분야를 택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한국 교회의 선교 및 봉사활동은 사회 영향력 회복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근로자 선교 문제는 한국 교회가 이들에게 복음을 증거하는 문제에 그치지 않고, 변화하는 21세기에 어떻게 선교하며 어떻게 올바른 기독교의 영향력을 회복할 수 있느냐 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게 선교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에 장기적으로 체류하면서 한국 문화에 적응함과 동시에 그들의 문화가 한국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외국인 근로자 수가 증가하고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이들이 늘어난다면 그들의 종교 또한 우리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선교 전문가들은 "한국에 온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선교활동은 '나가는 선교' 못지않게 훌륭한 선교 기회지만 만일 한국 교회의 선교 활동이 충분히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역으로 그들의 종교가 우리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한다.

특히 포교에 적극성을 띠고 있는 이슬람은 유럽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보여왔고 우리나라에서도 서서히 영향력을 미치기 시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슬람 세력들은 국내에서 무슬림 대학 동아리를 만들고 이슬람 대학 건립도 추진 중이다. 현재 무슬림 사원은 전국에 10곳에 이른다.

박요셉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선교국장은 "한국 교회가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선교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면 이는 선교적 성과뿐 아니라 급변하는 사회에서 영향력을 회복하고 민족 복음화의 진전을 위한 재충전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기원 디아스포라 몽골 네트워크(DMN) 대표는 "사회학자들은 21세기가 '이민의 시대'이고 세계 각국은 이미 하나의 지구촌이 됐다고 말한다"며 "외국인 근로자 선교는 이제 한국 교회의 피할 수 없는 당면 과제이며 교회 성장과 선교의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출애굽기 23장 9절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라 너희가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었은즉 나그네의 사정을 아느니라”
 

* 신명기 10장 19절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 전에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음이니라”
 

* 요한3서 1장 5절

“사랑하는 자여 네가 무엇이든지 형제 곧 나그네 된 자들에게 행하는 것은 신실한 일이니”
 

* 마태복음 25장 35절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  국민일보  부천=글·사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
 

 

출처 : 내고향 옹달샘
글쓴이 : 옹달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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