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속 ‘양피’는 정확히 어떤 뜻인가요?
Q: 성경에 나타난 '양피'는 '양의 피'인지 '양의 가죽'인지 구분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너희는 양피를 베어라 이것이 나와 너희 사이의 언약의 표징이니라"(창 17:11·개역한글판)고 하였는데 여기서 양피가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A: 우리말 번역 성경 가운데 개역한글판에는 '양피'란 단어가 여러 번 등장한다. 이것은 양의 피도 아니고 양의 가죽도 아니다. 다수의 크리스천이 양피를 '양 양(羊)'자에 '가죽 피(皮)'자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성경의 양피는 '성기의 살가죽'을 의미하는 포피(包皮)를 말한다. 따라서 개역개정판은 이런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포피'로 고쳤으며 공동번역은 아예 포경(包莖)으로 표현했다.
양피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창세기(17:11,23)에서 '양피를 벤다'는 것은 할례, 곧 남자의 포경수술과 같은 것으로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는 의식이다. 이스라엘 남자들은 모두 포피를 잘라 할례 의식을 행하고 하나님의 계약 백성이 된 것이다.
성경 번역자가 이처럼 우리말 사전에도 없는 '양피'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완곡어법을 쓰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포피를 제거한다는 것이 반드시 할례 의식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사무엘서(삼상 18:25, 삼하 3:14)의 경우는 전쟁에서 적군의 포피를 베어내는 것을 말한다. 전쟁에서 적군의 포피를 베어내는 것은 적을 얼마나 죽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 민영진 박사(전 대한성서공회 총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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