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는 지금 중병에 빠져 있는 듯하다. 정치적으로는 정권 교체 이후 좌우의 갈등이 은근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고, 경제적으로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살얼음판을 걷게 하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어떤가. 양극화, 비정규직, 청년실업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그래도 이와 같은 현상들은 어느 정도 가시적이어서 관찰이나 통계와 같은 방법으로 그 위험수위를 예측이라도 할 수 있지만 사람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마음과 정신의 문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속수무책일 경우가 많다.
우리 사회가 앓고 있는 중병의 하나로 아노미 현상을 지나칠 수 없겠다. 아노미 현상은 정치적인 무정부상태를 말하지만, 이 경우 인간의 삶을 지탱해 주는 가치관의 해체를 의미한다. 더구나 아노미의 마지막 역이 죽음이라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얼마 전 탤런트 안재환씨의 자살로 모방행동을 불러오는 베르테르 효과니, 우울증이니 하는 용어들이 자주 거론되어 또 무슨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까 가슴을 졸였었다. 그런 상황에서 톱 탤런트 최진실씨의 자살은 사회적으로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 사건에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었던 최소한의 빌미는 그가 최근 악플에 시달렸다는 사실이다.
사이버 세계는 발견 당시 무한한 가능성을 소유한 대륙으로 박수갈채를 받으며 등장했다. 인간의 삶을 새롭게 형성해 갈 수 있는 창조적인 공간이라고 환호했었다. 그러나 이 대륙에서 어둠의 손길이 활약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왜 기대하지 않던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문제의 핵심은 사이버 세계에 상륙한 인간의 죄성이었다. 만약 사이버 세계에 마음이 청결한 사람들이 상륙했더라면 이렇게까지 오염되지 않았을 텐데… 인간의 죄성이 처녀지 사이버 대륙을 오염시켜 나갔던 것이다. 마치 인간의 개발 야욕에 의해 지구가 상처투성이로 변해가듯이.
사이버 세계에서 보장되었던 익명성은 인간의 자유를 상징했지만 그 창조적 가능성은 죄성으로 마비되고 오염되어갔다. 익명성 뒤에 숨은 사람들은 거짓 증거를 일삼았다. 바로 악플이다. 근거없는 괴담을 만들고,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상대방을 죽음에 몰아넣으려는 악플은 사탄의 또다른 모습이었다. 사탄은 진리를 왜곡하고 불신을 조장하고 결국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교란시키려는 분리의 영이지 않은가. 성경은 인간의 죄성을 간파하고 오래전 십계명을 통해 경고하였던 바다. "거짓 증거하지 마라."
우리 사회에 더 이상 악플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게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아노미의 광풍이여, 사탄적 악플러들이여, 거짓 증거를 당장 멈추어라. 하나님의 준엄한 경고를 가슴에 새길지어다.
'신앙테크 > 성서와 신앙을 알고싶어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성경의 눈으로 문화읽기] 공의의 심판에 맡겨라 (0) | 2008.10.07 |
---|---|
[스크랩] [성경의 눈으로 문화읽기] 운동경기 속에 담긴 영적 의미 (0) | 2008.10.07 |
[스크랩] 오늘의 성경관과 성경의 권위 (0) | 2008.10.07 |
[스크랩] 히브리어 성경과 맛소라 성경 차이점은? (0) | 2008.10.07 |
[스크랩] 삼위일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0) | 2008.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