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승리의 환호성, 좌절의 안타까움, 극한의 경쟁 순간 등이 아직 기억에 생생하다. 한편으로는 현대로 갈수록 올림픽이 인류의 대제전이라는 원래 취지에 걸맞지 않게 변질되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스포츠가 정치화, 상업화, 상품화 등으로 순수한 정신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강대국 중심의 힘의 논리가 곧잘 판정 시비로 이어지는가 하면 거대기업들의 홍보에 지배당하는 스포츠계의 타협, 섹시 마케팅으로 자칫 본질을 왜곡하는 미디어의 횡포 등은 반성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나라는 전체 참가국 가운데 7위라는 위업을 달성하므로 한민족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감사하면서 운동 경기 속에 감추어진 영적 의미를 추적해 본다.
고린도서는 올림픽과 같은 체전(體典)에 숨겨진 영적 이미지를 보여준다.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애쓰며 겨루는 경기를 바라보면서 이방인의 사도였던 바울은 신령한 깨달음을 유추한다. '선한 싸움'(딤전 1:18, 딤후 4:7)을 실천하기 위한 방법이 그 속에 녹아 있었다. 하나님의 나라를 펼쳐 나가기 위한 영적 전략이 운동 경기 안에 비유적으로 담겨 있음을 보여주신다. 고린도전서 9장 23∼27절에 몇 가지 전략이 보인다.
첫째, 허공을 치는 듯 경기하지 말라. 포인트를 착실히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향방 없는 것같이 경기하지 말라. 경기 규칙을 제대로 지켜야 한다. 레인을 벗어나거나 반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딤후 2:5). 셋째, 절제해야 한다. 경기에 임하기까지 철저한 관리에 몸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 달음질해야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길에 최선의 노력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섯째, 상 얻는 자는 하나라는 사실을 직시하라. 최후의 승자는 선택받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 전략은 바울이 순교에 이르기까지 추구한 '복음의 합당한 삶'의 방법이었다.
바울 사도는 성령의 감동으로 이렇게 권유한다.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하라"(딤전 4:7). 운동선수들이 피와 땀을 흘려가며 연습하듯, 신앙인들도 그렇게 하나님 나라를 위해 열심을 내라고 말씀하신다. 마지막 권면은 더 깊고 깊다. 승패 하나하나에 연연하지 말고 썩지 않는 면류관을 얻도록 진력하라고 하신다(고전 9:25). 바울 사도가 바라본 운동 경기는 그 자체를 통해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데 있지 않았다. 그 속에 감추어진 보다 심오한 영적 진리를 발견하는 데에 있었다. 경기에서 상을 얻으려면 근육을 단련해야 한다. 말씀의 진리를 찾아내고 그대로 순종하며 살아가는 데 또한 영적 근육이 요구된다. 오 주님, 저희에게 단단한 영적 근육을 연습하게 하옵시고 일상 속에서 영적 의미를 깨닫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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