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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성경의 눈으로 문화읽기] 감동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루카스’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0. 7. 11:45

 

[성경의 눈으로 문화읽기]

 

감동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루카스’

 

 

 

사람들은 감동을 찾아다닌다. 이런 면에서 뮤지컬 '루카스'가 주는 감동은 색다르다. 화려한 무대, 호화배역이 아니어도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공연이 루카스다.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루카스는 잔잔하고 훈훈한 인간의 따스함을 풍긴다.

 

주인공 현우는 토론토 공항에 내린다. 그는 한국에서 결혼까지 약속했던 여인과 헤어지고 자포자기한 상태가 되어 해외로 탈출한 것이다. '데이 브레이크'라는 장애인 시설에서 본의 아니게 묵게된 그는 장애인들은 신의 실패작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게다가 그런 이들이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하기까지 한다. 자신의 이름도 제대로 쓸 줄 모르는 이들이 어떻게 자식을 가르치겠느냐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그렇게 비판적이었던 현우가 장애인들의 생활 속에서 순수한 영혼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에 점점 감화를 받아가는 것이었다. 한 장애인 부부가 뇌 기형으로 태어나자마자 죽게 될 운명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아이에게 사랑을 쏟는 모습, 부모로서 아이를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면서 현우는 자신의 편견에서 서서히 벗어난다.

 

그 과정에서 현우는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는 장애우들 사이에서 자신의 과거 상처를 기억한다. 장애가 있는 자신의 아버지는 현우가 어렸을 때 자랑스런 점수가 적힌 시험지로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날려버렸다. 그 기억은 지금까지 현우를 스스로 자괴하게 만든 원인이었다. 태어나자마자 죽는다던 루카스는 열이레를 더 살았다. 데이 브레이크에서 하루하루 생명을 연장해 가는 루카스를 보며 기적이라고 감사하는 가운데 현우 자신은 어두운 과거에서 빠져나오고 있었다. 루카스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현우, 그는 예전의 그가 아니었다. 공항에 마중나온 아버지. 현우는 아버지의 종이비행기를 새롭게 만난다. 아버지가 아들의 시험지로 종이비행기를 만든 것은 그가 지능이 떨어지는 장애인이어서가 아니라 아들이 자랑스러웠기 때문이었다. 그는 아버지의 마음을 새롭게 만난다. 아들은 아버지를 끌어안는다.

 

모든 사람은 사랑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우리 모두는 사랑을 주고받는 존재이다. 생명은 하나님의 기적이요, 선물이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사랑의 끈에서 감동은 시작된다.

 

 

 

추태화(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교수)

 

- 국민일보 2008.05.21 17:17 -

 

 

 

 

출처 : 내고향 옹달샘
글쓴이 : 옹달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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