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도 세월의 무게엔…
마지막 올림픽 무대 아쉬운 28위
케냐 완지루 마라톤 우승
올림픽을 향한 이봉주(39)의 또 다른 도전이 끝났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는 24일 천안문 광장을 출발해 메인 스타디움으로 들어오는 베이징올림픽 마라톤(42.195㎞)에서 28위(2시간17분56초)를 기록했다. 이번이 풀코스 39번째 완주. 철(鐵)의 마라토너도 결국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봉주는 올해 국내 훈련과 일본 전지훈련을 거쳐 지난 6일부터 중국 다롄에 들어와서 현지 적응을 시작했다. 그러나 적응이 순조롭지 못했다. 이봉주는 "중국에 들어온 후 계속 잠을 설치는 바람에 피로가 누적됐다"며 "경기 전날에도 수면제를 먹고 잠을 청했다"고 털어놨다. 그만큼 큰 심적 부담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이봉주는 "레이스 초반에 선두그룹의 빠른 페이스를 따라간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후반에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졌다"고 했다.
사실상 그가 다음 번 런던올림픽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소속팀 오인환 감독도 "다음 올림픽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을 흐렸다.
마라톤 우승은 2시간6분32초의 올림픽 기록을 세운 사무엘 카마우 완지루(Wansiru·22·케냐)에게 돌아갔다. 완지루는 초반 5㎞를 14분34초에 끊는 빠른 스피드로 처음부터 치고 나가 '올림픽 마라톤 스피드 시대'를 예고했다.
케냐 출신인 완지루는 일본 실업팀의 유망주 조기 스카우트 방침에 따라 고교 시절부터 일본에서 교육 및 훈련을 받은 특이 경력의 소유자다. 완지루는 15세이던 2002년에 일본 센다이로 건너가 고교 교육을 받았고, 졸업 후 도요타 규슈 육상팀에 입단해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모리시타 고이치의 지도를 받았다.
- 2008. 8. 25일자 조선일보 [A25면] 베이징=김동석 기자 ds-kim@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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