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처럼 멀리있는 커다란 섬 까지 시야에 들어오는 맑은 새벽, 방문을 열고 넓은 바다위에 떠있는 커다란 배들이 아침 햇살에 뱃전이 부셔하고 있는것을 행복하게 바라본다.
고요와 평화는 친구처럼 나란히 바다에 푸른빛으로,회색빛으로,그리고 찬란한 황금색 물빛으로
언제나 그랬던것 처럼,그렇게 머물고 있다.
더러 바다로 부터 안개가 습기를 머금고 이곳 산 중턱으로 몰려와 좀체 떠나려 하지않을때,
초저녁, 어느새 하늘 가운데로 조금쯤 이그러진 둥근달이 반짝이는 작은별 몇개를 거느리고
그 안개를 걷어낸다.
어둠이 내려앉은 검은 바다위에 하나씩 둘씩 불들이 켜진다.
도시의 빌딩 불빛 처럼 멀리서 반짝반짝 외로움 처럼, 뱃전에 켜진 불빛은 먹물 같은 거대한 어둠을 기어이 쪼개려 한다. 어둠은 장막 처럼 넓은 바다를 덮고 ,그 어둠처럼 작금의 세상사가 마음을 어지럽힌다.
어찌하겠나,세상사,理와 判은 계속해 돌고 돌아 여기까지 왔는데,
일부러 외면 한다고 세상이 멈출까,
뜨거운 바람과 살갗에 달라붙는 습기도 이제 시골집 마당위에 널린 빨간 고추빛이 걷어 가겠지,
긴 그림자 드리우는 가을볕이 그립다.
바다로 향한 창으로 이따금 시원한 바람이 지나간다.
그리고 하얀 물거품을 문 파도가 몰려와 자갈밭에 부딪친다.
강렬한 태양이 쏟아지는 옥상에 서서 바다를 향한다.
뜨거운 햇볕아래, 푸른빛 물결 위에서 시원한 바람이 바다로 부터 불어와 나를 적신다.
출처 : 선이의 공간
글쓴이 : 언제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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