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구름낀 하늘을 바라보며 창문을 여니,싸아 하니 서늘한 바람이 몰려들어온다.
참,어제만 하여도 한낮에 땀을 흘렸는데,이번 비가 그치고나면,
가을이 순식간에 깊어질 모양이다.
비 오는날,커피향을 즐기기 위하여,커피 한잔을 진하게 타가지고 바다로난 창앞에 섰다.
비에 젖은 해변 돌밭에 파도가 하얀 거품을 남기고 멀어져 가고있다.
검은 벨벳위의 보석들 처럼 아름답던 밤바다 풍경이,오늘,어두운 구름들이 떼지어 서쪽 하늘로 몰려
가고있는 회색빛 바다는 우울하다. 화려했던 초록빛 여름날의 잔치는 이제 막이 내린다.
다만 해마다 되풀이 되는 우주변화의 원리 앞에 우리는 숙연해 질뿐이다.
그대는, 內面을 향하여 고개를 돌리고,가을밤 유난히 홀로 빛나는 북두칠성을 바라본적 있는가,
잊었던 꿈들이 되살아나는 그 별빛에 나는 밤마다 하늘을 향하여 희망을 쏜다.
멀리 검은빛 수평선 위에 손톱만큼 작은 배들이 섬 처럼 아른거린다.
가을이 깊어지면,동화사 계곡 물위에 떨어져 누운 낙엽들을 보러 가리라,
빗겨가는 가을 햇살에 노오란 은행닢들이 휘휘 바람에 몰려 다니는 그곳,
또다시 이 가을에 달려가 한번쯤 느껴봐야 하는 憂愁 일것이다.
사람들은 고개를 숙이고 아스팔트위에서 바람에 바스라져가는 나뭇닢들을 바라보리라,
어쩌면 가장 혹독한 추위가 될지모르는 이번 겨울을,메마른 눈동자에 눈물이 약이듯이,
자연이 주는 풍성한 감성은 우리를 이끌고 가는 사람들의 되지않은 짓거리들도
아무렇치도 않게 보아버리게 할수있는 비움의 철학을 선사 하게 되리라,
'사람테크 > 동아기획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오늘 61 (0) | 2008.12.11 |
---|---|
[스크랩] 오늘 62 (0) | 2008.12.11 |
[스크랩] 오늘 64 (0) | 2008.12.11 |
[스크랩] 오늘 65 (0) | 2008.12.11 |
[스크랩] 오늘 66 (0) | 2008.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