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예보에 비 바람 부는 저녁이 된다기에, 문을 닫으러 베란다에 나가니,
보름이 갖지난 달이 구름 사이로 환히 얼굴을 내밀었다.
멀리 밤 바다에 떠있는 뱃전들에 불들이 켜지고,
고요한 바다에 달빛은 어리어,배들은 노랗고 붉은 불빛으로 아름다운 밤을 맞는 새색시 마냥,
단장 하고 조신히 머물고있다.
이제 가을은 내 앞으로 닥아와 섰는데,속절없이 보내버린 그 여름날 들이 이제 아쉽다.
하기사,점점 여름은 지내는것이 아니라 이겨야 하는 계절이 되어 버렸으니,
그래도 등돌려 떠나는 이 여름이 추운 겨울을 위한 불의 단련 이었다면 고마운 계절 아닌가,
세상을 향하여 걸었던 기대도 홀가분 접고,나를 향하여 걸었던 기대 마저도 접고나니,
가을날 푸른 하늘처럼 마음이 상쾌하다.
金의 계절이다.
金은 쇠라서 충돌의 위험도 있지만 충돌의 파장을 멀리 까지 보낼수있다.
또한 가을은 隧斂의 계절이 되어서 우주만물에게 여름의 열기를 가두어 추운 겨울을 잘 지내게
해주는것이다.
가을은 기도의 계절이다.
내 안의 따뜻한 氣를 모아 멀리 있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면 어떨까,
어쨌든 날아가 닿을것이다.그리고 이루어질 것이다.
그래도 이루어지지 않으면 바위산으로 가라,
넓은 바위 위 에 앉아 마음모아 기도 해보라,
金은 그 파장을 멀리도 날려 보낼수 있으니까,
출처 : 선이의 공간
글쓴이 : 언제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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