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길에 문득 봄 바다를 가까이 보고싶은 생각이들어 해안도로로 향했다.
검은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소리와 하얀 물보라,바다로 부터 불어오는 끈적한 바람이 시원하다.
저녁해가 서산에 반쯤 걸린시간, 커다란 배들이 무심히 물결에 흔들리고있다.
누군가 벗어 놓은 크고작은 외짝 신발들 같이, 배들은 한 방향으로 나란히 서서 곧 드리워질 어둠과 적막을 묵묵히 기다린다.
건강을 위하여 두팔을 열심히 휘젓고 걷는사람들, 저녁빛이 눈부신 벤취에서 일찍부터 연인들이 어깨에 팔을 두르고 사랑을 속삭이고 있다.
절벽위에 조가비같은 작은 집들이 지는 저녁해에 하얗게 바랜다.
따뜻한 날씨 때문인지 수평선은 뿌연 안개로 그림자같은 배들이 아른거린다.
평평한 바위위에 전을 펼친 해녀 할머니들이 도회지에서 나온 나그네들에게 바다를 판다.
삶은 고동,해삼,드러내논 성게의 노란속살이 황금빛 저녁햇살에 봄빛으로, 향기로, 나그네들의 입으로 즐겁게 들어가는것이,냉큼 나도 한쟁반 부어 담아든 봄저녁,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바쁘다.
저녁상,뜨거운 밥 한공기에 노오란 성게 한숫깔 얹어 간장에 비벼 먹는다면, 모두가 간다는 매실마을의
매실꽃 향기가 아니라도 쌉싸롬한 바닷내음으로 풍성한 봄맞이를 잘할것같다.
오늘밤, 벼게를 바다쪽으로 향해두고 봄 바다위를 사뿜사뿐 봄 맞이하듯 꿈속에서 걸어보았으면 좋겠다.
출처 : 선이의 공간
글쓴이 : 언제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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