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시간,학교 옥상에 서서 검푸른 빛으로 바람에 물결치고 있는 봄 가득한 바다를 본다.
좁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바다가 언제나 그곳에 있다.
바위에 걸터앉아 낚시를 드리우고 하염없이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사람,
자갈밭에 이미 준비해온 자리를 깔고 눈부신 태양을 가리기 위해 손바닥만한 챙모자에 얼굴을맡긴 여인,
그야말로 속에 천불나는 일 있어선지,소주병 하 나 달랑들고 어깨를 움추린채 퍼질고 앉은 남자,
봄볕은 찬란한데 모두가 혼자이다.
수평선에 작은섬이 희미하다.
양지 바른곳 벚나무엔 하얀 꽃이 가지가 넘치도록 피었다.
매말랐던 나무들 가지끝에 푸른빛이 아른거린다.
木氣가 충만한 계절이다. 닿을듯 가까이있는 넓은 바다엔 가득 커다란 배들이 물결에 흔들리고 있다.
따뜻한 기운이 안개처럼 바다위를 떠돌고,길 건너 해변에서 파도 소리가 찰싹 거린다.
찬란한 봄볕이 시계탑 하얀벽에 부딪혀 눈부시다.
바람은 비릿한 바닷내음과 함께 따뜻하고 싱그럽다.
이제 곧 가로에 심어논 벚나무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트리고 사람들은 잠시 고달픔을 잊고 자연의 섭리에
취해 가슴속 응어리를 기억 밑바닥 으로 던져 버리고 말것이다.
그리고 모두 작은가방하나 챙겨 들고 일상을 피해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말겠다고 다짐 할지모른다.
밤 기차 희미한 불빛 아래에선가 그래도 소중한 인연이라도 만날수 있을까?
이름없는 간이역 벤취에서 봄빛에 반짝거리는 끝간데 없는 철길을 누군가와 함께 바라볼수 있을까?.
고통의 바다에서 잠시 봄볕에 취해 꿈을 꾼다.
출처 : 선이의 공간
글쓴이 : 언제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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