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테크/동아기획이야기

[스크랩] 오늘 53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2. 11. 06:24
산허리 까지 다닥다닥 붙어있는 작은집 마당에 알록달록  빨래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버스를 타고 창가에 앉아  지는 해에 물든 붉은 바다를 내려다본다. 잔잔한 바다엔 작은배들이 점점이 떠있고 멀리 보이는 항구엔 머뭄과 떠남의 기운이 묘한 활력으로 안개 처럼  떠돈다. 쓸쓸한 바람한점이 아래쪽 도심을 스쳐지나가고 홀로 서있는 높은 아파트 외벽이 넘어가는 저녁해를  부여안고 하루를 마무리 한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하루는, 속이 훤히보이는 보퉁이와 같아 같은일을 매일 반복해 풀고싸는 일을 계속하고 있는지 모른다. 허둥지둥 아침에 출근을 하면  보퉁이에서 먼저 책상위의 컴퓨터를 켠다(푼다). 그리고 형형색색의 사건들이 쏟아져 나온다...바람부는날,비오는날, 더운날,추운날, 꽃이 피는날, 낙엽 지는날,.그래도 같은날은 없다. 도심으로 내려서면 분주한 사람들이많다. 대형병원 근처엔 날마다 앰블런스의 다급한 싸이렌소리가 요란하다. 바람에 부딛치는 나무잎소리와 어쩌다 누군가 복도를 지나가는 슬리퍼 소리외에 방과후 적막은 친구와같아 소란한 도심에서도 이따금 그리워진다. 문득 외롭다고 느껴질땐 북적거리는 시장으로 가서 일부러 사람들과 부딛쳐본다. 한동안 젖어있던 日常은 무료가 되고 安溢이되고,정체성 마저 퇴색되어 腐悖로 치닫는다. 자극은 때로 逸脫을 위한 기폭제 역할을 한다.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블록은 우리의 일상이다. 그러고보니 올 가을엔 푸른빛으로 시린 맑은 하늘을 올려다 본적이 있었나 몰라,
출처 : 선이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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