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테크/동아기획이야기

[스크랩] 오늘 55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2. 11. 06:23
어느듯 11월의 차가운 바람이 멀리 내어다 보이는 작은숲의 나무잎사귀들을 쓸어 내린다. 이제 나무잎은 스치는  바람에도 견디지 못하고 비 처럼 쏟아져 내리고 봄 부터 함께 해온 나뭇닢 동무들은 제각각 노랗고 붉은색 으로 이별을 준비 했다. 그리고 저를 있게한 나무에 영원히 獻身 한다. 문득 보이는 수평선 너머에 한떼의 검은 구름이 寒氣를 머금고 서서히 대지를 향해 닥아온다. 절벽 밑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쇠난간이 있는 좁은 오솔길이 홀로 쓸쓸해 보인다. 차가운 공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풍으로 물든 나무들, 어디로 갔는지 흔한 비둘기 한마리도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하늘은 어둡고 겨울은 希望없는 서민들에겐 고통이고 슬픔일 뿐이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유리알 같은 푸른하늘 아래서 산뽀나의 맑고 쉰듯한 우수어린 음율을 들을수  있다면 고통이라도 겨울은 겨울로 머물지 않고 봄을 품은 希望이 되어 매몰차지 않으리라. 글로벌 디밍현상 때문인가,,맑고 청량한 하늘 한번 올려다 보지 못하고 허전하게 이 가을이 멀어져간다. 구름 사이로 햇살이 고개를 내민다. 문득 고향집 아궁이에 수북히 쌓인 낙엽 태우는 냄새가 그리워진다.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뒷산 너머로 얼굴을 감추는 저녁해가  오래된 감나무 끝에 매달린 빨간감 위에 잠시 머무는 시간, 담옆 탱자나무 촘촘한 가지 사이에 둥지를 튼 작은새들이 어둡고 긴 밤을 준비 하느라 시끄럽다. 모진 잡초들은  작은 돌틈에서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작은 꽃을 뒤늦게 피워 어스럼 저녁빛에 외롭다. 아직도 화단 안의 붉은 칸나 한송이가 마지막 여름을 태워 버리듯이 차가운 바람에 민망히 서있다.
출처 : 선이의 공간
글쓴이 : 언제나 원글보기
메모 :

'사람테크 > 동아기획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오늘 53  (0) 2008.12.11
[스크랩] 오늘 54  (0) 2008.12.11
[스크랩] 우리는 天,地, 그리고 그 가운데,...사람이다.  (0) 2008.12.11
[스크랩] 오늘 56  (0) 2008.12.11
[스크랩] 오늘 57  (0) 2008.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