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테크/동아기획이야기

[스크랩] 오늘 52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2. 11. 06:24
한무리의 어머니들이 독서감상문을 전시한 이곳에 들려 웅성거리다 돌아간 직후,평소에 거칠고 시끄럽기로 소문난 저학년 여자아이 하나가 고요로 채워진 도서실 문을 열고 살며시 들어선다. 왜 냔듯 보고 있으려니 책을 읽으러 집으로 갔다 되돌아 왔단다. 제또래 보다 체격이 큰 그아이는 평소에 저보다 왜소한 남자아이들을 걸핏하면 구석에 몰아넣고 달려가 양발차기로 제재를 가하기를 자주한다. 수십년 전 내가 그아잇적엔 눈씻고도 �을수없는 광경이어서 처음엔 놀라기도 했건만 이젠 남자아이 보다 더 거친 여자아이가 많은 세태라 그저 예사로울 뿐이다. 이곳의 아이들은  祖孫家庭이 많은편 이어서인지 대체적으로 아이들이 예의 바르고 온순하다. 양친이 함께살고 형편이 좀 나은,어려서부터 아이의 氣를 바짝 세워준 젊은엄마의 아이일수록 버릇없고 제멋대로 여서 주위의 사람들이 여간 괴로운 것이 아니다. 때로 잘 자라가던 아이들도 열악한 환경을 이길수없어 自我가 강해질 무렵 사춘기가 되면 겉모습 부터 달라지기 시작한다. 이미 6학년의 여름방학이 끝나 지금쯤이면 어쩐지 불량해 보이는 복장과 머리모양, 그리고 같은 모습의 한떼의 또래가 형성되어 몰려 다니기 시작한다. 방과후 늦은 오후쯤, 더러 후미진 담벽에 여럿이 몰려서 담배나 그 밖의 건전치 못한일 들을 도모하기 위하여 모여 있는것을 목격 하기도 한다. 모른척 살며시 닥아가 뭐하니? 하고 들여다보면 화들짝 놀라는데  한결같이 무료하고 모든게 한없이 지겨운 표정들이다. 어쩔수없는 환경을 피해 희망의 파랑새 라도 �을양,이제막 어둡고 고달픈길로 들어서는 아이들을 보며 안타갑고 우울한 기분으로 오늘 이 언덕을 내려간다.
출처 : 선이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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