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어
글/이승익
유배의 땅 흑산도 산다는 홍어
'자산어보玆山漁譜' 정약전을
만난 건 지금부터 200여 년 전
코끝 파르르 떨며 눈두덩 씰룩이는 맛은
흑산도 뱃길 천 리 영산포구 어느 주막 벽
손 끝으로 쓴 한 서린 글자 '洪濁三合'
남도땅 이슬 머금은 쌀로 빚은 막걸리
슬빚다 남은 비지먹고 자란 도야지괘기
아삭 아삭 씹히는 시뻘건 황토밭 배추김치
볼그레한 빛이 감도는 삭힌 고기 한 점
입안에 넣었다
눈을 감았다, 눈물이 주루루,그 눈물 짭쪼름하다
한 순간 구름이 몰려든다, 천둥 번개 우지끈~ 탕!
'洪濁三合'
출처 : 밝은 토끼생
글쓴이 : 바당 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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