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사람 그대여,성산포로 오세요.
글/이승익
긴긴 밤 그리움이 가슴에 맺혀
눈 꺼풀 닫지 못하도록
외로움을 파르라게 떠시는 그대여!
참을 수 없이 아려오는 아픈 몸 살며시 가다듬어
작은 손가방 달랑 하나 들고 제주 동쪽 성산포로 오세요
그대가 성산포로 오시는 날
해 뜨는 봉우리 일출봉 바위틈마다 잔뜩 감춰진
그리움이나 외로움을 만날 수 있겠지요
그도 아니면 옥빛 바다에 파랗게 수 놓은
사랑이란 이름의 시어詩語들 지천으로 깔려
그대의 사무치는 그리움을 삭히겠지요
오죽하면 <그리운 바다 성산포> 이생진 시인은
"삼백육십오일 두고두고 보아도 성산포 하나 다 보지 못하는 눈
육십 평생 두고두고 사랑해도 다 사랑하지 못하고
또 기다리는 사람" 이라 했을까요
외로운 사람, 그대여,성산포로 오세요
넋을 놓는 경치가 있다거나
혼을 빼는 풍광이 있다거나
꼭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성산포엔
사람 냄새 나는 곳
사람 사는 맛이 있는
그리움의 시어詩語가 곳곳에 널려 있어
시 한 줄 거뜬히 들고 갈 수 있지 않을까요.
출처 : 밝은 토끼생
글쓴이 : 바당 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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