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2일(금)
샤워실의 바보와 금리 정책
날씨가 추워지니까
아침에 샤워하기가 무척 힘들졌죠?
샤워를 하면서 느끼시겠지만,
뜨거운 물 조절 레버를 돌리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처음 물을 틀었을 때는 차갑다 싶어서
온수 방향으로 잔뜩 돌려놨는데,
이내 뜨거운 물이 쏟아져
다시 찬물쪽으로 돌리고.
그러고 나면 다시 물이 차가워져서 몇 번이고 시행착오를 거듭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경제 정책에서도 이런 경우가 나타납니다.
이걸 경제학자들은 ‘샤워실의 바보’(a fool in the shower room)이라고 합니다.
정책의 시차를 고려하지 못하는 데다,
무엇보다도 시장의 반응에 사후적으로 대처하는 실수를 저지르는 걸 말합니다.
그래서 경제 정책은 시장의 기대보다 선제적이고 과감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어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이 그랬습니다.
워낙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던 상황이니까 시장에서 금리 인하를 예상하긴 했지만,
무려 1%포인트나 내려서, 기준 금리를 3%라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유지할 줄은 몰랐죠.
물가에 대한 걱정이 사라진 마당에
경기 침체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적절하게 표현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인데요.
통화금융 정책은 이렇게 샤워실의 바보 신세를 면했는데,
정부 돈 써서 경기 살리는 재정 정책 쪽은,
아직도 경기 상황 봐가면서 하겠다거나 부동산이나 건설 산업에만 집중하고 있어서
여전히 수도꼭지를 이렇게 저렇게 돌려보는 수준에 불과한 게 아닌가 합니다.
출처 : Lifestyle Report
글쓴이 : 김방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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