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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비취빛 바다 위의 섬 "비양도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2. 25. 18:16
비취빛 바다 위의 섬 "비양도" - 천년의 섬 속으로 가보자!
★ 비취빛 바다 위의 섬 "비양도" - 천년의 섬 속으로 가보자!

옥빛 바다색으로 유명한 금능·협재 해수욕장에서 바라보면 바다 너머로 아담한 섬이 홀연히 떠있다. 남국의 섬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맑은 바다 위의 초록의 섬은 가던 길도 멈추고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게 만드는 한 폭의 그림이다.
그림 같은 풍경에 그리움만 갈수록 쌓였던 비양도로 직접 배를 타고 들어가려 한다. 비양도를 멀리에서 보면 어린왕자가 그린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의 모습이 떠오른다. 동화속 섬처럼 아기자기한 비양도에는 색다른 이야기가 숨겨져 있겠지. 비양도에서 보내는 하루 밤, 이틀 낮에 어떤 즐거움이 있을까하는 생각만으로도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다. 비양도는 오전 9시 배로 들어가서 오후 3시 15분 배로 나오는 일정이 일반적이지만 우리 일행은 비양도를 제대로 느껴보자는 생각으로 1박 2일 일정을 잡았다.
 
* “해는 바다에서만 떠오르는 것이 아니다”
비양도에서는 일출을 맞이하기 위해 한라산을 바라보아야 한다. 백록이 노닐었다는 한라산 정상이 붉은 태양빛에 물들기 시작하며, 칠흑 같은 어둠을 가르고, 화려한 여명의 기운을 뿌려댄다. 제주 본섬이 한 덩어리가 되어 서서히 밝아오는 모습은 웅장하게 연주되는 교향악의 선율이다. 말을 잃고 감탄을 쏟아내며 클라이막스로 치닺는 선율을 따라 마음을 감동으로 가득 채우는 특별한 일출!
* 환상적인 비양도의 밤과 새벽이야기
평화로운 바닷가 마을의 섬사람들, 그물을 손질하는 어부, 물질하는 해녀, 일몰의 장엄함, 밤하늘의 별무리, 한라산으로 떠오르는 일출, 비양오름의 가을, 쪽빛 바다 등 비양도의 모든 것이 가슴을 따사롭게 만드는 섬, 비양도. 외로움과 바다를 향한 그리움을 토해내는 듯한 등대조차 비양도에서는 아름다운 새벽을 어루만지는 부드러운 손짓이 된다.
* 낭만 요트여행, 비양도 일몰과 함께
해 뜨는 곳에서 태어난 아침아! 해가 지는 곳으로 돌아가는 너를 쉽게 보내지 못하고 오래오래 배웅하고자 너를 향해 달려간다. 갈매기의 끼룩거리는 울음소리와 조용한 바람 소리가 들려오는 바다. 바람에 모든 것을 맡기니 황홀할 정도의 편안함을 느끼며 최상의 평화로움을 맛본다. 수평선너머로 저물어가는 태양이 너무도 아름다워 세상만사 시름은 다 잊혀지고 사랑하는 이와의 행복한 시간을 마음껏 누린다.
 
비양도에서의 이틀 낮, 하루 밤 이야기.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형상의 비양도, 코끼리를 구출하러 비양도로 떠나보자. 비양도를 가려면? 비양도는 48가구 100여명이 살고 있는 아담한 섬이다. 제주도의 축소판이라고 불릴 정도로 오름과 아기자기한 해안 풍경이 어우러진 비양도에 들어가려면 한림항(제주시에서 서쪽으로 차를 타고 50분 거리)에서 정기여객선을 이용해야 한다. 배가 출발하는 시간은 오전9시와 오후3시로 하루 두 편이 정기적으로 운항되고 있다. 한림항에서 출발하여 15분이면 비양도의 유일한 포구인 압개포구에 도착하게 되는데 배들이 포구에 정박되어 있고 가을 햇볕아래서 그물코를 정리하시는 할아버지 어부의 모습이 평화롭다. SBS 특집드라마 “봄날” 촬영지였음을 보여주는 시설물과 노인회관이 있고, 포구 주변에 쉼터가 몇 개 마련되어 있어 마을 주민들이 삼삼오오 담소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구수한 제주사투리로 마을 주민 대부분이 초등학교 동창이라는 그분 네들 이야기에 재미나신 모습이다.
 
자동차는 없다. 걸어라! 비양도내에는 자동차가 없다. 그래서 섬 전체가 조용하다. 유일한 운송수단은 소형오토바이와 자전거이다. 즉 튼튼한 팔과 다리를 이용하여 숙소까지 짐을 이동해야 한다. 비양도는 1시간 30분 정도면 섬 전체를 돌아볼 수 있는 크기이므로 이곳에 자동차가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볼 수 있다. 도시의 문명이 저만치 떨어져 있는 곳, 그래서 비양도 섬여행이 더욱 여유롭고 평화롭지 않을까. 포구 바로 안쪽에는 비양보건 진료소가 보이고 뒤편에 보말죽으로 유명한 호돌이 식당이 있다. 바다내음과 정이 담긴 보말죽은 비양도에서 꼭 맛봐야 할 별미다.
가족이 함께하는 보말잡이 체험. 해안을 따라가니 초소가 나오고 등대와 제주본섬에 있는 월정풍력발전소의 커다란 풍차바람개비가 보인다. 코끼리의 머리 형태인 “코끼리 바위” 부근 바다에는 해녀들이 물질 작업에 여념이 없다. 이렇게 해녀들이 작업하는 구역 이외에서는 마음 놓고 보말잡이를 체험할 수 있다. 비양도 보말은 유난히 살찌고 맛이 좋다는데… 바닷물이 빠진 바닷가로 들어가 돌을 들어 올려서 알이 굵은 보말을 하나씩 잡아 올리니 금방 그릇이 찰 만큼 수확이 짭짤하다. 아이들과 함께 보말잡이를 하다 발이 미끄러져 풍덩 바다에 빠져 버렸는데도 웃음이 나온다. 바다 속 해초 색으로 위장한 보말아 꼼짝 마라~. 젖은 김에 아예 바다 안으로 더 들어가서 바위아래를 들춰서 큼직한 보말을 잡았다. 빠르게 움직이는 보말은 실제 보말이 아니니 속지 말기를~. 조그만 게가 보말을 집 삼아 살고 있어서 가까이 다가가면 빠르게 달아나는 모습이 재미있다. 보말인줄 알고 잡았다가 삶아서 먹으려고 보니 게가 들어있는 가짜 보말도 꽤 나온다. 보말잡이는 자연체험과 가족의 사랑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좋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비양도를 찾았다면 꼭 보말잡이 체험을 해보길~. 잡은 보말은 삶아서 뾰족한 것으로 알맹이를 꺼내어 먹어보자. 한 냄비 삶아도 금방 없어질 정도로 그 맛이 아주 좋다.
 
화산폭발의 흔적 용암덩어리들. 해안가 붉은 송이 흙으로 이루어진 용암절벽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걸으며 섬풍경을 음미하다가 중간 중간 쉼터 및 전망대에서 잠시 다리를 쉬기도 하였다. 기기묘묘한 용암탄을 전시해놓은 야외 수석원을 지나니 해안가에 특이한 바위가 눈에 띈다. 속칭 “애기업은 돌”이라고 불리우는 높이 약 8m, 폭 3m 정도나 되는 용암덩어리가 굳어진 바위이다. 이곳에서 치성을 드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전해진다고 한다. 저 멀리 바다에서 물질하는 해녀들의 숨비소리에 귀 기울이며 특이한 화산폭발의 흔적들을 더듬어 본다. 이렇듯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일몰시간에 맞춰 요트를 타려면 얼른 숙소로 돌아오라는 연락에 바쁜 걸음으로 되돌아갔다.
낭만 요트여행. 압개포구에 정박되어 있는 요트는 40여명이 탈 수 있을 정도의 대형으로 돛이 이중으로 되어 있는 등 한껏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요트 여행. 요트에 타기도 전부터 기대감으로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는데, 실제로도 비양도 여행 추억 가운데 최고의 즐거움의 하나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썬셋크루즈(Sunset Cruise) 요트체험은 환상 그 자체인 시간이었다.
 
비양오름 억새길 트레킹. 비양오름에 키보다 더 높게 자란 억새가 가득 피어있다. 이른 아침 이슬 맺힌 풀숲을 헤쳐서 비양도에서 가장 높아 빼어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오름으로 향했다. 비양봉은 고려시대인 1002년(목종 5년) 6월 제주 해역 한가운데에서 산이 솟아 나왔다는 기록이 남아있으며 분화구가 2개 있는 이중화산으로 비양오름 자체가 비양도라고 해도 될 만큼 비양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돌담길이 꼬불꼬불 이어진 마을길을 지나서 오름 정상까지 나있는 길을 따라 오를 수 있는데 억새가 우거진 숲 사이를 걸으며 깊어가는 가을을 느낄 수 있다. 가파른 능선을 넘어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오름 정상에 도착하니 하얀 등대가 반가이 맞이한다. 이곳에서 바라본 사방으로 확 트인 경치는 숨이 멈춰질 만큼 광대하고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한라산 정상부터 저 멀리 수평선 너머까지 한달음에 달려가다가 비양오름에서 살짝 쉬어가라고 하는 듯하다. 옥빛 바다색의 아름다움과 함께 깊은 초록의 심연처럼 분화구 안은 빽빽한 수목이 우거져 있으며 이곳에는 쐐기풀과의 특산종인 비양나무가 유일하게 자생하고 있다.
 
특이한 소금물 연못 펄랑. 오름에서 내려와서 어제 가보지 못했던 펄랑으로 향했다. 펄랑은 마을길을 지나서 가게 되는데 마을 안에는 종류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과자와 음료수를 살 수 있고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작은 시골마을의 가게를 연상시키는 자그마한 슈퍼가 보인다. 마을 끝 아담한 비양분교의 돌담길을 따라 걸으면서 어릴 적 초등학교를 떠올리며 살며시 추억에 잠겨본다. 조금 더 가니 초승달 모양의 염생식물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특이한 연못이 보인다. 바다였던 곳이 호수가 되어 바닥이 펄을 형성하고 있어 “펄랑”이라고 불리 운다고 한다. 펄랑 앞에는 마을 사람들이 기원을 하며 치성을 드렸던 당이 보이고, 액을 물리치고자 세운 방사탑도 몇 개 보인다. 잘 다듬어진 산책로에 걸어 들어가니, 사람 소리에 놀란 듯 쇠백로가 날개 짓을 하며 날아올라 비양오름 밑의 소나무에 살포시 앉는다. 펄랑 주변에는 갯질경이, 순비기나무 등 바닷가 식물들이 자라고 여름에 분홍빛 꽃을 피웠던 해녀콩이 여물어가고 있다. 해녀콩은 화들짝 놀랄 정도로 크게 여물어있어 이것이 먹는 것이라면 한 알만 밥공기에 들어가도 푸짐하겠다 싶다. 비양봉의 가을 억새가 흔들리는 모습을 바라보고 연못 산책로를 천천히 거닐며 여유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추억을 한아름 안고 돌아가는 길. 비양도에서 이틀 낮과 하루 밤을 꼬박 보내고는 오후 배를 타고 비양도를 나왔다. 자그마한 섬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냈다고 여겨지면서도 조금 더 많이 보고 느낄 것을 하는 미련이 남는다. 그리움으로 그렇게 가보고 싶었던 섬이 아쉬움으로 다시 또 가고 싶은 섬이 되었다. 눈에 보이는 “이것, 저것만 보면 비양도는 다 본거야”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다. 비양도는 그렇게 스쳐지나가기에는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을분위기 짙게 묻어나는 오름, 밤하늘의 별빛과 평화로운 밤바다의 철썩거림이 귀에 울리는 듯하다. 비양도는 참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여행의 목적이 진정한 휴식이라면 비양도에 가보자. 섬속의 섬에서 느끼는 잔잔한 이야기가 당신을 매혹시킬 것이다.

* 천년의 섬 비양도
비양봉은 고려시대인 1002년에 화산활동에 의해 솟아난 섬으로 천년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 비양도에 얽힌 설화 중 한 가지를 소개하면 제주도가 한반도에 속해 있지 않을 때 작은 산맥이 99봉뿐이어서 큰 나라로 성장하지 못한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중국에서 1개의 봉우리가 제주도를 향해 날아와서 한림앞바다에 이르렀다. 커다란 굉음에 놀란 여인이 뛰쳐나와 봉우리를 향해멈추라고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바다위에 떨어져 비양도라는 섬이 되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100봉을 다 채우지 못하여 제주도가 큰 나라를 이루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드러나는 설화이다.
 
* 비양도별미 보말죽(보말죽할머니 임연자씨, 호돌이식당 : 064)796-8475)
비양도의 유명한 ‘보말죽’을 맛나게 쑤어주시는 임연자 할머니. 손으로 보말을 일일이 까서 정성껏 죽을 쑤시는 할머니께서는 먹고 난후 맛있다고 건네는 한마디에 마음이 흡족해지신다고 한다. 손큰 할머니께서는 보말을 듬뿍 넣어 고향마을 할머니처럼 정을 담아 죽을 쑤어주신다. 싱싱한 재료에 정성까지~ 보말죽의 진한 고소한 맛의 비밀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 죽을 만들려면 시간이 걸리므로 오름을 오르기 전에 미리 시켜두고 가면 시간이 딱 맞는다.

▶ 한림항 전화번호 : 064)796-7522
▶ 운항시간표 : 한림항-비양도 09:00~09:15, 15:00~15:15(하루에 2편)
▶ 비양도-한림항 09:16~09:30, 15:16~15:30(하루에 2편)
▶ 이용요금 : 대인-1,500원, 소인-900원 ▶ 소요시간 : 15분 정도
▶ 비양도 이장님댁 : 064)796-8482
▶ 호돌이 식당 : 064)796-8475 / 보말죽
▶ 요트하우스 펜션 : 064)796-4014 / 펜션, 해양레포츠, 요트
▶ 아람이네 휴게음식점 : 064)796-8490 / 민박, 배낚시
▶ 섬마을펜션, 슈퍼 : 064)796-8973 / 민박, 슈퍼

☞ 비양도 마을 홈페이지
출처 : 파란세상
글쓴이 : 보라빛향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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