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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산에 꽃물이 들었다! "한라산 철쭉" - 한라산 영실코스에 붉은 꽃물이 타오른다.
붉은 꽃물이 든 한라산의 5월 왕벚꽃과 유채꽃이 제주의 봄을 알리는 전령이었다면 한라산을 붉게 물들이는 철쭉꽃은 봄의 절정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꽃이다. 한라산에서 잎보다 꽃을 먼저 피우는 진달래는 4월 말경에 만개하고, 잎과 꽃이 함께 피는 산철쭉은 5월에 한라산의 고지대를 뒤덮는다. 연분홍빛 진달래와 붉은 자줏빛 산철쭉이 함께 피어나는 시기에는 물로 농담을 조절하는 수채화를 보듯 그 어우러짐이 오묘하다. 이봄 한라산을 오른다면 수많은 기암괴석이 서있는 오백장군, 병풍처럼 넓은 바위절벽과 저 멀리 보이는 오름과 어우러진 산철쭉의 화사함을 감상할 수 있는 영실코스를 택해 올라보는 것은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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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실기암, 고사목이 봄치장을 하였다. 5월 중에 한라산 영실코스는 장엄한 자연풍광과 어우러진 철쭉을 감상하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어디선가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오는 숲속으로 천천히 걸어들어 가보자. 제주에는 계곡이 흔치 않은 때문인지,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참 반갑다. 계곡과 어우러진 한라산 숲속향기의 상큼함에 잠시 멈추어 숨을 크게 들이키게 된다. 봄내음 물씬 나는 숲속에서 삼림욕을 즐기다 마지막 계곡이 끝날 즈음, 가팔라진 등산로를 따라 영실 능선을 타고 오르게 되는데, 그동안 운동을 게을리 한 내 자신이 후회스러워지는 순간이다. 돌계단이 급경사로 놓여 있어 오르다 잠시 쉬고, 오르다 잠시 쉬기를 반복해야 할 정도로 헉헉 숨이 가쁘다. 평지에 가까운 숲길을 걷다 이런 급경사를 만나니 당연히 힘든 거라고 애써 자신을 위로할 뿐이다. 가쁜 숨 몰아쉬어가며 숲 사이의 돌계단을 다 오르면 갑자기 시야가 확 트여짐에 탄성이 터져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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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과 주변 전망을 시원하게 감상하며 걷는 발걸음이 산행이라는 생각보다 봄유람 나온 것처럼 유유자적해진다. 중간 중간 쉴 수 있게 마련된 곳에서 물이나 가벼운 간식을 꺼내놓고는 일행들과 얘기를 나누거나, 지나는 산행인에게 인사를 건네며, 한라산의 아름다움을 마음에 담아보자. 아련히 이어지는 오름 능선을 보고 있노라니, 진정 제주다운 풍경에 간탄사가 쏟아져 나온다. 오백여개의 기암괴석이 천길만길 낭떠러지위에 삐죽삐죽 솟아있고, 병풍처럼 펼쳐진 바위절벽의 규모에는 입을 다물 수 없다. 제주의 철쭉들은 바람에 워낙 부대껴서 키가 그리 크지 않고, 꽃들이 모여 피어나서 한 꾸러미씩 꽃무더기를 만들어 그 화려함이 더하지 않나 싶다. 화사한 붉은 철쭉 사이사이에 줄기와 가지만 있고 이파리 하나 없이 서있는 고사목들이 눈에 들어온다. 초록과 붉은 철쭉꽃, 이름 모를 야생화들 사이에 살아 백년, 죽어 천년이라는 고사목이 제자리를 지키고 서있다. 한라산의 지킴이, 고사목이 그 자체만으로 초연한 아름다움을 내뿜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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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여인의 꽃분홍 치맛자락 구상나무 숲을 통과하면 드넓은 벌판인 선작지왓이 드러난다. ‘작지’는 조금 작은 돌을 말하고 ‘왓'은 벌판이란 뜻의 제주 방언이다. 작은 돌들이 가득한 벌판에 초록의 융단과 붉은 벨벳이 깔려있다고 상상해보라. 이 풍경을 보기위해 이봄 영실을 찾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붉은 꽃무더기들이 너른 들판을 가득 채우며 피어난 모습은 천상의 화원이라 할만하다.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파랗고, 발 앞에는 구름이 깔려있어 몽환적 분위기를 더해준다. 바위투성이 골짜기에 둘러싸인 백록담이 꽃물이 그득 든 넓은 초원위에 우뚝 솟아있는 모습은 장엄하기까지 하다. 나무데크로 깔려있는 운치 있는 길을 걷다보면 샘물이 흐르는 노루샘에 도착한다. 노루들이 즐겨 찾아서 목을 축였을 한라산 높은 고지의 맑은 물, 물이 얼마나 맑고 맛있는지, 가지고 갔던 물을 일부러 비우고 맑은 한라산물로 물통을 채우는 이는 나뿐만이 아니다. 이곳만 지나면 목적지인 윗세오름 대피소에 다다른다.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하산할 준비를 하노라면 아쉬움이 남는다. 더 오래도록 이 아름다운 화원에 머물고 싶은 마음에…, 한라산은 어느 계절에, 어느 시간에 올라도 매혹 그 자체인 산 아닌가. 자연과의 충분한 대화, 산의 매력에 한껏 취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제주의 한라산을 분명 사랑하는 사람들이리라. 사계절 신비감이 넘치지만 봄의 한라산은 화려한 여인의 꽃분홍 치맛자락 같다. 그 치마폭에 푹 쌓여 따스한 봄볕아래 잠을 청하고 싶을 정도로 세상사를 잊게 만드는 강렬한 매력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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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p : 성판악코스의 진달래밭 5월에 한라산철쭉이 절정이라면 4월에는 한라산에 잎보다 꽃을 먼저 피우는 분홍빛 진달래가 곳곳에서 피어난다. 특히 한라산 백록담 정상을 오르는 코스중 하나인 성판악 코스의 진달래밭휴게소(1500고지)는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피어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백록담 정상까지는 2.3km거리이다.
* 봄 한라산등반 시 알아두면 좋아요. 겨울에는 산행 시 만반의 준비를 하는데 반해, 봄에는 야유회 하는 기분으로 산행을 하여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산행을 시작하는 초입과 정상의 기온 차는 5℃이상까지 날 수 있으므로 산행 시 옷차림은 가벼운 티셔츠나 남방에 조끼를 입는 것이 적당하고, 땀이 나서 식을 때 걸쳐 입을 수 있는 방풍, 방수되는 옷을 여벌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한라산은 보기에는 완만해 보여도 등산로가 아닌 곳에서는 길을 잃는 경우가 빈번하고, 바람과 비 등 날씨의 변화가 심하므로 이점 유의하여야 한다.
* 한라산철쭉제 한라산을 찾는 산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려한 철쭉의 장관을 만끽하며 철쭉제를 개최한다. 1100고지 일대를 붉은 색으로 물들이는 철쭉의 아름다움 속에서 산에서의 사고 예방을 위한 산신제와 산악정화운동 등을 한다. ▶ 행사일자 : 2007년 5월 26~27일 ▶ 축제장소 : 한라산 윗세오름 ▶ 일정문의 및 행사 안내 : 제주산악연맹 064)759-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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