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망으로 보는 바당은 꼭 그림 답쑤다./ 돌구멍으로 보는 바다는 꼭 그림 같군요.
한락산에 올랑 봅서./한라산에 올라서 보십시오.
발 아래 구름들이 왔닥갔닥 곡/발 아래 구름들이 오락가락 하고
아득게 꿈속 틉니다./아득하니 꿈속 같습니다.
옛날에 신선들이 힌 사슴 타멍/옛날에 신선들이 흰 사슴을 타며
놀았댄 해연 백록담 아니꽈./ 놀았다고 해서 백록담 아닙니까.
랑은 몰라 마씀./말로 해서는 모릅니다.
제주도에 왕 봐사 알아짐니다./ 제주도에 와서 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돌도 많고, 롬도 많고, 비바리도 많고,/돌도 많고, 바람도 많고, 처녀도 많고,
유채꽃도 곱드락 게 피었수다./유채꽃도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아명 라도 몰라 마씀. 저 왕 봅서./아무리 말해도 모릅니다. 어서 와서 보십시오.
저기, 물허벅 정 가는 거, 비바리덜 아니꽈?/저기, 물허벅(바구니) 지고 가는 거, 처녀들 아닙니까?
맞수다. 비바리도 있고, 넹바리도 있수다. /맞습니다. 처녀도 있고, 시집 간 여자도 있습니다.
비바리덜 곱들락 고 씬우다 양!/처녀들 곱고 날씬하군요!
경 합주게, 산 좋고 물 좋은 제주도에 사난/그렇지요, 산 좋고 물 좋은 제주도에 사니
심도 착하고 얼굴도 곱들락 니다. /마음도 착하고 얼굴도 곱습니다.
펜안 우꽈? 제주도에 오난 어떵 우꽈?/편안(안녕)하십니까? 제주도에 오니 어떠하십니까?
말로 좋수다. 공기도 맑고,/정말로 좋습니다. 공기도 맑고,
산이영 바당이영 몬딱 좋은게 마씀./산이랑 바다랑 모두가 좋습니다.
서울에 갈 때랑 하영 담앙 갑서./서울에 갈 때는 많이 담아서 가십시오.
게메, 양. 경 해시민 얼마나 좋코 마씀?/그러게 말입니다. 그렇게 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새각씨 구 때랑 심을 보라./ 색시 구할 때는 마음을 봐라.
얼굴 곱들락 것은 이여!/얼굴 고운 것은 한 달이여!
씬곡 멋진 것은 해여!/날씬하고 멋진 것은 일 년이야!
심 착한 건, 십 년이 되곡 백 년이 되도/마음 착한 건, 십 년이 되고 백 년이 되도
저 소낭 추룩 청청다./저 소나무 처럼 싱싱하고 푸른다.
괴기, 멍텅 건 잡아나 먹곡/고기, 멍청한 것은 잡아나 먹고
낭, 멍텅 건 불이나 곡/나무, 멍청한 것은 불이나 때고
돌, 멍텅 건 담이나 닷나./돌, 멍청한 것은 담이나 쌓는다.
사름 멍텅 건 아무 것에도 못 쓰키여!/ 사람, 멍청한 것은 아무 것에도 못 쓰겠구나!
살당 보민 고생 때도 있곡,/살다 보면 고생할 때도 있고,
어려웡 쓸어질 때도 있저./어려워서 쓰러질 때도 있단다.
경해도, 허천 베레지 말라./그래도, 한눈 팔아서 가지 말아라.
곳작 게 걸어 감시민/곧게 걸어 가노라면
나종엔 꼭 성공다./ 나중엔 꼭 성공한다.
두령청 게 다울리멍 일지 말라./정신없이 급하게 재촉하면서 일하지 마라.
바농 존둥이 졸라 메영/바늘 허리를 졸라 매어서
바농질 되는 거 봔디야?/바느질 되는 거 봤느냐?
히 생각멍/천천히 생각하면서
나씩 해사 일이 된다./하나씩 해야 일이 된다.
소도리 행 댕기지 맙서./소문 옮기면서 다니지 마십시오.
소도리는 놈덜 싸움만 맨듭니다./소문은 남들 싸움만 만듭니다.
옛부터 싸움은 리곡, 흥정은 부치렌 했수다./예부터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고 했습니다.
게난, 좋은 소린 크게 곡, /그러니, 좋은 소리는 크게 하거니와,
궂은 소린 속솜 해 붑서. /나쁜 소리는 조용히 해 버리십시오.
족댕 나무래지 말라./작다고 놀리지 마라.
조근게 요망진다./작은 것이 똑똑하고 영리하다.
제공: 강 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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