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도 가도 고생이라라. /살아도 살아도 고생이더라.
서울서 새각씨 왔수다./서울에서 색씨가 왔습니다.
어떵 생겨서?/어떻게 생겼던가?
요망지게 생겨십디다./똑똑하고 영리하게 생겼습니다.
째기 웃으멍 말 는 거 보난, 착햄직 디다./ 살그머니 웃으면서 말 하는 걸 보니, 착할 것 같습디다.
신랑이 신부에게 말했수게./신랑이 신부에게 말했답니다.
이 끄뜨레 오라게./여기 가까이(옆에) 오너라
무사 끄뜨레만 오랜 햄수과?/`왜 가까이(옆에)만 오라고 하십니까?`
꼼이라도 치만 있고 싶언./조금이라도 같이만 있고 싶어서
놈덜 우습니다.`/남들이 웃습니다
어떵 느냐? 랑에는 부치룸이 엇나./ 어떡하느냐? 사랑에는 부끄러움이 없단다.
새 각시가 새 서방 품에서 째기 말해십주./신부가 신랑 품에서 살그머니 말했답니다.
날 얼마나 랑햄쑤과?/나를 얼마나 사랑하십니까?
저기 한락산만큼, 또 바당만큼 랑햄쩌./저기 한라산만큼, 또 바다만큼 사랑한다.`
경 마랑, 요 가슴패기 만큼만 랑해 줍서./그러지 말고 이 가슴팍 만큼만 사랑해 주십시오.
기여, 느영 나영 두리 둥실 랑게. /그래, 너하고 나하고 둘이 둥실 사랑하자
장게간 날 밤, 새 서방이 말했수게/.장가간 날 밤, 새 신랑이 말했습니다
새 각시야, 저 오라게./색씨야, 어서 오너라
무사 마씀?/왜 그러십니까?
꼼만 이십서게./조금만 계십시오.
뭉캐지 말앙 저 오라게./ 꾸물대지 말고 어서 오너라
한락산드레 가젱 민 어떵 갑니까?/한라산으로 가려 하면 어떻게 갑니까?
바당드렌 어떵 갑니까?/바다에는 어떻게 갑니까?
차 타젱 민, 하영 가사 니까?/차를 타려고 하면, 많이 가야 합니까?
제주도엔 가당 봐도 바당이우다, 양!/ 제주도엔 가다가 봐도 바다입니다, 예!
아척부터 녁까지, 두리 둥실/아침부터 저녁까지, 두 사람이 둥실
사랑 곡, 구경 곡,/사랑도 하고, 구경도 하고
경 단 보난, 꽝이 복삭우다./그렇게 하다 보니 뼈가 폭삭 주저앉습니다.
한림공원에 강 봅디가?/한림공원에 가서 보았습니까?
밸의 밸, 낭이랑 고장이랑 잘도 곱디다./별의 별, 나무랑 꽃이랑 잘도 아름답습니다.
랑는 사름은 꼭 강 봐사 댄 마씀/사랑하는 사람은 꼭 가서 봐야 한다고 합니다.
경 해사, 랑멍 잘 산댄 릅디다./그래야, 사랑하면서 잘 산다고 이야기합디다.
무신 걸 먹으코?/무엇을 먹을까?
게메 양, 제주도에만 이신 거 먹게 마씀./글쎄요, 제주도에만 있는 것을 먹읍시다.
구젱기에, 보말에, 옥돔생성,/소라에, 고동에, 옥돔생선,
또 있수다. 모멀 범벅에 자리젯!/또 있어요. 메밀 범벅에 자리젓갈!
먹을 것도 하영 있저./ 먹을 것도 참 많이 있네.
맨도롱 때 호로록 들으싸 붑서/따뜻할 때 후루룩 마셔 버리십시오
둘이 먹당, 나 죽어도 몰르는 건 무신거꽈?/둘이 먹다가, 한 명이 죽어도 모르는 건 무엇입니까?
돌코롬 혼 제주도 전복죽이주!/달고 맛있는 제주도 전복죽이야!
둘이 보당, 나 죽어도 몰르는 건 무신거꽈?/달고 맛있는 제주도 전복죽이야!
곱들락 제주도 비바리주!/곱고 예쁘장한 제주도 처녀야!
게민 옵서. 전복죽 먹곡 비바리 보래 가게 마씀./ 그러면 오십시오. 전복죽 먹고서 처녀 보러 갑시다.
삼다도옌 행게마는 말 돌이 많쑤다. 양?/삼다도라고 하더니만 정말 돌이 많습니다. 예?
옛날엔 한락산이 화산이낭 돌이 많쑤게./옛날에는 한라산이 화산이었기 때문에 돌이 많답니다
아이고 게, 저기 돌고망에 핀 꽃 봅서/아이고, 저기 돌구멍에 핀 꽃 보십시오.
제공: 강 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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