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테크/파랑새의원( 제주도)과 섬이야기

[스크랩] 제주도사투리 연구(4)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2. 25. 18:40

어멍이 용심 난, 옴찍 안햄쑤다./어머니가 화가 나서, 꼼짝 안합니다.

경 곡 말곡!/그렇고 말고!

믿던 낭에 곰팽이 핀댕 행게마는,/ 믿던 나무에 곰팡이가 핀다고 하더니만,

하도 억울게 당해부런 아니가./하도 억울하게 당해서 아니냐.

어멍 심 달래 드리라! /어머니 마음 위로해 드려라!

  무사, 난 꼼만 줨쑤과?/왜, 나는 조그만 줍니까?

이놈아! 욕심 먹은 눈에는/이놈아! 욕심을 가진 눈에는

지 껏이 족아 뵈곡,/자기 것은 작게 보이고,

놈의 껏은 커 뵈는 거여!/남의 것은 크게 보이는 것이야!

치 나눈 것을 어찌 크다 족다 햄시니?/ 똑고치 나눈 것을 어찌 크다 족다 햄시니?/

  이제 가게, 짐 리라./이제 가자, 짐 꾸려라.

알았수다. 아이덜도  랑 가카 마씀?/알았습니다. 아이들도 데리고 갈까요?

기여, 딱 치 가게./그래, 모두 같이 가자.

하르방, 할망이 좋아할거여./ 할아버지, 할머니가 좋아하실거야.

  새각씨야, 그거 앗아 도라./색씨, 그거 집어다 다오.

무사, 당신은 손 엇수과? 발 엇수과?/왜, 당신은 손이 없어요? 발이 없어요?

경 지 말앙 좀 앗아 주민 어떵 느냐?/그러지 말고 좀  집어다 주면 안돼냐?

버릇나 마씀!/버릇 됩니다!

밸 놈의 요망진 소리 그만 라./ 별나고 약아 빠진 소리 그만 해라.

  아이구 게, 큰일 났수다./ 아이구(강함), 큰일 났습니다.

무사, 경 들러퀴엄시니?/왜, 그렇게 들썩거리느냐?

와리지 말앙, 이 라 보게./너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말해 보아라.

경난 양, 영 곡, 정 곡 했수게./그러니까요,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고 했습니다.

게난, 욕심 내멍 살민 경 다. /그러니까, 욕심 내면서 살면 그렇게 된다

  요 년 난거 보라./요 계집애 봐라.

놈이 소나이영 말 곡, 벌써부터 서방질 햄시냐?/남의 남자와 얘기 하고, 벌써부터 남자를 밝히느냐?

아니우다 게. 바당드레 가단,/아닙니다. 바다에 가다가,

질 모른 사름 이시난 질 르쳐 줬수게./길 모르는 사람이 있어서 길 가르켜 줬습니다.

  그 나쁜 놈! 볼망텡이를 박아 불거 아니꽈?/그 나쁜 놈! 뺨따귀를 때려 버릴거 아닙니까?

경 했주! 모가지 안 흥글단,/ 그렇게 했어! 목을 잡아서 흔들다가,

대맹이로 뱃대기를 박아 부난,/머리로 배를 받아 버렸더니,

둥글멍 자빠정게!/뒹글며 쓰러져 버리더군!

잘 콰니여! 그런 놈은 혼내 줘사 니다./ 잘 됐어! 그런 놈은 혼을 내 줘야 합니다.

  제주 바당에 강 봅서./ 제주 바다에 가서 보십시오.

미운 것도 엇어지곡, 슬픈 것도 엇어지곡,/미운 것도 없어지고, 슬픈 것도 없어지고,

가슴으로 바당물만 들곡 나곡 멍/가슴으로 바닷물만 들어오고 나가고 하면서

두리 둥실 둥그대 당실/둘이 둥실 둥그대 당실 ( 제주도의 흥겨운 민요가락 )

랑만 득하게 담앙 옵니다./ 사랑만 가득하게 담아서 옵니다.

  과랑 과랑  벳디/쨍쨍한 햇볕속에

일 젠 난 속았수다./일 하려고 하니 수고 했습니다.

속을 거 있수과? 꼼, 은 났수다만,/수고 할 거 있습니까? 조금, 땀은 났습니다만,

안트레 들어 왕, 녁 먹엉 갑서./안으로 들어 오셔서, 저녁식사 하고 가십시오.

경 카 마씀. /그렇게 할까요.

  서방님, 제주도에서 살게 마씀/여보, 제주도에서 삽시다.

좋주마, 널은 바당, 좋은 공기,/좋지요, 넓은 바다, 좋은 공기,

인심좋은 사름들광 살민 살 맛 날거라./인심좋은 사람들과 살면 살 맛 날거다.

살당 지치민, 풍덩 바당에 들어 가곡 마씀./ 살다가 지치면, 풍덩 바다에 들어 가고 말입니다.

                     

                                                                                                   제공: 강 치우

출처 : 파란세상
글쓴이 : 보라빛향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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