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어떻게 보세요?
그냥 맘 맞는 친구와 대화를 하다가...
이성 친구와 마땅히 보낼 장소가 없어서...
가끔은 자신의 선택 의지와 상관 없는 영화를 보신적은 있으세요?
이 영화가 그랬습니다.
전 볼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캐이블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아무 기대 없이 본 영화에서 의외의 기쁨을 찾기도 하더군요...
Too week Too notice
편안한 옆집 누나 같은 산드라 블럭과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바람 핀 사실을 알고 있다'라는 말과 가장 그럴 듯하게 어울리는 배우 휴 그랜트의 사랑 이야기 입니다.
첫 눈에 저 사람이 아니면 안될 것 같은 애절한 느낌의 영화와는 코드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이런 시나브로하게 가랑비에 옷이 젖듯 촉촉히 스며드는 스토리에 더 점수를 주곤 합니다.
어린 왕자에 그런 말이 있죠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나는 너에겐 이세상에서 오직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 꺼야."
지금 곁에 누군가가 그런 존재라면 그 사람이 사랑은 아닐까요?
서로에게 서서히 물들어가고, 공기 중의 산소처럼 없어서는 안될 것 같은 간절한 느낌...
물론 영화는 그런 시간들을 비디오 빨기감기를 돌리듯 휙 지나가버리지만...
그 시간 후에 남은 두 사람의 모습은 감정선과 상황에 맞추어져 세세하게 그려집니다.
'오 해피데이'의장나라보다 약간 덜 망가지는 산드라 블럭의 모습은
잔잔한 웃음이 스며나오던 영화에 한번쯤 크게 웃을 수 있는 시간들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휴 그랜트의 실제 모습이 아닐까 착각이 든 바람 피우다 걸린 장면에서의
그의 표정 연기는 역시 많이 걸려 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옷을 입고 여자 친구를 만나러가는 설레임이 필요하시다면
한번쯤 웃음으로 이 영화를 맞아 주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P.S 청바지와 흰 면티가 잘 어울리는 산드라 블럭의 파티복 차림은 무에 초컬릿을 넣어서 먹는 것처럼 어색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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