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테크/영화세상

[스크랩] 4인용 식탁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1. 14. 23:11

 

 

 

 

죽음은 삶의 대극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삶 속에서 '살아있음'과 함께하고 있나봅니다.

 

 죽음의 공기를 느껴보신 적 있나요?

 전 느껴 본 적이 있습니다...

 

 브레이트 시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나는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 남았다.

 그러나 지난밤 꿈속에서

 친구들이 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강한 자는 살아 남는다>

 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박일문의 소설에도 나오는 이 시는 제 스무살의 감성을 휘감었습니다.

 

 친구의 죽음...

 그 앞에서 전 한 줄기의 눈물도 흘릴 수 없었습니다.

 

  어느 소설에 이런말이 나오죠...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은 그만한 시기에 이르러야 한다'

  전 한참이 흐른 뒤에야 눈물을 흘릴 수 있었습니다.

 삶의 모호함은 늘 절 나락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4인용 식탁에서 연이의 삶은 흘리지 못하고 응어리진...

 슬픔을 보여줍니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은...

 자신의 존재 자체를 흔들어 놓기도 합니다.

 존재가 흔들릴 때...

 우리는 역설적이게도 삶이 마련한 거짓 속으로 빠져듭니다.

 그런 거짓 속에서 안정을 얻어야 살아 갈 수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삶을 직시한다는 것은 삶의 부조리에 대항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존재 자체에 대한 인식도 없이 부조리에 맞설 수는 없는 것입니다.

 

 연이의 죽음은 부조리에 맞선 개인의 아픔을 보여줍니다.

 

 살아있음을... 진실을 본다는 것은 자신의 생명을 걸어야 할만큼...

 힘든 일인거죠...  

 

 자기를 직시하는 것을 사람들은 여행을 한다고 표현을 합니다.

 자기에게 가는 길은 그 만큼 길고,

 긴 호흡으로 바라봐야만 하는 것이지요...

 

 오랜 여행으로 자신에게 도달했을 때 우리는 삶의 기쁨을 얻는 것이 아니라...

 힘든 우울을 경험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 우울은 우리 존재를 뒤 흔드는 슬픔입니다.  

 정원은 그 우울 속에서 삶의 거짓 속으로 도망갑니다.

 

 하지만 전 그래도 믿습니다.

 삶의 진실에 직면해도 자기를 진정으로 믿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 진실을 포용해서... 살아있음을 경험하면서 살 수 있다고...

 

 강한 자는 살아남습니다.

 하지만 강해서 살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살아가는 것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누군가가 곁에 있어주었기 때문은 아닐까요?

 

 연이의 마지막 말

 ' 날 믿는 다고 했죠'

  그런 말을 하지 않아도 믿어주는 누군가가 곁에 있다면...

 삶의 부조리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아 갈 수 있지 않을까요...

 

 

 

출처 : kinophilia
글쓴이 : kinophili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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