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테크/영화세상

[스크랩] 봄바람은 분다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1. 14. 23:11

누군가를 정말 사랑 해 보신 적 있나요?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놓지 못하고 있지는 않나요...

 

정말 사랑한다면... 놓아 줄 수도 있어야 한다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하지만... 정말 사랑하기에 놓아 주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직 세상에 그 사람이 있기에 다른 사람을 만나도...

아무 감각 없이 볼 수 밖에 없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술을 마셔보고, 담배를 피워봐도... 그저 그런 삶입니다.

감정은 한 쪽켠에 잠재운 채...

그저 그렇게 살아 갑니다.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습니다.

빛 바랜 사진첩을 펼쳐서... Meditation을 들으며...

그 때를 추억하는 것만이...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일 뿐입니다.

 

내 마음 속에 있는 그 사람을 지우지는 못해도...

그 사람에게서 내 존재는 지워갑니다.

그건... 그 사람이 헤어지고 싶어하는 맘을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죽도록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합니다.

 

봄바람을 분다를 보면서...

그 사람과 처음 만났던 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한 장면... 한 장면... 내 안에 있는 그 사람과의 대화를 추억하면서...

 

보는 내내 눈물이 흘렀습니다.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 두 사람이 키워가는 사랑의 모습... 그랬습니다.

그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그 사람과 나를 이어 주었습니다.

 

며칠을 잠을 못 잔 사람처럼... 덥수룩하게 수염을 길러서...

그 사람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고백을 했습니다.

 

좋은 영화는... 아닐지도 모릅니다.

실패한  코미디 영화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 이 영화가 충분히 좋았습니다.

감독이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나...

사랑에 대한 주관적인 그 사람의 코드가 저와 맞았다고 할까요?

 

두 가지 종류의 영화가 있습니다.

하나는 사람의 감성에 호소하는 영하

다른 하나는 사람의 이성에 호소하는 영화

 

물론 후자가 훌륭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삶이 그렇게 논리적이지 않은 걸 보면...

전자에 자꾸 더 점수를 주게 되더군요...

 

그런 감정이 삶이 마련한 거짓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람은 그런 거짓말을 믿으며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시지프스의 신화에 나오는 시지프스는... 계속 돌을 올립니다.

그것이 삶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람은 그렇게 돌을 올리면서도...

어제와 달리 핀 꽃을 보면서...

어제와 다른 오늘이라는 것을 실감하면서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꽃을 본다고 해서... 돌을 올리는 일이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꽃을 보지 않고서는 어제와 다른 오늘이라는 것을 모를 수 밖에 없습니다.

 

영화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삶의 부조리를 보여주는 영화가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삶 가까이에서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도 있는 반면...

꽃만을 보여주는 영화도 있습니다.

 

물론 전자가 훌륭합니다. 하지만... 삶이 힘겨워짐에 따라...

영화에서만이라도...

꽃을 보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영화 보는 제 시선이 변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시지프스에게 꽃을 보여주고 싶은 것도 지금의 제 바램입니다. 

출처 : kinophilia
글쓴이 : kinophili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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