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는 조건이 있을까요?
누가 더 좋아하고, 누가 덜 좋아하고가 아닌...
현실적인 조건들...
사랑이 시작되는 시점에 우리는 감정을 따라갑니다.
한없이 투명한 레드빛 사랑에 빠져듭니다.
하지만 만남의 과정에서 우리는 상황을 인식합니다.
그녀와 나, 그와 나의 세계에 상황을 덧붙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별의 순간이 올 때, 우리는 감정이 식었다고 말하지만,
만남의 과정에서 덧붙여진 상황에 그 혹은 그녀를 바라보지 못했음을 인지하지는 못합니다.
'샤론'의 사랑은 아픕니다.
샤론은 상황을 덧붙이지 않은 채 '존'만을 바라봅니다.
존은 부잣집 딸과 결혼한 유부남입니다.
처음 만남의 시점부터 '샤론'은 결말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별의 순간조차 예상한 듯 쿨하게 보내줍니다.
하지만 감정은 그녀를 그의 곁에 자꾸 묶어둡니다.
욕망과 그리움 사이에서 자신의 감정이 식을 때까지 그의 곁을 맴돌기로 합니다.
여기에 존의 부인 '로즈'가 있습니다.
존의 곁을 맴도는 '샤론'의 존재를 인식하면서,
여자로서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심정을 겪지만, 내색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자신의 일을 합니다.
셋의 관계를 지켜보는 경비원'펭듀'와 사진사'모모'
영화는 각 인물의 시점에 따라 스토리를 해체하는 타란티노의 '저수지의 개들'을 연상시키는 구조로 흘러가지만
밀도는 조금 떨어집니다. 그 부분을 '샤론'의 한없이 맑은 레드빛 사랑이 채워갑니다.
P.S 제목에 어울리는 주인공은 결국 첫 번째 화자였던 '모모'였던 것 같습니다.
보는 내내 라빠르망이 연상되었지만, 생각이 나지 않는 관계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봐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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