善과 惡... 그 안의 무수한 가정들...
팀버튼의 배트맨은 걸작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로데스크한 분위기며, 善과 惡에 대한 모호함까지...
조엘슈마허가 만들면서 배트맨은 그저 재미있는 영화가 되어버렸죠.
하지만 이번의 다크나이트는 본래 배트맨의 철학적 사유를 다시 가지고 왔다고 생각해요.
개인화된 현대 사회에서 선과 악의 문제는 부차적 문제에 불과할 지도 몰라요.
하지만 개인 내적으로 선과 악의 문제는 쉽게 내릴 수 없는 것이기도 하죠.
지금 하는 행동이 옳은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보지 않은 분들은 없을 것 같에요.
그런 고민들이 善이란 무엇이며, 惡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은 아닐까요?
옳고 그름에 관한 한 누구도 자유로울 수는 없는 거겠죠?
배트맨의 안정과 조커의 혼돈,
배트맨이 원하는 안정은 어느 정도의 혼란을 야기시킬 수 밖에 없죠.
물론 살인을 하지 않는다는 룰을 지키지만, 상당히 폭력적이기도 하죠.
조커는 이 혼돈을 극대화하죠.
'혼돈은 공평하다'는 말과 함께... 혼돈의 극함과 인간의 나약한 이타주의를 비웃죠.
사람을 극한까지 몰고가서 선택을 강요하는 조커의 매력에 빠지다보면,
배트맨의 행동은 답답하기만 하죠.
감정을 내지르고, 자기 본위에 충실한 것은... 타인을 상처줄 수도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그러한 인물을 보면서 우리는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하죠.
배트맨의 행동은 다분히 현실적이기 때문에 우리네 모습을 비추는 것 같아 답답하죠.
누군가를 죽도록 미워해 본적은 없으신가요?
그 때마다 생각과 행동을 일치시킨다면, 우리는 삶의 더 큰 진실을 외면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현재는 현재일 뿐이죠. 미래는 미래일 뿐이죠.
지금은 미래에 대해 아무것도 말을 할 수 없는 현실이죠.
누구도 알 수 없죠.
P.S 신들린 듯한 조커를 보여 준 히스레저를 다시 볼 수 없음이 아프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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