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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블러그를 하면서 가장 크게 잃은 것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2. 9. 08:41

1000일 동안 블러그를 하면서 참 많은 즐거움과 배움을 얻었다.

정말 혼자 서너시간 놀기는 제일 좋은 것이 블러그라고 생각한다.

 

좋은 글, 따뜻한 글, 감동적인 글, 공감하는 글, 내가 몰랐던  전국의 소식들과 정보.......자칫 과거의 시간속에서 우물안의 개구리가 되기 좋은 나이에 바깥 세상을 알게 해준 것이 제일 좋았다고 본다.

 

70년대를 추억 할 수있는 음악, 전국의 아름다운 풍경들, 세대를 뛰어 넘어 수많은 생각의 편린들을 볼  수 있었다.

 

아이돌 가수가 좋아서 글을 두 편 정도 썼는데 [동방신기]와 [빅뱅]의 팬들이 하루에 2,000명씩 블러그 경로를 타고 방문을 한다.

그들이 읽고 가는 글들이라고 추측되는  T V,연예 프로에 대한 평을 쓴 글의 조회수가 놀라울 정도이다.

 

그런데 크게 잃은 것이 있다.

내 마음의 밝음과 맑은 소망을 점점 잃어 가는 것이다.

요즘에는 주로 베스트에 오른 글을 읽게 된다.

제목 부터가 호기심을 유발 시키는 글이 많이 있다.

 

처음에는 못 느꼈는데 요즘에는  너무 편파적인 글들,그리고 주로 비판적인 글들이 자주 베스트가 되고 있었다.

모든 것을 잃고 다시 시작해서 극복하는 것보다는 자살을 택한 글, 공무원이든지 교사든지 비리에 관한 글, 목욕탕이나 동창회에서 괴상한 사람들.....

동창회에 나온 친구의 허물을 그리 쓰면 마음이 불편하지 않은가?

처음에는 공감도 하고 재미도 있었는데 점점 이슈를 위한 글들이 나의 마음을 공허하게 한다.

점점 어두운 면을 취재한 기사가 인기가 있음을 느끼고 있다.

 

1000일동안 하루에 3시간에서 많게는 5시간씩 컴퓨터에 빠져있었다.

 

오늘 서점에서 읽은 글 한 줄이 나의 머리에 강한 충격으로 다가 왔다.

 

[삶이 고달프다고...무엇에 비해서.]

 

지금이 아무리 생활이  고달프다고  불치병으로 죽음을 앞둔  가족을 둔 사람들 보다 고달픈가?

내가 대학 졸업전에 취직도 못하고 무작정 결핵약을 먹었을 때 보다 더 고달픈가?

남편이  타의에 의해서 갑자기 직장을 그만두고 12년이나 하는 일마다 실패 했을 때 보다 더 고달픈가?

 

컴퓨터가 주는 큰 단점은 중독성이다.

자칫 우물안 개구리로 다시 낙오자가 될 것이다.

책을 너무 안 읽고 있었다.

물론 바빠서 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핑개이다. 너무 블러그에 집착을 하고 있었다.

이젠 집착을 버리고 몇 발자국 떨어져서 블러그 기사를 읽어야겠다.

 

 

정신 차리고 앞으로 남은 생애 30년 가량의 귀한 시간을 잘 꾸려 가야 한다.

블러그에는 일주일에 한 두 편의 글을 쓰고 주로 검색을 해서 지식을 얻는데 써야겠다.

밖으로 보냈던 시선을 다시 내면으로 돌려서 스스로 건강하고 행복하므로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야겠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나는 긍정적이고 밝고 성실하게 살아 갈 것이다.

 

블러그의 운영도 그 방향으로 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글은 나의 주관적인 경험을 쓴 것이다.

 

 

 

출처 : 모과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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